오도송

나옹대사 오도송 -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

수선님 2018. 7. 29. 12:19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
누가 원만히 깨칠 것인가

 

 

 

【무산스님의 오도송으로 보는 한국】나옹 왕사의 無聞


왕사의 이름은 원혜(元慧), 법명은 혜근(慧勤), 법호는 나옹(懶翁), 속성은 (), 평생 주석하신 () 강월헌(江月軒)이다. 왕사는 나이 20세에 친구의 죽음을 보고 무상한 마음을 가눌 없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어른들에게“죽으면 어디로 갑니까”하고 묻고 다녔다. 하지만 모두들 모른다고 대답했다. 마음의 답답함을 풀길이 없자 공덕산 묘적암에 주석하고 계신 요연선사(了然禪師)에게 출가했다.

 

요연 선사는 물었다.“무엇 때문에 중이 되려 하느냐?. 이에 왕사는 “삼계(三界) 뛰어넘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고 말하자 요연 선사는 출가를 허락했다. 왕사는 운수납자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25 회암사로 들어가 용맹정진하였다.그러던 어느 일본 스님 석옹화상(石翁和尙) 승당에 내려와 선상을 치면서“대중은 소리를 듣는가”라고 크게 소리를 쳤다.

 

아무도 이에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왕사는 홀연히 방에서 일어나 대답하였다. “선불장 안에 앉아 정신 차리고 자세히 보라(選佛場中坐惺惺着眼看),보고 듣는 것이 다른 물건이 아니요 원래 그것은 주인이다(見聞非他物 元是舊主人).”용맹정진 4 왕사께서 29 겨울,눈이 쌓인 뜰을 거닐다가 이른 매화꽃(梅花) 보고 대오(大悟)하셨다.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

누가 가운데서 원만히 깨칠 것인가.

비어 형상 없는 곳에서 몸을 굴리면,

짖음과 나귀 울음이 모두 () 깨침이네. "

 

 

왕사께서는 중국 연도(燕都) 들어가 법원사(法源寺) 주석하고 있는 지공 선사(指空禪師) 찾았다.지공이 물었다.“그대는 어디서 왔는가, 누가 그대를 여기 오라하던가. “고려에서 혜근이 스스로 왔습니다.”지공은 허락했다. 이후 왕사는 지공 문하에서 수참(修參)하기 시작했다.

 

어느 지공은 왕사에게“하늘의 해와 땅의 조사를 모두 쳐부수어, 경지에 이르면 그것은 무엇인가” 물었다. 왕사는“안팎이 붉다”면서 대각(大覺) 이루게 되었다. 왕사의 입에서 금구(金口 :부처님의 입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황금이나 금강에 비유한 ) 흘러 나왔다.

 

"허공을 싸안은 모습 뛰어나,

온갖 형상 머금었어도 몸은 항상 깨끗하다.

눈앞의 경개(景槪) 누가 능히 헤아리니,

구름 걷힌 푸른 하늘에 가을 달은 밝아라. "

나옹화상 어록

 

같이 왕사의 대기대용(大機大用) () 화두에만 전몰(全沒)하는 것이 아니라 화두를 통하여 성성(惺惺)해지므로 개오(開悟)됨을 말씀하였다.또한 왕사께서는 수행 방법에 있어서 염불도 매우 중요시하였다.염불을 미타일념으로 담연(湛然) 청정심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삼악도를 벗어나는 정각의 지름길로 보았다. 아미타불의 서방정토를 별개로 인정하지 않고 선가의 입장에서 해석하여 정토 자체를 마음에서 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왕사께서는 이론에 치중하여 관념적 성격이 강한 화엄의 법계연기사상(法界緣起思想) 실천적 행동적으로 개혁 성성심(惺惺心) 개오(開悟) 시심마(是甚) ()으로 발전시켰다.

 

 

왕사의 대기대용의 시심마 선은 오늘날에도 크게 활용되고 선원의 청풍이 되고 있다. 왕사께서는 회암사에서 고려 우왕 3(1377) 입적하였다.

 

 

<현대불교미디어센터 2005>

 

 

 

 

 

 

 

 

행자실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dis834/89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