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문의 조사들은 수행의 실천원리를 신.원.행이라 하였습니다.
믿음과 발원과 실천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신원행을 불교와 염불수행 이 두 입장에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신(信)입니다. 신은 믿음입니다.
저 신라의 원효성사는 <무량수경종요>에서 말씀하시기를
불법에 귀의한 불자는 누구든지
" 앙유여래 일향복신(仰惟如來 一向伏信) 하라"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공덕을 우러러 생각하고 그 지혜를 한결 같이 엎드려 믿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이 말을 줄여서 "앙신(仰信)"
우러를 앙, 믿을 신이니, "우러러 믿음" 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부처님의 지혜를 우러러 믿는 종교다".이렇게 알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 지혜도 추상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소작지, 묘관찰지, 평등성지, 대원경지
이렇게 네 가지 지혜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이 네 가지 지혜를 대략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성소작지는 부처님이 일반 범부가 생각하기에는 불가사의한 일을 성취한 지혜입니다.
예를 들면
"십념으로 염불하면 윤회를 벗난다",
"염불로 80억겁의 업장이 소멸된다"
"번뇌가 남은 상태로도 생사해탈 한다" 이런 일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범부로서는 가이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가사의 한 지혜(不思議智)라고도 합니다.
두 번째, 묘관찰지는 우리가 육근으로 대하는 경계를 유와 무의 분별을 떠나 중도의 시각, 연기의 세계관으로 묘하게 바라보는 지혜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히 말할 수 없는 지혜, 불가칭지라고도 합니다.
세 번째, 평등성지는 일체중생은 그 본성이 본래 평등함을 아는 지혜입니다.
대승의 깊고 넓은 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에 대승의 넓은 지혜, 대승광지라고도 합니다.
네 번째, 대원경지는 "일체 경계는 일심"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지혜입니다.
정신적 물질적 일체는 본래 한마음이다, 이 "한마음"을 몸소 체험하는 지혜입니다.
이 지혜는 불교수행의 최종목표이므로, 이보다 더 높은 지혜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등한 것도 없고, 비교할 것도 없는 최고 높고 수승한 지혜라는 뜻으로, 무등무륜최상승지(無等無倫最上勝智) 라고도 합니다.
이 네가지 지혜를 우리가 처음부터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우러러 믿고 정진하면 누구나 불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 이해하고 보리심을 일으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진실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어떤 수행문에서든지, 말하자면 간경, 참선, 주력 어떤 수행을 하던지. 부처님의 네 가지 지혜를 믿고 수행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그 수행문에 따라 구체적인 믿음의 대상이 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불교를 통틀어 말하는 믿음과 각각의 수행문에서 말하는 믿음의 대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염불수행에서 말하면, 먼저 부처님의 네 가지 지혜를 믿는다는 전제 아래서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력을 믿고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본원력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다음에 전하고
오늘은 이 네 가지 지혜의 개념을 아는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불교의 두번째 실천원리는 원(願)입니다. 원은 발원입니다.
이 발원도 불교 전체의 입장에서 말하면 깨달음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불교에 귀의한 모든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같은 원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염불수행인의 원은 깨달음에 앞서 먼저 정토에 왕생하는 것입니다.
정토에 왕생한 후에 깨달음을 성취하고 참다운 보살도를 실천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세번째 실천원리는 행(行)입니다. 행은 실천입니다.
이 실천은 믿음과 발원에서 말한 것과는 달리 두 방향이 있습니다.
불교 전체를 말할 때는 하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행이고,
또 하나는 깨달음 이후에 그 깨달음의 지혜로 실천하는 행입니다.
행은 염불수행에 있어서도 두 방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토에 왕생하기 위해서 하는 행입니다. 지성심으로 나무아미타불 명호를 생각하고 부르거나정토의 경계를 관찰하는 수행입니다.
모든 공덕을 돌려 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원생회향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들이 지금 하는 염불은 대부분 원생회향에 해당합니다.
염불수행에서 말하는 행의 또 한 방향은 정토에 왕생한 후에 깨달음의 지혜를 실천하는 행입니다. 자신이 쌓은 공덕을 고통받는 뭇생명을 위해 베풀기 때문에 공덕회향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비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불교의 실천원리인 신원행의 개념을
불교와 염불수행 두 입장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이해가 잘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어떤 수행문을 선택해서 정진하던지
"불교는 부처님의 지혜를 믿는 종교다"라는 전제 아래
자신이 선택한 수행문의 위치와 구체적인 믿음이 무엇인가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염불수행은 이러한 점을 신원행이라는 체계를 세워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신원행의 개념만을 살펴보고
다음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염불수행
글쓴이 : 正 牧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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