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그러면 고요함의 수행(사마타 수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입니까?
답 : 고요함의 수행을 위해서는 내외적(內外的)으로 좋은 조건들을 모두 갖추어야 하고,
나쁜 조건들이 없어야 합니다.
좋은 조건이란 무엇이냐 하면,
고요함 수행을 위한 가장 좋은 장소는 땅과 물이 각자의 몸에 맞고, 맞는 음식과 의복을 얻기 쉽고,
맞는 좋은 도반들이 있고, 외부의 나쁜 조건이 없고, 물 등의 위험이나 도둑이나 사나운 짐승들의 위험이 적고,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거나, 모여서 놀고 웃는 곳이 아니고,
큰 소음 등 삼매를 방해하는 소리가 적은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수행하는 실제적인 방법으로는, 우선 육체가 머무는 방법으로 <비로자나 칠지 좌법>이라고 불리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특별한 일곱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것은
첫 번째, 두 다리를 결가부좌로 앉으면 아주 좋고, 그렇게 할 수 없으면 반가부좌도 좋고,
여하튼 각자의 몸 구조에 맞추어서 두 다리를 편하게 놓으면 좋습니다.
두 번째, 두 손은 수평으로 놓는데 자신의 배꼽 앞에 왼손이 밑,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놓고 양 엄지손가락을 맞대도록 놓아야 하며,
세 번째, 등뼈를 화살처럼 똑바로 해야 하는데,
뒤의 등뼈가 앞뒤나 좌우로 굽어서는 안 되고 똑바로 화살처럼 되어야 하고,
네 번째, 두 어깨가 똑바로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고,
다섯 번째, 두 눈은 너무 크게 뜨거나 너무 감지 않은 채 코끝을 보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하고,
여섯 번째, 특별히 이빨을 악물거나 입술을 너무 누르지 말고 이빨과 입술을 자연스럽게 모으고,
일곱 번째, 혀끝을 입천장에 가볍게 붙여야 합니다.
그리고, 고요함 수행의 좋은 조건과 몸을 유지하는 방식 등이 잘 이루어지면,
고요함 수행의 대상에 마음을 고정시키는 방법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상은 어떤 것으로 하더라도 고요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나무나 돌을 대상으로 해서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과 보살들의 몸, 말씀, 마음 중 어떤 것이든 적당한 것을 대상으로 하거나,
무엇이든 자신이 믿는 어떤것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한 대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거나 자신의 마음에서 상상한 대상이거나 어떤 것이든 편리한 것을 대상으로 해서 자신의 마음이 대상에 먼저 한 점으로 모이는 데서 시작하여, 마지막으로마음이 대상에 혼침이나 들뜸의 장애 없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머무를 때까지의 9단계에 의지해서 고요함을 성취하는 방법을 말씀하신 데 따라 그 단계들을 요약해서 말해 보자면, 마음이 머무는
1단계는 <내면으로 고정시킴>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마음이 대상에 한점으로 모였다 또 모였다 하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머무는 첫 번째 단계에서 마음은 대상보다도 상념으로 자꾸자꾸 흩어져 가고,
그 때 자신에게는 상념이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상념이 많아진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살펴보기 때문에 상념들이 더 많은 것처럼 나타나는 것이라고 경전에서 말씀하셨습니다.
2단계는 <오래 고정시킴>입니다.
마음이 머무는 첫 번째 단계에서 마음은 대상에 잠깐씩밖에는 머무르지 못했었는데 그보다 조금 향상되어,
대상에 머무르는 것이 약간 유지될 수 있는 집중 상태입니다.
3단계는 <때워서 고정시킴>의 단계입니다.
마음이 대상에 머물렀다가 대상으로부터 밖으로 떠나면,
다시 마음을 안으로 돌려 대상에 한점으로 모이게 하는 시간을 늘려 고정시키는 것인데,
마음의 머무름이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서는 머무는 시간보다 흩어지는 시간이 길지만,
세 번째 단계에서는 흩어지는 시간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4단계는 <밀접하게 고정시킴>의 단계입니다.
주의(注意)의 힘이 커지면 대상에 지속적으로 고정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대상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앞의 세 단계보다 뛰어납니다.
5단계는 <길들여짐>의 단계입니다.
네 번째 단계에서 주의의 힘이 커서 마음이 안에 너무 머물러 미세한 혼침의 방향으로 갈 위험이 있는데,
그 때 ‘내성적 자각’이 마음을 살펴서
마음이 침체되는 위험이 있는 것을 알아 집중의 공덕을 생각함으로써 마음을 부양시켜야 합니다.
‘내성적 자각’이란, 마음의 한 구석에서 마음의 허물과 덕성을 살피는 마음의 스파이와 같은 것입니다.
6단계는 <평화로워짐> 단계입니다.
마음이 머무르는 다섯 번째 단계에서 마음을 너무 부양시킨 허물로서 미세한 들뜸이 올 위험이 큰데,
‘ 내성적 자각’이 그것을 알아 바로 멈추게 하는것입니다.
7단계는 <완전히 평화로워짐> 단계입니다.
이때는 주의와 내성적 자각의 힘이 완벽해지고, 이때부터‘즐거운 노력’의 힘이 생겨
미세한 혼침과 들뜸도 허물로 찾아내 무엇이든 제거할 수 있으면서 수행하게 됩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에서는 혼침과 들뜸 어느 것이든 집중을 흐트러뜨릴 위험이 컸지만,
일곱 번째 단계에서는‘즐거운 노력’의 힘이 생겨서 혼침과 들뜸이 집중을 해쳐 끊어질 위험이 적어집니다.
8단계는 <한 점에 모임> 단계입니다.
일단 대상에 한 점으로 집중되어 있으면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집중하는 동안 미세한 혼침이나 들뜸의 허물없이 집중하는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있습니다.
9단계는 <평등하게 고정됨>의 단계입니다.
마음이 머무르는 여덟 번째 단계에서는 미세한 노력에 의지해야 했지만
여기에서는 노력에 의지하지 않아도 대상에 머무르는 기간을 원하는 만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머무르는 9단계와, 집중의 방해 요소인 게으름 등의 5가지 해로운 요소와, 그것들을 없애는 노력 등 없애는 조건 8가지를 얻는 법과, 또한 마음이 머무는 위의 9가지를 6가지 힘으로 성취하는 법과, 마음이 머무는 9가지를 4가지 마음 다루기로 요약한 방법 등이 마이트리야 존자의 <도데곈>, <위타아>등과 까말라실라의 <곰림>, 쫑카파 존자의 크고 작은 <람림> 등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는데, 그것들 안에서 지금까지 언급한 마음이 머무는 9단계를 확인하는 방법을 간추려 말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스승의 지침과, 위의 경전들을 스스로 잘 공부해서,
자신의 마음의 흐름 속에 들어가도록 하여 이해해야 합니다.
마음이 머무는 수행의 9단계가 모두 잘 진행되면, 마침내 진정한 고요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고요함이 어떤 것이냐 하면, 마음이 머무는 9단계의 수행 중 마음이 혼침과 들뜸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대상에 노력 없이 오랫동안 각자가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게 된 뒤에 몸과 마음 둘이 집중 수행에 아주 많이 적응된 덕분에 몸과 마음 둘에 유연한 행복감이 잘 유지되면,
마음에 집중 수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싫어함이나, 몸이 무거운 것과 같은 불편한 부분들이 없어져,
몸과 마음에 집중 수행에서 생긴 행복함의 특별한 체험이 각각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처음에는 집중 수행의 위험 요소 같던 거친 행복감이 일어나는 것도 적어지고,
마침내 몸과 마음의 거친 행복감도 나타나지 않는,
허물없는 특별한 집중을 얻게 되는 때가 진정한 고요함을 얻은 것입니다.
고요함의 이러한 삼매를 얻게 되면,
그것에 의지해서 불교와 외도에 공통된 선정(禪定)과, 천안통, 신통 같은 공덕을 남김없이 얻을 수 있고,
불교만이 가진 소, 중, 대 삼승(三乘)의 도과(道果) 등의 공덕을 한량없이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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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티벳 불교 겔룩파의 게쉐(불교 교학의 박사 학위 소지자)인
<룬둡 소파> 스님이 티벳 불교의 전반에 걸쳐 설명한 내용을 번역한 것
입니다. 소파 스님의 이 책은 현재 다람살라에 있는 티벳 도서관에서
티벳 불교와 티벳어를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티벳어 어순에 맞추다 보니 어색한 문장이 많이 있지만 티벳 불교를
이해하시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지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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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삼매/선정) 수행의 9단계
선정을 닦는 실체에 의지하여 구주심으로써 성취하는 방법은 ‘마음이 머묾[主心]’의 경험을 쌓아야 하며, 구주심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는 안주심(安主心), 섭주심(攝主心), 해주심(解主心), 전주심(轉主心), 복주심(伏主心), 식주심(息主心), 멸주심(滅主心), 성주심(性主心), 지주심(持主心), 등 아홉 단계를 말한다.
1. 안주심(安主心)
선정을 닦을 때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버리고 마음을 안으로 향하게 하여 그에 안주하기 시작한 상태를 말한다.
스승으로부터 관상할 수 있는 대상을 듣는 힘에 의지해서 안주한다. 이 단계에서는 대상에 잠시 잠깐 안주하나 오랫동안 안주할 수 없다. 이는 산란함을 일으키는 것이 생겨서 마음이 산란하거나 도거로 인해 힘이 빠져서 그런 것이므로 예전보다 의심이 더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은 의심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증거이다.
2. 섭주심(攝主心)
위와 같이 관상하여 마음이 목표에 안주함을 지속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염주 한 바퀴를 돌리면서 진언을 하는 동안에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과 같다. 그 때 가끔씩 의심이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의심이 일어나기도 하여 의심이 쉬는 경계가 온다. 이는 육력(六力) 중에서 두 번째인 생각하는 힘[思力]으로 성취한다.
구주심의 첫 번째와 두 번째인 안주심과 섭주심에서는 혼침과 도거가 많이 일어나고, 안주하는 힘이 약해서 사작의(四作意) 중에서 첫 번째인 애써서 주의함을 이어가는 상태로서 마음을 조여 들어가야 할 때이다. 안주하는 것보다 산란심의 상태가 더 길다.
3. 해주심(解主心)
옷의 다 떨어진 부분을 깁는 것처럼, 안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태에서 대상을 향한 마음이 산란해진 것을 바로 알아차려 다시 감수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상태와 이전 상태의 차이는 산란심이 얼마나 긴가의 차이이다. 육력(六力)의 네 번째인 정념력(正念力)이 생기는 때이다.
4. 전주심(轉主心)
염(念)을 강하게 하여 마음을 감수경에 놓는 것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는 감수경을 놓치지 않으므로 앞의 세 단계보다 더욱 발전한 상태이다. 감수경을 놓치지는 않으나 혼침과 도거가 오히려 강해져서 이에 대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해주심과 전주심 이 둘은 육력에서 정념력으로 성취한다. 그러나 여기 전주심에서는 이미 자란 사람처럼 염(念)도 자라서 이제부터는 정념력을 치료제로 삼을 필요가 없어진다.
5. 복주심(伏主心)
전주심의 단계에서는 마음이 안으로 너무 많이 들어가서 미세한 혼침이 올 위험이 크니 육력(六力) 중에서 정지력(正知力)에 의지하여 자세하게 살펴 선정을 닦음으로써 생기는 이득을 생각하는 것 등으로 마음이 더 가라앉지 않게 올려주거나 조금 띄워주어야 한다.
전주심과 복주심의 차이는 거친 혼침과 도거가 생기는가 생기지 않는가의 차이이다.
6. 식주심(息主心)
위의 복주심에서 가라앉은 마음을 올릴 때 너무 올렸기 때문에 미세한 도거가 생길 위험이 있다. 미세한 도거가 생기면 이를 허물로 보고 육력(六力)에서의 정지력(正知力)으로써 막아야 한다.
복주심과는 달리 식주심 때에는 미세한 혼침이 생길 위험이 없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복주심과 식주심은 정지력(正知力)으로써 성취한다. 여기서부터 정지력(正知力)의 치료제는 그 역할을 마친다.
7. 멸주심(滅主心)
이 때에는 정념력(正念力)과 정지력(正知力)이 모두 사라졌으므로 혼침과 도거가 일어나기가 어렵지만 정진력(精進力)으로 미세한 혼침과 도거의 허물을 보아서 없앨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없애야 한다.
이 단계와 앞의 식주심의 차이는 미세한 혼침과 도거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하여 우려를 크게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차이이다. 여기서는 미세한 혼침과 도거 외에는 큰 위험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이 두 가지를 버리는 방법으로 정진해야 한다.
복주심과 식주심 때에는 혼침과 도거가 해롭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멸주심에서는 비록 혼침과 도거가 생기더라도 정진하여 막을 수 있으므로 혼침과 도거가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한다.
구주심에서 세 번째인 해주심부터 일곱 번째인 멸주심까지의 다섯 단계는 삼매는 강하지만 혼침과 도거 등의 장애로 인하여 움직이는 마음을 거두어 들여서 다시 그 목표에 안주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선정사작의(禪定四作意)에서 두 번째인 끊어짐이 있는 주의함을 이어가는 상태에 해당한다. 이는 주의함이 일정하지 못함을 뜻한다.
8. 성주심(性主心)
처음에 치료제를 살짝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미세한 혼침과 도거가 전혀 없이 관상에 들 수 있게 된다.
이 단계까지 차례로 예를 들면 원수가 힘이 있는 상태에서 어떤 힘이 빠져나가고 계속해서 힘이 떨어져서 우리와 평등 상태에 이르는 것처럼, 혼침과 도거의 힘이 차례로 빠져나가 마침내 성주심부터는 정시력과 같은 치료제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성주심에서는 관상에 드는 동안 작은 노력으로도 혼침과 도거 등의 장애물을 없앨 수 있으므로, 굳이 마음을 다시 거두어 들이는 노력 없이 그 대상에 안주하는 상태인, 선정사작의(禪定四作意)에서 세 번째인 끊어짐이 없이 주의함이 이어지는 상태[無間缺運轉作意]에 해당한다. 이는 끊어짐 없이 마음을 짓는다는 뜻이다.
9. 지주심(持主心)
노력 없이 선정에 드는 것을 말한다. 성주심의 단계에 자주 익숙해진 것을 바탕으로 하여 여기서는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것이므로 작은 노력조차도 필요 없이 마치 염불에 아주 숙달된 비구가 염불하는 것처럼 모든 것에서 삼매에 든다. 이 단계는 육력(六力) 중에서 관습력(慣習力)으로 성취한다.
구주심에서 첫 번째 단계는 의심을 알아차리게 하는 경험이고, 두 번째는 의심을 쉬는 경험이며, 세 번째는 의심을 피곤한 것으로 여기는 경험이다. 결국 구주심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는 안주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의 차이는 산란심의 길고 짧음의 차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의 차이는 감수경을 놓칠 수 있는지 아닌지의 차이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단계의 차이는 거친 혼침이 생기는지 아닌지의 차이이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단계의 차이는 미세한 혼침에 대하여 우려하는가 아닌가의 차이이다. 한편 여섯 번째에서 미세한 도거가 일어남이 줄어든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의 차이는 미세한 혼침과 도거에 빠질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이다.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의 차이는 혼침과 도거가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이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는 노력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의 차이이다.
일곱 번째에서는 혼침과 도거를 막았으므로 그것을 놓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하여 염려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면 원수과 싸우면서 그의 힘을 빠지게 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거나 주의할 필요 없이 막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출처 : 람림
구주심(九住心)
(1) 내주심(內住心)
모든 밖의 대상으로부터 그 마음을 바르게 수렴하여 안쪽의 대상에 집중하게하는 것이다.
장엄경론에서 "마음이 안의 대상에 머무름이다" 라고 말했다.
(2) 속주심(續住心)
처음에 집중한 마음 자체를 다른 곳에 흩어지지 않게 그 대상을 연속적으로 머물게 하여
"그 흐름의 相이 흩어지지 않게 함" 이라고 한 것이다.
(3) 안주심(安住心)
망념으로 말미암아 흩어져 밖으로 산란해진다면 그것을 알아차려서 다시 원래의 대상 자체에 묶어두는 것으로
"산란을 속히 알아서 이전 대상에 다시 붙여준다" 라고 하였다.
(4) 근주심(近住心)
수차초편에서 "앞의 안주심이 산란해짐을 알아서 단제하고, 이 근주심의 산란도 단제하여 그 대상 자체에 노력으로써 머무르게 함이다" 라고 하였다. 이는 반야교수론에서 "마음이란 원래부터 넓고 큰 곳에서 거듭 수렴해서 점점 미세하게 하여 위로 향하여 머무르게 함이라고 했으며, 지혜를 갖춘 자는 끊임없이 향상하여 마음을 안으로 수렴하노라" 라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성문지에서는 "먼저 억념을 가까이 하여 마음을 밖으로 움직이지 않게 하노라" 라고 하였따.
억념의 힘을 일깨워서 마음을 망념 밖으로 산란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5) 조복심(調伏心)
삼매의 공덕을 사유하여 삼매를 즐거워하는 것으로
"그리하여 공덕을 보았으므로 삼매에서 마음이 조복된다" 라고 말하였다.
성문지에서 "색 등의 다섯가지 경계 및 삼독과 남녀를 따르는 하나의 相이 마음을 산란하게 하면 먼저 그것을 과환으로 보고 十相으로써 마음을 산란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말하였다.
(6) 적정심(寂靜心)
산란을 과실로 보고 삼매에 종사하지 않음을 쉬게 하는 것으로서
"산란을 과실로 봄으로써 이를 좋아하지 않고 쉬게 한다" 라고 하였다.
성문지에서는 심사(尋思)등 제악의 욕망을 따라 심사와 탐욕을 바라는 장애 등의 모든 수번뇌로 마음이 교란되면, 처음부터 그것을 과실로 보고 모든 심사와 수번뇌가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7) 최극적정심(最極寂靜心)
탐심, 번민, 혼미, 수면 등이 일어날 때 바로 단제할 수 있어서,
이르기를 "탐심과 번민 등이 일어날 때 이와 같이 단제한다" 라고 하였다.
성문지에서 "망념이 일어나니 위에서 말한 심사 및 수번뇌가 일어나서 그에 따라 일어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포기해야 한다" 라고 말하였다.
(8) 전주일경심(專注一境心)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그리고나서 율의에 근면한 자는 마음에 실제로 하는 작행으로써 자기 임의로 생김을 얻을 수 있다" 라고 하였다.
이 또한 성문지에서 "일을 실제로 작행과 함께 해서 중단하여 끊어짐이 없이 항상 삼매에 연속으로 머물게 함이다. 이와같은 것을 한 곳에 몰입함이라 한다" 라고 말했다. 이는 여덟 번째의 마음에 이름을 붙이기를, 한곳에 몰입함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름으로써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9) 평등주심(平等住心)
마음이 평등하게 될 때 平等捨를 닦아야 한다고 수차편에서 말했는데,
"마음을 오직 하나의 대상에 향하고, 한가지를 향하여 마음이 통일되는 것을 닦음으로써 자연성취에 자기 임의로 들어갈 수 있고 자유자재를 얻는다" 라고 반야바라밀다교수론에서 말하였다.
또한 "이것은 닦음으로써 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성문지에서는 등지(等持)라고 하였다. 이 듯은 성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항상 닦고 익숙케 함을 많이 수행하여 익숙함이 저절로 성취되고 자기 임의로써 되어가는 도를 얻는다.
실제로 행함이 없고 저절로 성취함 그 자체로써 그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삼매의 연속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이름하여 등지(等持)라고 한다."
구주심(九住心)
주심(住心)이란 수행에 들어 간 상태에서 가라앉히는 마음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1) 내주심(內住心)
(2) 속주심(續住心)
(3) 안주심(安住心)
(4) 근주심(近住心)
(5) 조복심(調伏心)
(6) 적정심(寂靜心)
(7) 최극적정심(最極寂靜心)
(8) 전주일경심(專注一境心)
(9) 평등주심(平等住心)의 아홉 가지가 있습니다.
(1) 내주심(內住心)
무작위로 일어나는 생각들에 이끌리는 마음을 안으로 돌려, 안으로 집중하는 마음에 의지하도록 조건을 형성(攀緣)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들을 오직 수행만을 생각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수행입니다. 이렇게 해서 수행에 더 친밀해짐으로써 계속해서 수행의 대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2) 속주심(續住心)
앞에서 잡아 놓은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3) 안주심(安住心)
수행의 대상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마음이 흐트러지고 산란해진 상태를 속히 발견하여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산란했던 시간 보다 더 길게 집중하도록 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4) 근주심(近住心)
편안한 상태에만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힘을 보다 강하게 일으킴으로서 망념(妄念)으로 인해 마음이 산란함해 지거나 침몰이 올 때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즉 항상 의식의 가까이에 마음을 두는 것을 말합니다.
(5) 조복심(調伏心)
침몰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관찰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바른 삼매에 든 공덕을 생각하고 그에 대한 이로움을 봄으로서 힘을 불어 넣습니다.
(6) 적정심(寂靜心)
침몰을 막기 위해 활성화 된 마음이 과하여 방일(산란) 해질 때, 그것을 가라앉히는 것으로서 다시 한번 죽음과 무상 그리고 산만해짐으로 일어나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관함으로서 이를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7) 최극적정심(最極寂靜心)
미세한 수준에서 침몰과 방일이 일어나는 것을 극복함으로써 정진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앞에서 훈련한 수행으로 인해 더 이상 침몰과 방일의 위험은 없으나, 이를 통하여 좀 더 빠르게 침몰과 방일의 상태를 제어 할 수 있게 됩니다.
(8) 전주일경심(專注一境心)
자연스럽게 수행의 대상에 집중하여도 흔들림이 없는 강한 집중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지속적인 삼매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9) 평등주심(平等住心)
앞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수행의 대상에 대한 집중이 인위적인 작용을 하지 않고도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경안(輕安, Shin Tu sByang Pa)
구주심(九住心)의 단계에서, 수행을 통한 정(定)이 익숙해 졌으며, 침몰과 방일의 장애가 제거 되었습니다.
따라서 수행자는 ‘경안(輕安)’이라고 부르는 맑고 명료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경안은 마음의 작용(心所)을 나타내는 말인데, 침몰과는 상대되는 개념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경쾌한 상태를 말합니다.
경안(輕安)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는데, 각각
(1) 정신적 경안(마음의 경안),
(2) 물리적 경안(몸의 경안),
(3) 물리적 경안의 지복, 그리고
(4) 정신적 경안의 지복이 있습니다.
정신적 경안은 전에 했던 부정적인 행위들의 결과로 인해 미세하게 남아 있는 부정(不淨)한 성질들을 제거 하는 정신적인 요소입니다. 이를 제거함으로써 경쾌한 마음을 경험할 수 있고, 이는 성공적인 선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물리적 경안은 ‘물리적인 피곤함이나 다른 좋아하지 않는 물리적 기능들이 제거되어, 특별히 경쾌한 유형(有形)의 상태입니다.’ 이는 침몰에 반대되는 선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물리적인 요소를 말합니다.
이렇게 물리적 정신적 경안이 일어나는 것과 함께,
수행자는 몸과 마음에 가볍고 경쾌한 기운을 느끼는 지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서 감각적인 의식과 함께 하는 지복을 ‘물리적 경안의 지복’이라 하며,
정신적 의식과 관련된 지복을 ‘정신적 경안의 지복’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마음을 무겁게 하는 부정(不淨)한 성질들이 지워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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