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해는 서산에 떨어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천리 밖까지 바라보려고
다시 한 층을 더 오른다.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백일의산진 황하입해류 욕궁천리목 경상일층루
- 왕지환(王之煥)
이 시는 중국의 당나라 시인인 왕지환(王之煥, 688~742)이 관작루(觀鵲樓)에 올라서 쓴 글이다. 왕지환은 산서성의 병주 사람인데 젊었을 때 호탕한 협객 기질로 인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주량이 세고 칼솜씨가 탁월하였다. 그리고 매우 진취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시를 진취적인 생각이 필요한 일에, 특히 끊임없이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수행의 정신에 알맞은 표현이기 때문에 선지식들이 후학을 지도하는 데 많이 써 왔다. 선요의 고봉 스님이 뒤의 두 구절을 인용하여 정진을 독려하기도 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모두가 그 삶의 질과 격이 다르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의 본령이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하는 것이고, 사람도 또한 그 범주에서 빠질 수가 없는 존재라면 반드시 하루하루 발전하고 나아가야 한다. 발전하고 나아가려면 반드시 안목을 넓히고 견문을 많이 가져야 한다. 이 글은 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보다 높은 식견과 안목을 갖추기를 권하는 말이다.
이 시대는 지식정보화 시대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알고 배우고 보고 들을 수 있다.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잘 선별하여 삶의 격을 높이고 인격의 질을 향상시키는 좋은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보 속에는 석가, 달마도 다 있고 공자, 맹자도 다 있다. 역대 조사와 무수한 성인들을 다 만날 수 있다. 마음의 자양분이 되는 훌륭한 사상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하루하루 한 층 한층 올라가라.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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