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량(止資糧)
선정을 닦기 위해서 처음에 지자량(止資糧)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선정을 닦을 수 없다. 이는 여섯 가지로 설명한다.
가. 적합한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선정을 닦을 때 수행에 필요한 것을 구하기 쉬운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찾아야 한다.
죄를 지어서 얻은 음식이나 청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구한 불결한 먹을거리를 얻어서 먹으면
선정에 해로우니 이를 피해야 하며 찾기 쉬운 음식을 구해야 한다.
선정을 닦는 장소는 예전에 위대한 스승들이 수행했던 축복이 있는 장소가 좋다.
초심자들에게는 청정한 장소의 기운이 필요하므로 그러한 장소가 선정을 닦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한 장소를 찾지 못한 경우는 예전에 승가의 다툼이 없었던 곳이나,
무서운 야생동물이나 강도나 도둑, 힘이 센 귀신들이 살지 않는 곳을 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아무리 겁이 없다고 하더라도 외부적으로 해침이 오기 때문에 큰 장애가 된다.
만약 선정을 닦는 곳에 귀신들이 살고 있다면
쫓아내지 말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귀신을 달래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장소라고 하는 것은 더위와 추위로 인해 병이 생기지 않는 곳이며, 땅의 기운과 물이 본인에게 맞는 곳이다.
같이 지내는 도반들도 자신과 마음이 통하면 좋다.
선정을 닦는 장소에 적어도 세 사람 정도 함께 있어야 한다. 자기 혼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초심자인 경우 혼자 머물면 많은 허물이 생기게 된다.
만약 서로 수행하는 마음이 잘 맞는다면 숫자가 많아도 상관없다.
그러나 잡담을 많이 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도반과는 머물지 말아야 한다.
‘선정의 가시는 소리다’ 하는 것처럼
낮에는 사람, 밤에는 개나 물소리 등이 들리지 않는 곳에서 선정을 닦아야 한다.
또 필요한 내용을 처음부터 잘 전수받아서 갖추어야 한다.
나. 욕심이 없어야 한다
입는 것이나 먹을 것 등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음을 말한다.
다.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 좋지 않은 먹을거리나 입을 것을 갖더라도 만족함을 말한다.
욕심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면 부귀영화에 집착하게 되며,
물질을 지키는 일에 대한 망상이 일어나서 선정에 들 수 없다.
라. 의미 없는 일을 버려야 한다
많이 모여서 잡담하는 것을 버리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일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의미 없는 일을 줄이고 산란하지 않게 살아야 한다.
집중적으로 선정을 닦기 위해서는 의술/점성술과 같은 의미 없는 일들도 버려야 한다.
이러한 일은 사탕수수의 껍질에 집착하는 것과 같으므로
의미 없는 작은 일에 매달려서 고생하는 일을 버려야 한다.
마. 청정한 계율을 지켜야 한다
계율은 모든 수행의 기초이며 근본이기 때문에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것이 수행의 바탕이다.
마음속의 미세한 번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적으로 거친 산란함을 버려야 하므로
계율로써 몸과 마음의 행을 잘 살펴서 그러한 거친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
바. 욕심 등으로 인해 꺼리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무척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참으로 불쌍한 일이다.
만족함이 없으면 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가난해서 의미 없는 일에만 빠져 있다가 죽고 만다.
이와 같이 욕심의 허물과 무상 등을 깊이 생각해서 그러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그와 같은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열심히 선정을 닦는다면 선정을 닦는 데 육 개월 정도면 충분하다.
[선정바라밀] 1. 지자량(止資糧) - 삼매성취를 위한 자량
'삼매성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선정바라밀] 3. 게으름의 허물 (0) | 2018.08.26 |
---|---|
[스크랩] [선정바라밀] 2. 선정을 닦을 때의 다섯 가지 허물 (0) | 2018.08.19 |
[스크랩] [중요] 현명한 명상 수행자는 공성을 사마타 수행의 대상으로 삼는다. (0) | 2018.08.19 |
[중요] 곰림바르빠 - 지(止, Samatha 사마타) - 삼매수행 : 달라이라마 (0) | 2018.08.19 |
[스크랩] [중요] 달라이라마 - 삼매(선정/사마타) 수행의 성취 (0) | 2018.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