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수행자가 허공정(虛空定)을 구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색(色)은 갖가지 온갖 괴로움의 도구[苦具]이니,
마치 채찍과 몽둥이나 가르고 잘라서 살해하는 것이나 배고픔?추위?늙음?병듦의 괴로움 등이 모두 색으로 말미암기 때문인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유하면 색을 버리고 떠나 허공처(虛空處)를 얻을 수 있다.
[문] 수행자는 지금 색을 몸으로 삼고 있는데, 어떻게 곧바로 버리고 떠날 수 있는가?
[답] 모든 번뇌는 색을 인연으로 하고 또한 색과 연관되어 있으니,
이 번뇌들을 멸하였기 때문에 색을 떠난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닦아 익혀서 색을 파괴하고 법을 허공처럼 관하면 색을 떠날 수 있다.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비구는 제4선의 5음(陰)을 마치 병과 같고 종기와 같고 부스럼과 같고 가시와 같다고 여겨야 하며,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라고 관찰해야 한다”라고 하셨으니, 이와 같은 것 등을 관하면 제4선의 5음을 떠날 수 있다.
그 밖의 나머지 음(陰)들도 색을 따르기 때문에 다만 색을 떠난다고 말하는 것이니,
왜 그런가 하면, 색이 결국에는 다하여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수행자가 색을 관하여 조각조각 부수고 찢으면 색이 존재하지 않으니,
마치 몸을 나누면 머리?발?어깨?팔 등 각각 다른 부분으로 나누어져 곧 몸이 없는 것과 같다.
또 예를 들면 머리[頭]는 눈?귀?코?혀?입?수염?머리털?뼈?살 등 여러 다른 부분으로 나누어져 곧 머리가 없는 것과 같으며, 눈[眼]은 4대(大)와 4진(塵)?신근(身根)?안근(眼根) 등 열 가지 것[十事]이 백색과 흑색 등의 살덩어리로 합쳐져 이것을 눈이라고 하지만 각각 나누어 구별하면 곧 눈이 없는 것과 같다.
땅[地] 등의 여러 부분도 각각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선법요해 38.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에 드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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