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가 허공 가운데서 수(受)?상(想)?행(行)?식(識)을 마치 병과 같고 종기와 같고 부스럼과 같고 가시와 같다고 여기고,
무상(無常)?고(苦)?공(空)?무아(無我)임을 알아,
다시 오묘한 정(定)을 구하면 곧 공(空)의 연(緣)을 떠나니,
왜 그런가 하면 이 마음이 생각하는 허공이 속임이고 허망함이기 때문이다.
먼저 없다가 지금 있고 있다가는 다시 없어지니,
그 병통은 바로 이 허공이 식(識)을 좇아서 있는 것임을 알았다면, 이른바 식이 진실하다 할 것이니,
단지 식만 관하고 공연(空緣)은 버린다.
식을 관하는 것을 익힐 때는 점차 식상(識相)이 서로 이어져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이는 마치 흐르는 물이나 등불의 불꽃과 같다.
미래?현재?과거의 식은 그 식이 서로 이어져서 가없고 한량없다.
[문] 무엇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식처(識處)가 가없고 한량없다고 말씀하셨는가?
[답] 식은 능히 멀리 있는 것도 반연할 수 있기 때문에 가없고,
가없는 법을 반연하기 때문에 가없다.
또한 먼저 허공이 가없음을 반연하니,
만약 가없는 허공을 깨뜨린다면 식도 마땅히 가없을 것이다.
수행자의 마음이 유연하기 때문에 능히 식을 크게 하여 마침내 가없음에 이르게 하니,
이를 가없는 식처(識處)라 이름한다.
선법요해 40.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에 드는 요령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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