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심법요[傳心法要] 說 황벽 선사 / 輯 배휴
서천 28代로 계계상승繼繼相承한 법등[法燈]은 달마達磨 스님을 효시嚆矢로 하여 동토
東土에서 그 빛을 밝히고, 장차 한 꽃이 다섯 잎이 피어날[一花開五葉] 씨앗을 비로소 뿌리시니, 이것이 달마정전達磨正傳의 원류源流입니다.
이 법은 6代로 면면히 전하여 6조 혜능慧能대사에 이르러 그 큰 꽃을 피우니, 아래로 남악南嶽스님과 청원靑原스님의 양대맥을 이루고, 다시 오가칠종(五家七宗)이 벌어져서 천하에 울창한 대선림[大禪林]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남악南嶽스님 아래서 천하 사람을 답살踏殺한 한 망아지가 나왔으니 그 분이 마조馬祖대사로서 백장百丈스님이 그 법을 잇고 다음으로 이<전심법요>의 설법자인 황벽黃檗선사가 나왔으며, 그 아래로는 조석祖席의 영웅으로 칭송되는 임제臨濟선사가 출현하여 임제종의 종조宗祖가 된 것입니다.
달마선종達磨禪宗이라고 하면 한 마음의 법[一心法]을 말한 것이니, 이른바 '문자를 세우지 않고 교 밖에 따로이 전한 것[不立文字敎外別傳]'이며,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直指人心見性成佛]'고 하는 것입니다.
<전심법요>는 그 내용에서 달마선종의 정통사상과 육조 스님께서 말씀한 식심견성識心見性의 돈교법문頓敎法門을 가장 투철하고 명료하게 설파한, 종문宗門의 대표서라고 예로부터 일컬어온 어록입니다.
황벽스님 말년의 교화 시기는 당무종의 회창법란會昌法難이 자행되던 때(842-845)로서, 당시 장안과 낙양에는 각각 4개 사찰만을, 각 주에는 1주에 1개 사찰만을 남기고 모조리 폐사시켰으므로 모든 승니들은 자연히 산곡에 은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관계 때문에 사실상 대사의 말년의 행리行履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배휴裵休는 지방장관으로 재직하다가 선종(대중황제)이 즉위하고 나서 조정의 상공相公 벼슬에 올라 중앙행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그는 <완릉록>에서 보인 바처럼 홍주洪州개원사(開元寺)에서 벽화를 보고 황벽스님에게 거량하던 중, 황벽스님이"배휴야!"하고 부르자 배휴가 "예!"하고 대답하니 대사가 "어느 곳에 있는고?" 하는 말 끝에 깨치고 이 기연으로 대사의 재속제자在俗弟子가 되었습니다.
그는 대사뿐만 아니라 위산 영우潙山靈祐선사에도 귀의하였으며, 화림 선각華林善覺과도 교분이 있었고, 규봉 종밀圭峰宗密과는 도연道緣이 깊었습니다. 배휴가 종릉, 완릉 두 곳에서 대사를 모시고 조석으로 문법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그 문답 내용을 필록하여 둔 것을 대사의 입멸 후 광당사廣唐寺의 옛 법중法衆의 증명을 얻어 세상에 유포시킨 것이 <전심법요>인 것입니다. 이 배휴라는 훌륭한 필록자를 얻음으로서 황벽스님의 법문 이 세상에 크게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심법요>는 구사하고 있는 언어들이 간명하고도 평이하며 격외언구格外言句의 고준高峻한 말들을 사용치 않으면서도 선의 이치를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선(禪)의 개론서로서의 성격뿐만 아니라 조계정전正傳의 정통 선사상을 이해하는데 가장 긴요한 어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조계의 원류源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이<전심법요>를 통한 황벽스님의 문정門庭을 통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행자실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dis834/136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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