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

[스크랩]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9. 나의 몸은 공적(空寂)하며, 4대는 주인이 없다

수선님 2018. 8. 26. 11:24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9. 나의 몸은 공적(空寂)하며, 4대는 주인이 없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다시 마음을 넓고 크게 한다. 그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염부제에 종횡으로 흩어진 뼈를 보게 하고, 여러 뼈 밖으로 큰불이 사면을 둘러싸고 일어나서, 불꽃과 불꽃이 서로 이어져서 모든 흩어진 뼈를 태우는 것을 보고, 모든 골인의 마디마디에서 불이 일어남을 본다.

 

이와 같은 불의 모양은 혹은 무리져 있는 불이고, 마치 흐르는 물과 같고, 밝은 불길은 치성하여 모든 뼈 사이를 흐른다. 혹은 무리진 불이 있어 마치 큰산과 같고, 사면으로부터 온다. 이 생각을 이루기를 마치면 지극히 크게 놀라고 두려워한다.

 

정(定)에서 나올 때, 몸이 익고 뜨거우면 도리어 마땅히 마음을 거두어 잡고서 앞에서 뼈를 관함과 같이, 하나의 백골인(白骨人)을 관하여 매우 명료하게 하여야 한다.

 

이 때 수행하는 자는 정(定)에 들 때, 스스로 일으키지 못하므로 반드시 마땅히 손가락을 튀겨야 한다. 그런 뒤에 일으킬 수가 있다. 이 생각을 이루면 마땅히 스스로 생각[念]을 일으켜 이 말을 하여야 한다.

 

'나는 전세(前世)에서 무수한 겁 동안 열뇌(熱惱)의 법을 지어 업연(業 緣)에 끄달렸던 까닭에 지금 이 불이 일어남을 본 것이다.'

 

또 마땅히 생각[念]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불은 4대(大)로부터 있게 되고, 나의 몸은 공적(空寂)하여 4대는 주인이 없다. 이 크고 사나운 불은 바르지 못하고 공(空)으로부터 일어난다. 나의 몸이나 남의 몸도 남김없이 모두가 역시 공(空)하다. 이와 같은 불은 망상(妄想)으로부터 생긴다. 어찌 타는 것이겠는가. 나의 몸과 불은, 둘 다 무상(無常)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자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이와 같은 법을 밝게 관하여야 한다. 공을 관하면 불도 없고 또한 뭇 뼈도 없다. 이 관을 지으면 두려움이 없다. 몸과 뜻이 편안함이 전보다도 배를 더한다."

 

이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고 받들어 행하였다.

이렇게 생각을 이루는 것을, '두 번째 백골(白骨)을 관하는 것이 끝났다'라고 이름한다.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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