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7. 백골관(白骨觀)-白骨白光涌出三昧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마하가치라난타 비구가 부정관(不淨觀)을 인하여 해탈을 얻었는지 아닌지를 보았다. 너는 잘 받아 지니어 대중을 위해서 자세히 설하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분명하게 들어라. 분명하게 듣고 이를 잘 사념(思念)하여라. 두 번째 관(觀)이란, 생각[念]을 이마 위에 집중하고 이마 안에 손톱만한 크기를 밝게 관하여 삼가 생각을 옮기지 말아라. 이와 같이 이마를 관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안주(安住)하게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내지 않는다. 오직 이마 위를 생각한다. 그런 뒤, 스스로 두골(頭骨)을 관한다. 두골의 희기가 파리(頗梨)의 색과 같음을 보고 이와 같이 점차 온몸이 백골(白骨)로서 교연(皎然)하여 희고 맑으며, 신체가 완전히 마디마디가 서로 버팀을 본다. 또 앞의 땅의 여러 가지 더러운 것[不淨聚]이 앞에서 설한 바와 같음을 본다. 부정(不淨)한 생각이 이루어질 때 삼가 몸을 버리지 말라.
마땅히 역관(易觀)을 가르쳐야 한다. 역관법(易觀法)이란 모든 마디 사이에 흰 빛이 흘러나와 그 밝음이 치성함이 마치 설산(雪山)과 같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면 앞에 쌓인 더러운 것을 야차(夜叉)가 흡수(吸收)해 간다.
또 마땅히 생각해야 한다. 앞에 한 골인(骨人)을 지어서 극히 희게 한다.
이 생각을 이루기를 마치고, 다음으로 두 골인을 생각한다. 두 골인 보고 나서는 세 골인을 본다. 세 골인을 보고 나서는 네 골인을 본다. 네 골인을 보고 나서는 다섯 골인을 본다. 이와 같이 나아가 열 골인을 본다. 열 골인을 보고 나서는 스무 골인을 본다. 스무 골인 보고 나서는 서른 골인을 본다. 서른 골인을 보고 나서는 마흔 골인을 본다. 마흔 골인을 보고 나서는 한 방안을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骨人)은 앞뒤와 좌우로 줄을 짓고 서로 마주하고서 각각 오른손을 들어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이 때 수행하는 자는 점점 넓고 크게 한 뜰 안을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보고, 희기가 흰 눈[珂雪]과 같다. 각각 오른손을 들어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또 마음이 넓고 커져서 1경(頃)의 땅을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고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마음이 점차 광대해져 한 유순(由旬)을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고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한 유순 보기를 마치고서 나아가 백 유순을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고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백 유순을 보기를 마치고는 나아가 염부제(閻浮提)18)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고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한 염부제를 보기를 마치고는 다음으로 불바제(弗婆提)19)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고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불바제를 보기를 마치고는 다음으로 구야니(瞿耶尼)20)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고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구야니 보기를 마치고는 울단월(鬱單越)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어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사천하(四天下)의 안에 가득 찬 골인을 보기를 마치면 몸과 마음이 안온하여 놀라움과 두려움의 생각이 없다.
마음이 점점 넓고 커져서 백(百)의 염부제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뼈만의 사람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어 행자를 향한다. 백의 염부제 보기를 마치고는 백의 불바제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骨人) 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고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백의 불바제를 보기를 마치고는 다음으로 백의 구야니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어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백의 구야니 보기를 마치고는 다음으로 백의 울단월을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행마다 서로 마주하고 각각 오른손을 들어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면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놀라움과 두려움의 생각이 없다. 마음과 생각이 날카롭기 때문에 사바세계(沙婆世界)를 본다. 그 안에 가득 찬 골인은 모두가 두 팔을 내리고 열 손가락을 펴 일체를 단정하게 하고 서서 수행하는 자를 향한다.
그 때 수행하는 자는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정(定)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 때, 항상 골인(骨人)을 본다. 산과 강과 석벽(石壁)의 일체의 세상 일 모두가 남김없이 변화하여 마치 골인과 같다.
이 때에 수행하는 자는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네 방면(方面)에서 네 개의 큰 물을 본다. 이 흐름은 매우 빠르고, 빛깔이 젖과 같이 희다. 여러 골인이 흐름을 따라서 침몰하는 것을 본다. 이 생각을 이룰 때, 또 다시 참회하고, 다만 깨끗한 물이 공중에 솟음을 본다. 또 마땅히 생각을 일으키어 물로 하여금 평안하고 고요하게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이를 범부(凡夫)의 마음과 생각의 백골백광용출삼매(白骨白光涌出三昧)라고 이름한다. 또 범부의 심해생사경계상(心海生死境界相)이라고 이름한다. 나는 지금 가치라난타를 인하여 너와, 그리고 미래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백골백광용출삼매문(白骨白光涌出三昧門)을 설하는 것은 어지러운 마음을 잡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는 마땅히 받아 지니어 삼가 잊거나 잃지 말아야 한다."
이 때 세존께서는 이 말씀을 설하시고 나서 곧 백광삼매(白光三昧)를 나타내셨다. 하나하나의 모양은 모두 아난으로 하여금 그것을 다 보고 얻게 하였다.
이 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를 백골관(白骨觀)의 최초의 경계라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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