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10. 내 몸이나 남의 몸이나 더러운 것이 넘쳐 흐름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두 번째 백골을 관하는 것을 마치면, 마땅히 또다시 생각을 집중하는 법[繫念法]을 가르쳐야 한다. 생각을 집중하는 법이란, 먼저 마땅히 마음을 집중하여 왼발의 엄지발가락 위에 놓아야 한다. 한마음으로 발의 엄지발가락을 밝게 관하여 살이 푸르고 검게 부풀어오르게 함이 마치 햇빛이 살을 태움과 같이 하고, 점점 무릎에 이르고, 나아가 볼기[臗]에 이른다. 왼발 관하기를 마치고는, 그 오른발 관하기를 또한 이와 같이 한다.
오른발 관하기를 마치고는, 다음으로 마땅히 옆구리를 관해야 한다. 등에 이르고, 목덜미에 이르고, 이마에 이르고, 머리에 이르고, 얼굴에 이르고, 가슴에 이른다. 온몸의 마디[支節]와 모든 몸의 부분, 모두가 또한 매우 검기가 마치 햇빛이 피부를 태움과 같이 하고, 더러운 것이 흘러 넘침이 마치 똥오줌이 쌓이는 것과 같이, 내 몸을 밝게 관하여 매우 분명하게 한다.
하나를 생각하고 나서는, 또 마땅히 둘을 생각해야 한다. 둘을 생각하고 나서는, 또 마땅히 셋을 생각해야 한다. 셋을 생각하고 나서는, 또 마땅히 넷을 생각해야 한다. 넷을 생각하고 나서는, 또 마땅히 다섯을 생각해야 한다. 다섯을 생각하고 나서는, 또 마땅히 열을 생각해야 한다.
열을 생각하고 나서는 한 방안을 보고, 그 안에 가득 찬 검은 것은 마치 햇빛이 피부를 태운 것과 같고, 오줌과 똥이 쌓인 것과 같으며, 모든 부정(不淨)한 사람의 행렬이 종횡하여 한 방안에 가득하다. 한 방안을 보고 나서는 또 두 방을 본다. 두 방을 보고 나서는, 나아가 무량하고 수없이 많은 부정한 사람이 4유(維)와 위아래로 모두 다 사바세계에 충만한 것을 본다.
이 생각을 이루고 나서 수행하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전세(前世)에서 음욕(婬欲)을 탐하고 어리석어서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하고, 한창 나이에 방일하여
색정(色情)에 탐착하여 부끄러워함이 없이 빛깔[色]·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법(法)을 쫓아다녔다.
이제 내 몸을 관하니 더러운 것이 넘쳐흐른다. 남의 몸도 이와 같다. 어찌 사랑하고 즐길 것인가.'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매우 자기의 몸을 싫어하고 부끄럽게 여기며 스스로 꾸짖는다.
정(定)에서 나올 때, 여러 가지 음식을 똥과 오줌의 국물과 같이 보아 매우 미워하고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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