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 17. 수식 - ⑥ 불사의 분별작용(不死覺)을 없애라.
問曰, 云何除不死覺.
答曰, 應敎行者. 若好家生, 若種族子50)才技力勢勝人一切莫念. 何以故, 一切死時不觀老少貴賤才技力勢. 是身是一切憂惱諸因緣因51). 自見少多壽. 若得安隱是爲癡人. 何以故, 是謂憂惱人, 依是四大 四大造色如四毒蛇共不相應, 誰得安隱者. 出息期入是不可信. 復次人睡時欲期必覺是事難信. 受胎至老死事恒來. 求死時節言常不死. 云何可信. 譬如殺賊拔刀注箭, 常求殺人, 無憐愍心. 人生世間死力最大, 一切無勝死力强者. 若過去世第一妙人無能脫此死者 現在亦無大智人能勝死者. 亦非軟語求, 非巧言誑可得避脫. 亦非持戒精進能却此死. 以是故當知, 人常危脆不可怙恃. 莫信計常我壽久活. 是諸死賊常將人去. 不付老竟然後當殺. 如阿羅漢敎諸覺所惱弟子言. 汝何以不知厭世入道, 何以作此覺. 有人未生便死, 有生時死者, 有乳餔時, 有斷乳時, 有小兒時, 有盛壯時, 有老時. 一切時中間死法界. 譬如樹華華時便墮, 有果時墮, 有未熟時墮. 是故當知. 勤力精進求安隱道, 大力賊共住不可信. 此賊如虎巧覆藏身. 如是死賊常求殺人. 世界所有空如水泡, 云何當言待時入道. 阿誰能證言汝必老可得行道. 譬如嶮岸大樹上有大風, 下有大水崩其根土. 誰當信此樹得久住者. 人命亦如是少時不可信. 父如穀子, 母如好田, 先世因緣罪福如雨澤, 衆生如穀, 生死如收刈. 種種諸天子人王智德. 如天王佐天, 鬪破諸阿須倫軍, 種種受樂極高大明, 還沒在黑闇. 以是故莫信命活言, 我今日當作此, 明後當作是. 如是正觀種種52)除不死覺.
문 어떻게 죽지 않는다는 분별작용(思覺)을 없애겠는가?
답 마땅히 수행자에게 가르쳐야 한다.
만일 좋은 집에서 태어나거나 같은 종족의 자식ㆍ 재기(才技)ㆍ 세력이 뛰어난 사람 등 일체를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모든 것이 죽을 때는 늙음ㆍ 젊음ㆍ 귀함ㆍ 천함ㆍ 재주ㆍ 기술ㆍ 힘ㆍ 세력을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이 몸은 일체의 근심과 번뇌의 가지가지 인연의 근본인데, 어려서 오래 사는 것을 보고서, 안온함을 얻는다면,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근심과 번뇌의 원인이 이 사대(四大)에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대가 물질을 만들지만 마치 네 마리의 독사와 같아서 함께 상응(相應)하지 않는다.
누가 안온함을 얻을 수 있는가?
날숨이 들어올 것을 기대하지만 이것을 믿을 수 없다.
또한 사람이 잠잘 때 반드시 깰 것을 기약하지만, 이 일도 믿기 어렵다.
수태(受胎)에서부터 늙을 때까지 죽을 일은 늘 온다.
죽을 때를 찾으면서도 항상 죽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예컨대 살인하는 도적이 칼을 뽑고 활시위에 화살을 끼워 항상 사람을 죽이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과 같다.
세간의 인생에서 죽음의 힘이 가장 크다. 죽음의 힘보다 강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만일 과거의 세상에서 제일 미묘한 사람이라도 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면 현재도 또한 죽음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은 없다. 또한 부드러운 말로도 구할 수 없으며 교묘한 말로 속이더라도 벗어나 피할 수 없다. 또한 지계(持戒)와 정진도 이 죽음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땅히 사람은 늘 위급하여 믿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항상 나의 목숨은 오래 살 것이라고 믿고 헤아리지 마라.
이 여러 가지 죽음의 도적은 항상 사람을 끌어간다. 늙어서 마치기를 기다린 연후에 마땅히 죽이지 않는다. 마치 아라한이 고뇌하는 제자들에게 여러 깨달음을 가르쳐서 말하는 것과 같다.
그대는 왜 세간을 싫어하여 도에 들어올 줄 모르는가? 왜 이 깨달음을 알지 못하는가?
어떤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문득 죽는다.
태어날 때 죽는 사람이 있고, 젖먹이 때에, 젖을 끊을 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어려서, 어떤 사람은 장년에, 어떤 사람은 늙어서 죽으니, 일체의 시간 속에서 죽음의 법계에 들어간다.
예컨대 나무의 꽃이 피자마자 곧 떨어지거나 열매가 되어서 떨어지기도 하며, 아직 익지 않았을 때 떨어지기도 하는 것과 같다. 이런 까닭에 마땅히 삼가 정진에 힘써서 안온한 도를 찾아야 함을 알아야 한다.
커다란 힘을 지닌 도적은 함께 살아도 믿을 수 없다. 이 도적은 호랑이처럼 교묘하게 가리어 몸을 숨긴다.
이와 같이 죽음의 도적은 항상 사람을 죽이려 한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공이요 물거품과 같다.
어찌하여 마땅히 때를 기다려서 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는가?
어느 누가 그대는 늙어서 반드시 행도(行道)를 얻을 수 있다고 증언할 것인가?
예컨대 험난한 언덕의 커다란 나무 위에 큰 바람이 있고, 아래에 많은 물이 있어서 그뿌리의 흙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누가 당연히 이 나무가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을 것인가?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은데 어려서는 믿지 않는다.
아버지는 곡식의 씨앗과 같고, 어머니는 좋은 밭과 같다. 앞 세상의 죄복(罪福)과 인연함은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비(雨)와 같으며, 중생은 곡식과 같고, 생사(生死)는 수확함과 같다. 가지가지의 여러 천자(天子)와 인왕(人王)의 지혜와 덕은 하늘의 임금이 하늘을 도와서 여러 아수륜(阿須倫)53)의 군대와 싸워 격파하여 여러 가지의 즐거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극히 높고 크고 밝지만, 도리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빠지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목숨이 살아있다고 믿고 '내 오늘은 마땅히 이것을 하고, 내일은 마땅히 이것을 하리라'고 말하지 마라. 이처럼 바른 진리를 관(觀)하여 여러 가지로 죽지 않는다는 분별작용(思覺)을 제거한다.
如是先除麤思覺, 却後除細思覺, 心淸淨生得正道. 一切結使盡, 從是得安隱處. 是謂出家果. 心得自在, 三業第一淸淨不復受胎, 讀種種經多聞, 是時得果報. 如是得時, 不空破魔王軍, 便得第一勇猛名稱 世界中煩惱將去, 是不名健. 能破煩惱賊, 滅三毒火, 涼樂淸淨, 涅槃林中安隱高枕, 種種禪定ㆍ 根ㆍ 力ㆍ 七覺淸風四起, 顧念衆生沒三毒海. 德妙力如是乃名爲健. 如是等散心, 當念阿那般那學六種法, 斷諸思覺. 以是故念數息.
問曰, 若餘不淨念佛等四觀54)中, 亦得斷思覺, 何以故獨數息.
答曰, 餘觀法寬難失故, 數息法急易轉故. 譬如放牛, 以牛難失故, 守之少事, 如放獼猴易失故, 守之多事. 此亦如是, 數息心數不得少時他念, 少時他念則失數. 以是故初斷思覺應數息.
이와 같이 먼저 거친 분별작용(細思覺)을 제거한 뒤에 세밀한 분별작용(細思覺)을 제거하여, 마음이 청정해지면 살아서 올바른 도를 얻는다. 일체의 번뇌가 없어져서 안온한 곳을 얻는 것을 출가의 열매(果)라고 말한다.
마음에 자재함을 얻고, 삼업(三業)이 가장 청정해져 다시는 태에 들지 않으며,
가지가지의 경전을 읽고 많이 들으면 이때 과보를 얻는다.
이와 같이 과보를 얻으면 헛되지 않아 마왕의 군대를 격파하여 문득 가장 용맹한 이름을 얻는다. 세계 속에서 번뇌의 장군은 사라지는데 이것을 굳세다고 이름하지 않는다.
능히 번뇌의 도적을 격파하고 삼독의 불을 없애 시원하게 청정함을 즐기고 열반의 숲 속에서 안온하게 베개를 높이 베며, 가지가지의 선정(禪定)ㆍ 근(根)ㆍ 역(力)ㆍ 칠각지(七覺支)의 청량한 바람이 네 번 일어나고, 중생들이 삼독의 바다에 빠진 것을 돌아본다. 공덕의 미묘한 힘이 이와 같은 것을 이름하여 굳세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마음이 흩어지면 안나반나(安那般那)를 관찰해야 마땅하고,
여섯 가지 법을 배워야 여러 가지 분별작용이 끊어진다. 이 때문에 수식관(數息觀)을 하는 것이다.
문 만일 나머지 부정관과 염불 등의 네 가지 관법으로도 역시 분별작용을 끊을 수 있다면 무슨 까닭에 유독 수식관만을 말하는가?
답 나머지 관법은 느슨해서 잃어버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수식관법은 급하여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풀어놓은 소와 같다. 소는 잃어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키는 일이 적으며, 풀어 놓은 원숭이는 잃어버리기가 쉽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는 일이 많은 것과 같다. 이것 또한 그렇다.
수식관의 심수(心數)는 어렸을 때의 생각을 얻을 수 없다. 어렸을 때 그것을 생각하면 곧 심수를 잃는다. 이 때문에 처음에 분별작용(思覺)을 차단하고 마땅히 호흡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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