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13. 부정관(不淨觀)과 역상법(易想法)을 잊지말라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또 다시 마땅히 가르쳐서 그로 하여금 역관(易觀)하게 하여야 한다. 몸을 버려서 황당하게 얻는 것이 없게 하지 않아야 한다. 역관법(易觀法)이란, 마땅히 더럽고 냄새나는 것 밖의 먼 곳에서 하나의 깨끗한 것을 짓는다. 거기에 마음을 집중하여 하나의 깨끗한 물건을 생각하게 하고 마음과 눈이 명료하여 곧 가서 취하고자 한다. 이와 같이 점차로 보는 것이 넓고 멀어지면, 여러 가지 부정한 것 밖에 깨끗한 땅이 있는데 유리로 된 땅과 같다. 이 깨끗한 곳을 보고서 곧 가고자 한다. 전변하여 또 넓고 멀어지면 뜻을 달하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이와 같이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마땅히 가르쳐서 이 말을 해야 한다.
'네가 보는 것은 곧 부정(不淨)한 생각이다. 이 부정한 생각이어서 잡되고 더러운 물건인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생각은 뒤바뀜[顚倒]으로부터 일어난다. 모두가 전세(前世)의 뒤바뀐[顚倒] 행(行) 때문에 이 몸을 얻은 것이다.
이와 같은 몸은 종자와 근본까지가 모두 부정(不淨)하다. 너는 지금 진실로 이 부정을 보는가, 보지 않는가? 비록 부정을 본다 하여도 밖에서 깨끗함을 본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은 것은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여러 근(根)을 따라 쫓아다닌다. 기억하고 생각해 보면 곧 이 부정한 몸은 여러 인연에 속한다. 반연과 합하면 곧 있고, 반연을 떠나면 곧 없다. 이때 보는 것도 역시 반연의 생각에 속한다. 생각이 이루어지면 곧 있고, 생각이 무너지면 곧 없다.
이와 같은 생각은 다섯 가지 정(情)으로부터 나와서 다시 네 마음 속으로 들어간다. 모든 탐욕의 인연에 의하여 이 생각이 있는 것이다. 이 부정한 생각은 오지만 오는 곳이 없고, 가도 이르는 곳이 없다. 너는 마땅히 하나하나의 부정(不淨)을 밝게 관하라. 그와 나를 구하여 찾아도 알 수 없다. 세존은 나와 남이 모두가 공적(空寂)하다고 설하신다. 하물며 부정이겠는가."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그 마음을 꾸짖어 가르쳐서 공(空)을 관하게 하고, 머리털과 손톱과 치아가 모두 다 무(無)임을 보고, 활연히 모든 부정한 물건을 버리고, 앞에서와 같이 뜻을 머물게 하여 다시 골인을 관하여야 한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말을 지니고, 삼가 이 부정관(不淨觀)과 역상법(易想法)을 잊지[忘失] 말아라."
이 때 아난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생각이 이루어진 때를 '네 번째 봉창(膖脹)·농혈(膿血)과 역상관(易想觀)이 끝났다'라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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