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

[스크랩]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12. 음식을 썩은 시체와 피고름이라고 생각하라.

수선님 2018. 9. 2. 11:30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12. 음식을 썩은 시체와 피고름이라고 생각하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고 나서 마땅히 또다시 생각을 집중하는 것[繫念坐 : 禪 觀法]을 가르쳐야 한다. 뜻을 왼쪽 다리의 엄지발가락 위에 머물게 하고, 다리의 엄지발가락의 마디를 밝게 관하여 봉창(膖脹)의 생각을 일으킨다. 봉창을 보고 나서는 썩어서 무너지는 생각을 일으킨다. 썩어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나서는 푸르고 검고 붉고 흰 온갖 피고름의 생각을 일으킨다. 이 온갖 피고름은 매우 더러운 냄새가 나서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 이와 같이 점점 무릎에 이르고, 볼기[臗]에 이르러 모두 곪아서 부풀어오르고 썩어 무너지고 부정(不淨)하게 한다.

 

왼쪽 다리 관하기를 마치고서 오른쪽 다리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이와 같이 점차로 옆구리에 이르고, 등에 이르고, 목덜미[頸]에 이르고, 목[項]에 이르고, 머리에 이르고, 얼굴에 이르고, 가슴에 이르러, 온몸의 지체와 마디 일체가 곪아 부풀어서 모두 다 썩어서 무너지고, 푸르고 검고 붉고 흰 온갖 고름이 흘러내려, 나쁘고 뒤섞인 더러운 냄새를 견딜 수 없는 곳이다.

 

하나를 생각하고 나서 또다시 둘을 생각한다. 둘을 생각하고 나서는 또다시 셋을 생각한다. 셋을 생각하고 나서는 또다시 넷을 생각한다. 넷을 생각하고 나서는 또다시 다섯을 생각한다. 다섯을 생각하고 나서는 나아가 열을 생각한다. 열을 생각하고 나서는 한 방안을 본다. 위 아래로 널리 퍼져 있는 곪아서 부풀어 오른 모든 사람은 모두 다 썩어서 무너지고, 푸르고 검고 붉고 흰 온갖 피고름이 흘러내려, 뒤섞인 더러운 냄새를 참고 견딜 수 없다.

 

또 마땅히 다시 한 유순(由旬)을 생각해야 한다. 한 유순을 생각하고 나서, 나아가 백 유순을 생각한다. 백 유순을 생각하고 나서, 나아가 삼천대천세계를 본다. 위 아래로 두루 둘러싸고 땅과 허공에 가득 차서 곪아서 부풀고 썩어서 무너져, 푸르고 검고 붉고 흰 온갖 고름이 흘러내려 잡되고 더러운 것이 가득 차서 견딜 수가 없는 곳이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이 때 수행하는 자가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스스로 자기의 몸도 부정(不淨)이 가득 찬 것을 보고,

남의 몸도 또한 이와 같다고 관한다. 마땅히 생각하여야 한다.

 

'나의 이 몸이란 것은 매우 근심스럽고 싫어해야 하는 것이다. 온갖 부정한 것이 많고 가득 차 있다.'

 

이것을 밝게 관하여 마치고서 생사의 근심을 두려워하고, 그 마음을 견고히 하여 깊이 인과를 믿고, 정(定)에서 나올 때나, 정에 들 때에 항상 부정을 보고 싫어하여 이 몸을 떠나 버리고자 한다.

 

이 생각을 할 때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보면 온몸의 가죽과 살이 마치 가을 잎이 지는 것과 같고, 살은 땅에 떨어져 앞의 땅에 있음을 본다. 곧 마음을 크게 움직여, 마음에 놀라움과 두려움이 생겨 몸과 마음이 떨리고 요동쳐서 스스로 평안하지를 못한다. 신기(身氣)의 괴로움[熱惱]이 마치 열병을 앓는 사람이 목마름 때문에 핍박을 받음과 같다. 정(定)에서 나올 때는 마치 사람이 여름 날 너른 들판을 가다가 목마르고 물이 없어 몸이 극도로 피로함과 같다.

 

이 생각을 이루고 나서, 내지 식사할 때에 먹을 것 보기를 부풀은 주검과 같이 하고, 마시는 장(漿)을 보기를 마치 피고름처럼 한다. 이 생각을 이루고 나서 매우 몸을 싫어하고, 몸의 안과 몸의 밖에서 깨끗한 것을 구하여도 얻지 못한다고 관한다."

 

 

 


출처 : 무인아제
글쓴이 : 무인아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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