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장산스님

[스크랩] 입법계품(入法界品)(9)

수선님 2018. 9. 2. 12:30

▣ 입법계품(入法界品) ▣

52. 미륵 보살(彌勒菩薩)


⊙ 합론

남쪽에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해안(海岸)이라는 것은 선재 동자가 승진(昇進)해서 자씨(慈氏) 미륵 보살의 도량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곧 일생성불(一生成佛)이 이루어짐을 말한다. 미륵 보살의 거처하는 곳이 생사로 원(園)을 삼고, 만행(萬行)으로 수풀을 삼아서 지비불과(智悲佛果)로 장엄하였다. 이로써 만족할새 이름이 대장엄이라. 그 가운데 광대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장엄장(毘盧遮那莊嚴藏)이라. 선재 동자가 누각에 들어가서 청정 세계와, 부정세계와, 대천 세계와, 소천 세계와, 내지 지옥·축생·아귀·시방 세계 종종 일체 일들이 그 가운데 있음을 보아서 설하심이라.

일체 중생이 생사의 원림에서 만행하여 길이 백정법신(白淨法身)과 더러움 없는 깨끗한 땅에서 청정한 낙을 얻게 함이라. 경에 이르되 선근 과보로 쫓아 선교(善巧) 방편으로 복덕의 지혜를 좇아 난다 하였다.


♧미륵 부처님의 교화


☞ 해설

미륵(彌勒)은 산스크리트어로 Maitreya(마이트레아)라고 합니다. 마이트레아는 사랑이라고 번역되는 바, 사랑의 보살, 혹은 사랑의 부처, 사랑의 붓다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트레아 그러니까 자씨(慈氏)라는 서이며, 이름은 아일타(Ajita)입니다. 아일타의 뜻은 무승(無勝) 또는 막승(莫勝)이라 하여 '이길 이 없는'이라는 뜻입니다. 인도의 '바라내' 국의 바라문 집에서 내어나 세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말씀하시길 "미륵이 먼저 열반에 들어 저 도솔천에 태어나 천인(天人)들을 교화하고 부처님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나서 사바세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미륵보살을 뵙고 법을 묻다

①보살을 생각하며 해안국으로 걸어가다

경문

이 때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마음이 윤택하고,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행을 생각하며 해안국을 향하여 걸어갔다.

  지난 세상에 예경을 닦지 않은 것을 생각하며 즉시 뜻을 내어 부지런히 행하였다. 지난 세상에는 뛰바뀐 생각으로 뒤바뀌게 응하던 일을 생각하고 즉시 뜻을 내어 바른 소견으로 보살의 원을 일으키었다. 또한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이 교묘한 방편을 써서 성도하심과 신통변화를 나타내시어 내지 터럭 끝만한 곳이라도 두루하지 않은 데 없음이라 상상하여 보았으며, 지혜 광명을 얻어 모든 보살이 행하던 경계를 보고 마음은 시방의 부처님의 그물 세계에 들어가고, 소원은 허공과 법계에 가득하여 모두 이룸을 쉬지 않았다. 모두가 선지식의 가르침인 까닭이라.


②큰 누각을 바라보며 수없이 절을 하다

선재는 이렇게 존중함과 이렇게 공양함과 이러한 서원의 힘으로 또 한량없는 지혜의 경계로서 누각 앞에서 절을 하였다.

  여러 선지식 앞과 여러 보살 앞과 모든 선지식 앞과 모든 여래의 탑 앞과 모든 여래의 형상 앞과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처소 앞과 모든 법보 앞과 모든 부모님 앞과 모든 어른의 앞과 시방 중생의 앞에 있으면서 위에 배운 것처럼 존중하고 예경하며 찬탄하기를 세상이 끝나도록 쉬지 않기로 하였다.


③모든 경계가 일어나는 과정

  또한 과보는 여러 생에 지은 업의 습기로 일어나고, 모든 결과는 인(因)에서 일어나고, 모든 부처님은 믿음으로 일어나고, 모든 부처님은 공경하는 데서 일어나고, 모든 부처님은 선근을 심는 데서 일어나고, 모든 불사는 큰 원력에서 일어나고, 모든 보살의 소원은 회향에서 일어나고, 법계와 광대한 장엄은 지혜의 경계에서 일어남을 결정코 알아야 하느니라.


④선재동자의 찬탄 그리고 다 함께 찬탄하다

             이렇게 자비하고 청정한 행원

             세간을 이익케 하시는 미륵 보살님

             정수리에 물을 부은 부처님의 장자(長子)

             여래의 경계에 드신 이의 머무는 곳.


             나쁜 길 모든 중생 고통 받으며

             돌아갈 데 없음을 두루 살피고

             인자한 광명 놓아 다 없애시니

             가없는 부처님 공덕 이루리.


             중생의 번뇌 병 얽힘을 보고

             가엾게 생각하시어 마음을 내시고

             지혜의 약으로 치료를 하시니

             부처님은 대의왕이시라.


미륵 보살이 선재 동자의 덕을 칭찬하시다

①선재를 게송으로 찬탄하시다

             그대들은 선재를 보아라

             지혜 있는 마음 청정하니라

             보살의 길을 따라 구하고

             이제 나에게 왔노라.


             잘 왔도다 잘 왔도다 인자한 보살이여

             잘 왔도다 청정하고 자비한 이여

             잘 왔도다 고요한 지혜의 눈을 가진 이여

             잘 왔도다 잘 왔도다 수행자 보살이여.


             잘 왔도다 묘덕을 갖춘 이여

             잘 왔도다 세상 법에 물들지 않은 이여

             잘 왔도다 그지없는 수행자여

             잘 왔도다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이여


             잘 왔도다 진실한 불자여

             잘 왔도다 광대한 큰 마음이여

             잘 왔도다 물러남 없는 이여

             잘 왔도다 공덕을 갖춘이여.


②선재동자가 감동하여 울다

이 때 선재는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하고 털이 곤두서고 슬피 울며 흐느끼고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하며 절을 하였다. 문수사리 보살은 신통력으로 갖가지 보배와 꽃을 선재의 손에 쥐어 주었다. 선재는 기뻐서 이러한 보배 꽃들을 미륵보살에게 흩뿌리었다.


③미륵보살이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인가하다


               선재라 선재라. ‘참’불자여

               감관을 책려하여 게으르지 않으니

               내일에 모든 공덕 구족하여서

               내 몸이나 문수보살이 되리라.



선재동자가 미륵보살에게 보살의 행을 묻다

“큰 성인이시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고 배움을 따라서 여러 부처님의 법을 빨리 구족하나이까? 원을 세워 보살도를 헛되지 않게 하며, 불종자를 헛되지 않게 하며, 부처님의 법의 눈을 가질 수 있사옵니까? 말씀하여 주소서.”


미륵보살이 선재동자의 법을 찬탄하다

이 때 미륵보살이 한량없이 닦은 공덕으로 오늘에 온 선재를 찬탄하였는데

     1. 이익 얻음을 찬탄하였고

     2. 보리심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였고

     3. 대승의 법에 나아감을 찬탄하였고

     4. 온갖 공덕을 찬탄하였고

     5. 방편을 뛰어넘어 보리를 빨리 증득함을 찬탄하였고

     6. 십주의 덕을 갖추고 있음을 찬탄하였고

     7. 십행의 덕을 갖추고 있음을 찬탄하였고

     8. 십회향의 덕을 갖추고 있음을 찬탄하였고

     9. 십지의 공덕을 갖추고 있음을 찬탄하였고

     10. 보리심은 등각의 덕을 갖추고 있음을 찬탄하였고

     11. 이제 미륵보살께서 법을 설하시다.


①보리심은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성취한다.

“무슨 까닭이냐, 선남자여, 보리심은 종자와 같으니 모든 불법을 내는 연고이며, 보리심은 좋은 밭과 같으니 중생들의 깨끗한 법을 자라게 하는 연고이며, 보리심은 땅과 같으니 모든 세간을 유지하는 연고이니라. 보리심은 깨끗한 물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는 연고이며, 보리심은 큰 바람과 같으니 세간에 두루 걸림이 없는 연고이며, 보리심은 치성한 불과 같으니 모든 소견의 섶나무를 태우는 연고이며, 보리심은 밝은 해와 같으니 모든 세간을 두루 비추는 연고이며, 보리심은 보름달과 같으니 여러 가지 깨끗한 법이 다 원만한 연고이며, 보리심은 밝은 등불과 같으니 가지가지 법의 광명을 놓는 연고이니라.”


②미륵보살의 발심과 수행과 설법 등을 보다

“ 그 때 선재동자는 잠깐 머리를 조아리자 미륵보살의 신통한 힘을 말미암아 자기의 몸이 모든 누각 속에 두루하여 있음을 보았으며, 또 갖가지 부사의한 자재로운 경계를 보았다.

이른바 미륵보살이 처음에 위없는 보리심을 낼 적에 이런 이름, 이런 성미와 이렇게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이런 착한 뿌리를 심던 일을 보았으며, 이렇게 오래 살고 이런 겁을 지내면서 이런 부처님을 만나고, 이렇게 장엄한 세계에 있으면서 이렇게 행을 닦고 이렇게 원을 세웠으며, 저 여래의 이러한 대중의 모임에서 이러한 수명과 이러한 세월을 지내면서 친근하고 공양하던 일을 모두 분명하게 보았다.

미륵보살이 처음에 인자한 삼매를 증득하고, 그 뒤로부터 자씨(慈氏)이었던 때의 일을 보기도 하고, 미륵보살이 묘한 행을 닦으며 모든 바라밀다를 만족하던 일을 보기도 하고, 법 아는 지혜를 얻기도 하고, 지상에 머물기도 하고, 청정한 국토를 성취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여래의 바른 교법을 보호하며 큰 법사가 되어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고,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느 여래에게 가장 높은 보리의 수기를 받던 일을 보기도 하였다.

또한 미륵보살이 전륜왕이 되어서 중생들을 권하여 열 가지 착한 길에 머물게 함을 보기도 하고, 사천왕이 되어 중생을 이익케 하고, 제석천왕이 되어 다섯 가지 욕락을 꾸짖고, 염마천왕이 되어 방일하지 않는 일을 찬탄하고, 도솔천왕이 되어 일생보처(一生補處)보살의 공덕을 칭찬하고, 화락천왕이 되어 하늘무리에게 보살들의 변화하는 장엄을 나타내고,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하늘무리에게 모든 부처님 법을 연설하고, 마왕이 되어 모든 법이 무상하다 말하고, 범천왕이 되어 큰 지혜 바다에 들어가서 법이 황술 같음을 알고, 모인 무리들에게 법을 연설하여 모든 교만하고 취하고 거추장스러움을 끊게 함을 보기도하였다.”


③불망념지장엄장(不忘念智莊嚴藏)

다시 선재 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세 세상의 모든 경계에 들어가서 잊지 않고 기억하는 지혜로 장엄한 갈무리니라. 선남자여, 이 해탈문 가운데 말할 수 없는 해탈문이 있으니, 일생보처 보살이라야 얻는 것이니라.”

선재동자가 물었다.

“이 장엄하였던 것이 어디 갔나이까?”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왔던 데로 갔느니라.”

“어디서 왔었나이까?”

“보살의 지혜의 신통한 힘으로부터 와서 보살의 지혜의 신통한 힘을 의지하여 머무른 것이며, 간 곳도 없고 머무른 곳도 없고 모인 것도 아니고 항상한 것도 아니어서 모든 것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선남자여, 용왕의 비를 내리는 것이 몸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모으는 일도 없지마는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다만 용왕의 마음에 생각하는 힘으로 비가 줄줄 내려서 천하에 두루하는 것이며 이런 경계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저 장엄하는 일도 그와 같아서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밖에 머무는 것도 아니지마는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다만 보살의 위덕과 신통의 힘과 그대의 착한 뿌리의 힘으로 그런 일을 보는 것이니라.”


미륵보살이 법을 보이시다

     1. 선재가 누각에 들어가니

     2. 누각 장엄을 보고 이익을 얻고

     3. 미륵보살의 발심과 수행과 설법 등을 보고

     4. 미륵보살과 함께한 여러 대중을 보고

     5. 여래를 보고 누각 속의 누각을 보고

     6. 누각의 여러 장엄구를 보고

     7. 누각의 모든 것을 보고

     8. 비유로써 나타냄을 보고

     9. 미륵보살이 신통과 삼매로 선재동자를 일으키고

     10. 미륵보살이 불망념지(不忘念智) 해탈을 얻게 하시고

     11. 보살의 가고 옴의 근원을 알게 하시고

     12. 보살이 태어나신 곳을 알게 하시고

     13. 보살의 권속을 알게 하시고

     14. 보살의 수승함을 깨닫게 하시고

     15. 미륵보살의 현생의 일을 알게 하시고

     16. 미륵보살의 당래생(當來生)의 일을 알게 하시었다.


“선남자여, 나는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주기 위하여, 나는 도솔천에서 함께 수행하던 하늘을 성숙케 하기 위하여, 나는 보살의 복과 지혜와 변화와 장엄이 모든 욕심세계보다 뛰어남을 보이기 위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욕락을 버리게 하려고, 함이 있는 법이 무상함을 알게 하려고, 모든 천인들도 성하면 반드시 쇠함을 알게 하려고, 장차 내려 올 적에 큰 지혜의 법문을 일생보처 보살과 함께 토론하려고, 같이 수행하는 이를 거두어 교화하려고, 석가여래께서 보내시는 이를 교화하여 연꽃처럼 깨닫게 하려고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도솔천에 태어나느니라.

선남자여, 내 서원이 만족하고 온갖 지혜를 이루어 보리를 얻을 때에는 그대가 문수보살과 함께 나를 보게 되리라.”


문수보살을 찬탄하고 그를 찾기를 권유하시다

“선남자여, 그대는 문수사리 보살을 찾아 그에게 도를 물으라. 어떻게 보현의 수행문에 들어가며, 어떻게 성취하며, 어떻게 광대하게 하며, 어떻게 청정하게 하며, 어떻게 원만하게 하는가를 물으라.

선남자여, 문수사리 보살은 그대에게 분별하여 법을 설하리라.”

 

 

 

화엄경백일법문(華嚴經百日法門) -장산 저- 불광출판부 1999








출처 : 대불법회
글쓴이 : 長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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