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장산스님

[스크랩] 입법계품(入法界品)(10)

수선님 2018. 9. 2. 12:32
 

▣ 입법계품(入法界品) ▣


53. 문수 보살(文殊菩薩)


문수보살이 선재동자를 칭찬하고 법문을 보이시다

이때 선재동자는 미륵 보살이 가르쳐준 대로 점점 나아가 백십여 성을 지나서 보문 국의 소마나 성에 이르러서 문수사리를 생각하고 뵈옵기를 희망하였다. 이 때 문수사리는 멀리서 손을 펴서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말하였다.

“선재 선재라. 선남자여, 만일 믿는 뿌리를 여의었던들 보살도를 어떻게 증득할 수가 있겠는가.”

이 때 문수사리 보살은 이 법을 말하여 주고 가르쳐 주고, 통달하여서 기쁘게 하며, 선재로 하여금 아승지 법문을 성취하며, 한량없는 지혜 광명을 구족하여 보살의 그지없는 큰 광명을 구족하여 원과 삼매와 신통과 지혜를 얻어 보현의 도량에 들어가게 하며 선재를 자신의 도량에 있도록 하시고 나타나지 않았다.


문수보살을 만나 뵙기를 갈망하다

그 때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름이 행과 원이 들어감과 나옴, 경계와 위력과 머무름을 갈망하여 보현보살을 뵙기를, 모든 중생 세계를 교화하려는 마음, 두루한 마음, 모든 국토를 깨끗이 하는 마음, 모든 겁에 머물려는 마음, 여래의 열 가지 힘에 나아가려는 구경의 마음을 일으키었다.


열 가지 광명을 보다

그 때 낱낱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이 부처님의 광명 그물 구름을 두루 비춤을 보며, 낱낱 티끌 속에서 부처님의 광명의 수레를 보며, 갖가지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티끌 수 같은 세계에서 묘한 향구름을 내어 시방에 두루하여 보현의 모든 행과 원과 공덕 바다를 칭찬함을 들었다. 낱낱 티끌 수 같은 세계에서 일월성신의 구름을 내고 일체 중생을 보현보살이 관연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수 같은 세계에서 보살이 몸 형상을 내어 낱낱 중생을 원력에 따라서 구원하여 주는 것을 보았다.


그 때 선재동자는 곧 보현보살의 이름과 행과 원과 도를 돕는 것. 바른도. 모든 지위[地]. 지위의 방편. 지의 들어감. 지의 더 나아감. 지의 머무름. 지의 닦아 익힘. 지의 경계. 지의 위력. 지의 함께 머무름을 듣고 갈망하여 보현보살을 뵈오려 하였다.

곧 이 금강장 보리도량에서 비로자나 여래의 사자좌 앞에 있는 모든 보배연화장 자리 위에 앉아서 허공계와 같으려는 광대한 마음. 모든 세계를 버리고 모든 애착을 여의려는 걸림없는 마음. 모든 시방 바다에 두루 들어 가려는 걸림없는 마음. 모든 지혜의 경계에 널리 들어가려는 청정한 마음. 도량의 장엄을 보려는 분명한 마음. 모든 부처님 법바다에 들어가려는 광대한 마음. 모든 중생세계를 교화하려는 두루한 마음. 모든 국토를 깨끗이 하려는 한량없는 마음. 모든 겁에 머물려는 끝없는 마음. 여래의 열 가지 힘에 나아가려는 구경의 마음을 일으켰다.



54. 보현 보살(普賢菩薩)


보현보살을 뵙다

이 때 선재동자는 열 가지 광명한 모습을 보았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반드시 보현보살을 뵙고 선근을 심으며 부처님을 뵙고 여러 보살의 광대한 경지에 대하여 결정한 지혜를 내어 온갖 지혜를 얻을 것이다.’

이 때 선재동자가 보니 보현보살이 여래의 앞에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보배 연꽃 사자좌에 앉았는데 모든 보살이 함께 둘러 앉아 모셨으며, 생각하기 어려워 평등하고 짝할 수 없는 보살들이 모여 살펴 볼 수 없었다.


보현보살이 법문을 보이다

①보현보살이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다

선재동자가 지혜를 얻은 뒤 보현보살이 오른손을 펴서 그 정수리를 만지었고, 정수리를 만진 뒤에는 선재가 그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삼매문을 얻었는데 각각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삼매로 권속을 삼았다.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 부처님 처소에서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진 것처럼 시방에 있는 세계들과 저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모든 세계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 보현보살도 이와 같아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었고, 얻은 법문도 또한 이와 같았다.


②보현보살의 특이한 청정신

이 때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몸을 보니 세상의 모든 곳에 부처님 세계에 나투시는 것을 보았다. 모든 세계 바다에 갖가지로 건립되고, 갖가지 형상으로 갖가지로 장엄을 하고, 빛구름이 허공을 덮고, 갖가지로 법을 연설하시는 것이 다 같지 아니하였다.


보현보살 게송

이 때 보현보살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희들 번뇌의 때 떨어 버리고

                 한마음으로 정신차려 자세히 들으라

                 여래는 바라밀 구족하시고

                 해탈의 참된 길은 내가 말하리.


                 여래는 보고 듣기 어렵나니

                 한량없는 겁 동안에 이제 만났어라

                 우담바라 좋은 꽃 어쩌다 핀들

                 그러므로 부처님 공덕에 들어가나니


                 세간을 따라주며 지으시는 일

                 환술과 같은 일 모두 나타내

                 중생 마음 기쁘게 하심이언정

                 분별하여 여러 가지 내지 않았네.



♧ 미륵불(彌勒佛), 미륵보살(彌勒菩薩)


범어로 'Maitreya'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미륵 부처님을 '마이뜨리아 붓다'라 부르기도 합니다. 미륵보살을 '대승보살(大乘菩薩)'이라 하기도 합니다. 미륵은 보살의 성(姓)이요, 여기 말로 하면 자씨(慈氏)입니다. 자씨란 자비가 있다는 뜻입니다. 항상 중생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베푼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름은 아일다(Ailta)라 합니다. 아일다는 인도 바라내 국의 바라문 가정에 태어나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받고 수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미륵 보살의 용모가 어찌나 잘 생겼던지 사람들이 미륵을 보고, 혹시 이 미륵이 석가모니불의 또 다른 화현신이 아닌가 하였다고 합니다.


♧ 미륵신앙의 미륵삼부경


미륵신앙의 토대가 되는 미륵삼부경은 미륵상생경, 미륵하생경, 미륵성불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미륵 부처님이 지금 도솔천에 있으니 우리들이 그곳에 태어나야 한다는 믿음을 갖는 것을 말하고, 그러한 줄거리로 이루어진 경전을 미륵상생경이라 합니다. 또한 미륵 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56억 7천만년 후에 오시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을 다룬 것을 미륵 하생경이라 합니다. 미륵대성불경(彌勒大成佛經)에 보면 장래에 미륵이 오시는데 그 때가 되면 저절로 이 땅이 낙토(樂土)가 된다고 합니다.


♧ 미륵 부처님의 중생 구제


석가모니 부처님은 당신의 제자인 미륵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륵이 이 세상에 하생한 뒤에 용화 세계라는 세상에서 제도하신다 하여 용화수하삼회설법(龍華樹下三會說法)하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때 제도를 받은 모든 중생은 미륵 부처님의 정토인 도솔천에 다 태어난다고 합니다. 중국의 수나라 규기(窺基;632-682)는 미륵상을 만들고, 미륵 신앙을 하면서 제자들에게는 부처님의 계율을 외우게 하고, 신자들도 보살계를 외우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보살계를 받으면 혹시 잘못 되어 구제를 못 받더라도 용화 세계에서는 반드시 구제 받는다는 것입니다.


① 상생정토(上生淨土)

상생정토 신앙(上生淨土 信仰)으로 미륵 부처님이 계신 도솔천에 태어난다는 신앙을 상생정토라 합니다. 56억 7천만년을 지나서 교화 받을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몸이 상생하여 미륵 보살을 만나 뵙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보살도를 성취한다는 화엄경의 입법계품 저 끝에 이르면 미륵에 관한 법문이 나옵니다. 미륵상생경이나 기타 다른 경전을 따지지 않더라도 화엄경의 말씀을 갖고도 이러한 신앙의 체계를 갖습니다. 즉 도솔천 내원궁에서 미래 중생을 위하여 성불을 기다리고 계신 미륵 보살을 모시며 함께 정토를 성취하여 간다는 사상은 미륵 사상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상생정토를 이룩한다는 정신입니다.


② 하생정토 신앙(下生淨土 信仰)

미륵불을 본존으로 하는 신앙의 형태를 말합니다.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를 정토(淨土)라 합니다. 정토를 정토답게 하는 일이 우리 중생의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미륵 부처님이 저 도솔천에서 56억 7천만년 후에 이 땅에 오시면 중생을 교화하실 수 있도록 미리 수행하여 이 땅을 정토화 시킨다는 적극적 신앙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위의 상생신앙이 이상적 불국세계를 지향한다면 아래의 하생신앙은 중생구제의 적극적 사고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로 하생하여 중생구제하실 때 나도 그 때 성불한다는 하생신앙으로써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중생을 부처님이 오시기 전에 이미 다 구호하여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미륵경전들 


미륵 경전들을 보통 미륵 삼부경이라 합니다. 그리고 미륵 육부경이라고도 합니다.미륵 삼부경이라 하였을 때는,

①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

② 불설미륵하생경(佛說彌勒下生經)

③ 불설미륵대성불경(佛說彌勒大成佛經)

입니다.

화엄경백일법문(華嚴經百日法門) -장산 저- 불광출판부 1999

출처 : 대불법회
글쓴이 : 長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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