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스크랩] 화엄경 노트 (50-2 초발심공덕품 7. 법혜보살의 중송)

수선님 2018. 8. 26. 12:42

 

 

 

 

 

 

 

14, 光明照世

 

放大光明種種色하야 普照衆生除黑闇하니

光中菩薩坐蓮華하야 爲衆闡揚淸淨法이로다

 

여러 빛깔 찬란한 광명을 놓아서

중생을 두루 비춰 암흑 제하며

광명 속에 보살이 연꽃에 앉아

대중에게 청정한 법 선양하느니라

 

 

 

*

광명조세(光明照世): 광명을 놓아 세계를 비추다

*

 

방대광명종종색(放大光明種種色)하야 :큰 광명을 놓는데, 가지가지 색깔의 큰 광명을 놓아서, 이것도 결국은 발심이다.

보조중생제흑암(普照衆生除黑闇)하니 :중생을 널리 비춰서 흑암을 제거한다.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제한다. 내가 대만의 증엄스님 이야기를 자주 한다. 증엄스님은 각종 구호활동을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스님이다.

4, 50년 전 이 스님은 신도가 입원한 병원에 위문을 갔다가 피를 흘리면서도 입원도 못하는 산모를 보고는 우리나라에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는 사람은 없도록 해야 되겠다라고 처음 발심을 했다. 증엄스님의 그 첫마음으로 따라 모인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늘다가 지금은 전 세계에 봉사자가 칠, 팔백만이 되었다. 이분들이 운영하는 병원이 부산대학병원 같은 종합병원으로 여섯 개인가 일곱 개인가가 된다.

내가 알기로 우리 나라에도 진정으로 보현행을 하는 스님이 지현스님이다. 이 스님도 평소에 복지관을 지어서 늘 많은 사람들을 돕는다.

어느날 지현스님과 둘이 이야기 하다가 증엄스님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 스님, 나는 거기 가 봤잖아요.” 하면서 교회를 두 개나 지어준 것도 가서 일일이 다 시찰했고, 폭우에 집이 떠내려간 사람들에게 2000채 인가 집을 지어준 것도 다 확인했고 학교도 여러 개를 지어준 것도 직접 가서 다 확인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몸만 건강했다면 벌써 가서 봤을 것이다. 내가 오늘 지현스님에게 전화를 해서 여기와서 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할까 하다가 지현스님 역시 보살행으로 워낙 바쁜 분이기 때문에 참았다. 언젠가는 지현스님이 직접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자리를 주선할 생각이다.

지현스님도 염화실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다 듣는다. 오늘 이 강의도 아마 저녁이나 내일쯤 되면 들을테니 이런 이야기도 다 들을 것이다.

발심이라고 하는 가지가지 색깔의 큰 광명을 놓아서 중생들의 흑암이라고 하는 고통과 어려움을 전부 제거한다.

태양이 저렇게 밝은데 무슨 새로운 빛이 필요하겠는가? 여기서 광명이란 자비의 손길이고, 지혜의 가르침이다.

광중보살좌연화(光中菩薩坐蓮華)하야 : 광명가운데 보살이 연꽃에 앉아서

위중천양청정법(爲衆闡揚淸淨法)이로다 :대중을 위해서 청정한 법을 천양하고 있더라.

광중지혜, 광중보살은 결국 지혜에 근거한 자비의 활동을 말한 것이다.

15, 國土淸淨

於一毛端現衆刹하야 諸大菩薩皆充滿하니

衆會智慧各不同이어늘 悉能明了衆生心이로다

한 털 끝에 나타내는 많은 세계에

수없는 큰 보살들 가득 찼는데

모인 대중 지혜들이 각각 다르나

모두들 중생 마음 분명히 아네

*

국토청정(國土淸淨): 국토의 청정

*

어일모단현중찰(於一毛端現衆刹)하야 : 한 터럭 끝에 무수한 세계를 나타낸다. 그래서

제대보살개충만(諸大菩薩皆充滿)하니 :모든 보살이 그 가운데, 그 무수한 세계에 충만해 있다.

화엄경에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많고 많은 존재들이 서로 법계 연기적 관계로 얽혀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내가 늘 말하지만 우리 몸 하나 속에 60조의 세포가 있다. 화엄경 공부를 자기 혼자 하는 것 같지만 60조 세포가 같이 하는 것이며 그 60조의 세포 하나 하나마다 또 60조의 더 작은 단위가 있다. 최소 단위로 쳐도 3600조나 되는 그 많은 세포가 우리와 같이 공부하는 것이다.

화내면 같이 화내고, 부처님에게 절하면 나와 더불어 같이 절을 한다.

이것이 사실이다.

난초 잎도 한 잎 갈아서 무균 배양실에 넣어서 배양을 하면 수 천 수 만 포기의 난초가 자란다. 제주도 큰 난초농원에 가서 내가 직접 확인을 했다.

농원에 가니 나에게 와보라고 하면서 유리 그릇을 수 백개 펼쳐놓았는데, 전부 난초 잎을 갈아서 배양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수 만 포기 난초가 자란다. 그래서 옛날에는 비쌌던 난초가 지금은 값이 아주 싸져서 난초 값은 불과 얼마 안되고 전부 화분 값이다.

사람도 이미 과학기술로는 무수히 복제해 낼 수가 있다.

어느 특정한 세포를 뽑아야 된다고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 세포나 보이지도 않는 그 하나의 세포 속에 우리의 오장육부가 다 있고, 피도 있고, 뼈도 머리카락도 손톱 발톱까지도 그 모든 요소가 다 들어 있다.

3600조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세포 속에 일체 우리인체가, 오장육부까지 다 들어있다는 것이 곧 일모단현중찰(一毛端現衆刹) 제대보살개충만(諸大菩薩皆充滿)이다.

이러한 것을 현대의 과학이 낱낱이 증명하고 있는데, 물리학을 하는 사람이 이러한 이치를 보면 놀랄 것이다.

화엄경이야말로 고리타분한 옛날 고전이 아니라 최첨단의 과학이론이다.

개나 돼지나 소나 이런 것은 계속 복제가 되고 아직은 겨우 몇 마리정도만 복제 할 뿐이지만, 기술만 발전하면 한꺼번에 수 백, 수 천 마리를 그냥 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간다. 그러니까 내용을 알고보면 이런 화엄경이 그 생명을 발휘하는 것이다.

굳이 물리학을 이야기 할 것 없이, 화엄경의 방대한 양을 복사해서 여러 곳에 보내도 그 내용이 손실도 없고 글자 한 자 획 하나 떨어지지도 않고 흘리지도 않고 수천 수만 번을 복사해도 그냥 그대로다. 여러분이 늘 쓰는 컴퓨터 역시 일모단에 현중찰을 그대로 증명한다.

이런 이론을 실생활에서 직접 경험하니까 어찌 2600년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화엄경이 대단하다.

모든 보살들이 그 속에 충만해 있다는 것이 하나도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 몸속에 3600조의 세포가 있고, 거기는 딱 나 같은 사람이 그 속에 다 들어 있다.

사실은 내가 우리가 이해 할만치 숫자를 줄여서 하는 소리이지 3600을 훨씬 능가한다.

중회지혜각부동(衆會智慧各不同)이어늘 : 대중들의 지혜가 각각 같지 않거늘, 여기 모인 100여명의 스님들만 해도 그 지혜가 각각 다르다.

실능명료중생심(悉能明了衆生心)이로다 : 다 능히 중생심을 환하게 꿰뚫어 보는도다.

 

16, 衆生歡喜

 

十方世界不可說一念周行無不盡하야

利益衆生供養佛하고 於諸佛所問深義로다

於諸如來作父想하야 爲利衆生修覺行하며

시방세계 말할 수 없이 많지만

한생각에 두루 다녀 안 간 데 없고

중생에 이익 주며 부처께 공양하고

부처님 처소마다 깊은 뜻 묻네

여래께 아버지란 생각을 내고

중생에 이익 주려 보리행 닦네

*

중생환희(衆生歡喜): 중생들의 환희

*

시방세계불가설(十方世界不可說): 가히 말할 수 없는 드넓은 시방세계에

일념주행무부진(一念周行無不盡)하야 :일념에 두루두루 돌아다녀서 하나도 남김이 없다. 다하지 아니함이 없다. 한 생각에 다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익중생공양불(利益衆生供養佛)하고 : 중생을 이익케 하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이익케 하는 거나 부처님께 공양하는 거나 다 같은 내용이다.

어제불소문심의(於諸佛所問深義)로다 : 모든 부처님처소에서 깊은 뜻을 묻는도다.

*

어제여래작부상(於諸如來作父想)하야 : 모든 여래에게 아버지라고 하는 생각을 지어서

위리중생수각행(爲利衆生修覺行)하며 :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해서 깨달음의 행, 보리행을 닦는다.

이런 것도 참 반갑다. 모든 여래에게 아버지라는 생각을 짓는다. 아버지 부처님이다.

전에 누군가 우리 불교에서 처음부터 어머니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어머니라고 번역을 했더라면 일반인에게 불교가 잘 전파되었을텐데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있었다.

기독교에서는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한 덕에 얼마나 친근감이 생겼는가.

번역도 중요하다.

 

 

17, 法界普入

 

智慧善巧通法藏하야 入深智處無所着이로다

隨順思惟說法界經無量劫不可盡하며

智雖善入無處所無有疲厭無所着이로다

 

지혜가 공고하여 법장(法藏)을 통달하여

깊은 지혜 들어가 집착이 없네

따라서 생각하고 법계 말하니

한량없는 겁()에도 다할 수 없고

지혜로 들어가나 처소 없으며

고달픈 마음도 없고 집착도 없네

 

*

법계보입(法界普入) : 법계에 능히 들어감

*

지혜선교통법장(智慧善巧通法藏)하야 :지혜의 능수능란함으로 법장을 통달해서, 선교는 익숙하다, 능수능란하다는 뜻이지. 지혜가 선교해서 법장을 통달해서

입심지처무소착(入深智處無所着)이로다 : 깊은 지혜의 곳에 들어가서 집착하는 바가 없더라.

이 시대 불교라든지 승려사회의 분위기 같은 것이 이만한데도 스님들이 화엄경의 끈을 놓지 않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지혜의 선교가 법의 창고, 진리의 창고에 통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사실 무한소통성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과 우리는 거리가 먼 것 같고, 옛날 도인들과 우리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사실은 무한히 소통하고 있다.

불보살의 연기로써 돌아가는 것이 이 세상이고, 그러한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 화엄경이다.

우리는 모두 부처로서 보살로서 엮여서 돌아가고 있다.

그러한 사실을 깨닫기까지가 힘들 뿐이다.

지혜 선교로써 법장에 통하고 깊은 지혜의 곳에 들어갔으되 집착하는 바가 없다.

*

수순사유설법계(隨順思惟說法界): 상황 따라서 사유해서 법계에 설하는 것을

경무량겁불가진(經無量劫不可盡)하며: 무량겁이 지날 때까지 가히 다 하지 못하며. 법계는 진리의 세계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진리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 끝이 없더라.

지수선입무처소(智雖善入無處所): 지혜가 비록 처소가 없는 곳에 잘 들어가나

무유피염무소착(無有疲厭無所着)이로다 : 피로하고 싫어함도 없고 집착하는 바도 없더라. 사실은 그렇게, 낱낱이 돌아가고 있다. 안으로 계산하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60조의 세포를 가지고 있고, 또 그 60조마다 또 더 작은 60조의 세포를 가지고 있다.

내가 왜 세포이야기를 많이 하는가 하면 나는 매달 쎌이라고 하는 2억의 나의 세포를 내 몸에 주입하고 있다.

내 세포를 아주 적게 꺼내서 그것을 무수히 배양을 하면 세포는 아무리 배양을 해도 끝도 없이 증식을 한다. 병원에 물어보니 한 번만 꺼내면 수 천만 번을 배양할 수 있다고 했다.

세포는 식물처럼 배양이라고 하고 그것을 형상화하면 복제라고 한다.

개나 돼지나 소는 많이 복제를 한다.

사람 자체도 복제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세포는 배양이라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써서 출판사에 그대로 보내도 내 컴퓨터에는 그냥 아무 손색도 없이 남아있다.

또 출판사에서는 그 원고를 여러 수 십 번 복사를 해서 이리 고치고 저리 고쳐도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 다 있다.

인체도 똑같다. 내가 매달 직접 경험하는 일이고 그 분야에 대해서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새로운 발견이라도 있으면 눈을 부릅뜨고 연구를 하기 때문에 나는 세포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 것이다. 그런 예를 천체로 돌리면 태양계라든지 은하계라든지 무수히 멀고 몇 백억 광년 밖으로까지도 확대를 시킬 수가 있다.

나는 천문에도 관심이 많다. 어떤 새로운 별을 발견했다고 하면 상당히 취미가 있어서 그런 기사를 들여다보기를 좋아한다.

우주도 인체와 똑같다. 모든 존재가 결국은 똑같다.

안으로 들어가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세계가 펼쳐지고, 밖으로 나가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가 펼쳐진다. 그러나 그 가장 중심은 나다.

드넓은 우주나, 미세한 세포나 나로부터 넓은 데로, 혹은 나로부터 좁은 데로 펼쳐진다.

 

18, 入佛種性

 

三世諸佛家中生하야 證得如來妙法身하고

 

삼세의 부처님들 가문에 나서

여래의 묘한 법신 증득하였네

*

입불종성(入佛種性): 부처님의 종성에 들어가다

*

삼세제불가중생(三世諸佛家中生)하야 : 삼세제불의 집에서 태어나서

증득여래묘법신(證得如來妙法身)하고:여래의 묘법신을 증득한다. 이런 내용이 참 좋다. 우리가 삼세제불의 집에서 태어난 것이다. 피를 받아 태어난 것이 아니라, 법의 교화를 받아 태어난 것이라고 해서 법화생(法化生)이라고 한다. 법화경에도 종불구생(從佛口生) 부처님의 입으로 태어난 제자라는 말이 나온다. 부처님의 설법 소리를 듣고 발심한 제자라는 뜻이다.

여기는 부처님 집에서 태어나 여래의 묘법신을 증득했다고 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아들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정신으로 살아야 되는 것이다.

 

 

19, 成佛現示

 

普爲群生現衆色譬如幻師無不作이라

或現始修殊勝行하고 或現初生及出家하며

或現樹下成菩提하고 或爲衆生示涅槃이로다

 

중생 위해 여러 몸을 나타내나니

요술쟁이 온갖 모양 다 만드는 듯

처음 닦는 좋은 행을 나타도 내고

태어나고 출가하는 일도 보이고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도 하며

중생에게 열반함도 나타내더라

*

성불현시(成佛現示): 성불을 나타내 보이다

*

보위군생현중색(普爲群生現衆色): 널리 군생을 위해서 여러 가지색을 나타내는 것이

비여환사무부작(譬如幻師無不作)이라 : 마치 마술사가 뭐든지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과 같더라.

다 눈속임이기는 하지만 마술사는 별별 것을 다 만들어낸다. 보통 제일 잘 만들어내는 것이 비둘기나 비둘기 알, 카드, 수건, 색깔 있는 종이들이다. 입속에서도 웬 종이가 그렇게 많이 나오고, 보자기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눈속임을 참 잘한다. 그것이 무부작(無不作)이다. 짓지 못하는 바가 없다. 어떻게 눈을 속이는지 사람을 뉘어놓고 자르는데, 사람은 하나도 안 다치는 것도 신기하다.

혹현시수수승행(或現始修殊勝行)하고 : 혹은 수승한 행을 닦는 것을 비로소 나타내기도 하고

혹현초생급출가(或現初生及出家)하며 :혹은 처음 태어난 것도 나타내고, 출가한 것도 나타내고

*

혹현수하성보리(或現樹下成菩提)하고 : 보리수 나무 밑에서 보리를 이루는 것, 정각 이루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위중생시열반(或爲衆生示涅槃)이로다 : 혹은 중생을 위해서 열반을 보이는 도다.

법신상주(法身常住). 부처님의 법신은 항상 있다. 우리도 부처님과 동등하기 때문에 항상 그 자리다. 부처님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었고, 설사 부처님 육신이 열반한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안목으로 열반한다고 보는 것이다. 중생을 위해서 열반을 보이는 것이다. 부처님은 항상 그 자리다.

 

20, 佛境界平等

 

菩薩所住希有法唯佛境界非二乘이라

身語意想皆已除하고 種種隨宜悉能現이로다

菩薩所得諸佛法衆生思惟發狂亂이라

智入實際心無碍하야 普現如來自在力이로다

此於世間無與等이어든 何况復增殊勝

雖未具足一切智已獲如來自在力하며

已住究竟一乘道하야 深入微妙最上法이로다

 

보살들이 머무는 희유한 법은

부처님의 경계요 이승(二乘)아니니

몸과 말과 뜻과 생각 다 제했지만

온갖 것을 적당하게 다 나타내고

보살들이 얻은 바 부처님 법을

중생이 생각하면 광란하지만

실상(實相)에 든 지혜는 걸림이 없어

여래의 자재한 힘 다 나타내고

이런 일 세상에는 짝이 없는데

하물며 수승한 행() 더할까보냐

온갖 지혜 구족하지 못하였지만

여래의 자재한 힘 이미 얻었고

구경(究竟)의 일승도(一乘道)에 머물렀으며

미묘한 최상법에 깊이 들어가네

 

*

불경계평등(佛境界平等): 부처님의 평등한 경계

*

보살소주희유법(菩薩所住希有法): 보살들이 머무는 바 희유한 법은, 보살들은 희유한 법에 머무는데

유불경계비이승(唯佛境界非二乘)이라 :오직 부처님의 경계요 이승의 경계가 아니다. 성문,연각의 경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신어의상개이제(身語意想皆已除)하고 :몸과 말과 의식의 생각을 다 이미 제해버리고,

,,의를 다 떠난 것이다.

종종수의실능현(種種隨宜悉能現)이로다 : 가지 가지 편리에 따라서 다 능히 나타내는 도다.

부처님 경계와 보살의 희유한 법의 같은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

보살소득제불법(菩薩所得諸佛法): 보살이 얻은 바 모든 부처님의 법은

중생사유발광란(衆生思惟發狂亂)이라 : 중생의 사유가 그야말로 발광한다. 보살이 얻은 바 모든 부처님의 법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중생들이 생각해 보면 바로 발광하게 되어 있다.

광란하게 되어있다. 그만치 차원이 다르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지입실제심무애(智入實際心無碍)하야 : 지혜가 실제, 즉 진리에 들어가서 마음이 걸리는 바가 없다.

보현여래자재력(普現如來自在力)이로다 : 여래의 자재한 힘을 널리 나타내는 도다.

*

차어세간무여등(此於世間無與等)이어든 : 차어라고 하는 것은 초발심이다.

보살이 초발심한 것은 세간에 있어서 더불어 같을 이가 없다.

하황부증수승행(何况復增殊勝行): 다시 더욱 더 수승한 행이겠는가?

그동안 우리가 초발심공덕품을 쭉 살펴보았다.

우리가 산문에서 초발심의 공덕을 열가지가 넘는 비유를 통해 비교하면서 다시 이 비유는 그만두고 새로운 비유를 든다라고 하면서 차츰 차츰 그 비유의 내용이 격상되어가는 것을 보았었다. 초발심이라고 하는 격은 세간에 있어서 더불어 같을 이가 없다. 그런데 이것은 10주법문 안에 해당되는 것이 초발심공덕품과 명법품이다.

그런데 그 나머지 10행품, 10회향품,10지품, 등각 묘각 이런 법문이 앞으로 남아있다.

물론 지금 초발심공덕품을 공부하고 있고, 초발심시변성정각(初發心時便成正覺)이라고 해서, 초발심이 그대로 정각이고, 정각이 그대로 초발심이며 초발심이 값지며 훨씬 어렵고 소중하다는 말씀을 했지만, 그러나 그 차원은 차츰 차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승한 행을 이렇게 또 이야기하였다.

초발심만 해도 세간에 같을 이가 없다. 그런데 하물며 앞으로 나올 10, 10회향,10,등각 묘각이겠는가? 이런 뜻이다.

수미구족일체지(雖未具足一切智): 비록 일체지를 구족하지는 못했으나, 초발심보살이 아직 부처님은 되지는 못했다고 하는 말이다. 비록 일체지를 구족하지는 못했으나,

이획여래자재력(已獲如來自在力)하며: 이미 여래의 자재한 힘은 얻었다. 우리가 발심만 확실하게 했으면 사실은 완전한 보살이다. 무엇도 못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체지에는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여래의 자재한 힘을 이미 얻었다.

*

이주구경일승도(已住究竟一乘道)하야 : 최후의 일승도, 사람이 그대로 부처라고 하는 이 경지, 거기에 이미 머물러서

심입미묘최상법(深入微妙最上法)이로다 : 미묘한 최상법에 깊이 들어갔더라.

초발심보살의 그 경지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慧明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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