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

[스크랩]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21. 지수화풍 사대관, 98사(使)의 경계

수선님 2018. 9. 23. 11:15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21. 지수화풍 사대관, 98사(使)의 경계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관을 얻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다시 마음을 집중하여 뜻을 머물게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등골뼈를 분명히 관하여 등골뼈 사이에서 안정된 마음의 힘을 가져 하나의 높은 대[高臺]의 생각을 짓는다. 스스로 자기의 몸이, 마치 백옥(白玉)의 사람이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백골(白骨)의 빛으로써 널리 일체를 비춤과 같다고 관한다.

 

이 관을 지을 때, 매우 분명하게 한다. 이 대(臺)에 앉기를 마치고 나면, 신통(神通)을 얻은 사람이 수미산(須彌山)의 꼭대기에 머물러 사방을 관하여 보는 데 장애가 없음과 같고, 스스로 예전의 몸을 봄에 밝고 밝아 분명하다. 모든 골인을 봄에 희기가 흰 눈[珂雪]과 같고, 행행(行行)이 서로 향하여 신체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어 하나도 결함이 없고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다. 이것을 '백광(白光)의 생각을 이룬다'고 이름한다.

 

다음으로 세로의 뼈도 또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가로의 뼈도 역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푸른빛의 골인(骨人)의 행행(行行)이 서로 향하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검은빛의 골인의 행함이 서로 향하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창자가 썩어서 부풀은 사람의 행함이 서로 향하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곪은 문둥이를 본다. 또 피고름을 몸에 바른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썩어 문드러져서 온몸에서 벌레가 나오는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얇은 가죽으로 몸을 덮은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가죽과 뼈가 서로 떨어진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붉기가 피와 같은 빛깔을 한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흐린 물의 빛깔을 한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앙금과 진흙의 빛깔을 한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또 백골인(白骨人)의 털과 머리털과 손톱과 이가 함께 서로 이어져서 유지하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다음으로 363마디를 풀어서 오직 각(角)만이 서로 지탱하게 한다. 이와 같은 골인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다음으로 마디마디가 양쪽을 향하여 풀리고 떠나서 서로 떠나감이 세 발가락만한 사이에 흰 빛을 한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다음으로 백골이 흩어진 사람은 오직 흰 빛[白光]만이 있어 함께 서로 잇고 유지하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이와 같이 마땅히 숱하게 많은 백골인(白骨人)을 보는데, 그 수를 말할 수 없다.

 

이 관을 얻을 때, 마땅히 생각[想念]을 일으켜야 한다.

 

'나의 이 몸은 4대(大)로부터 일어나 가지와 잎과 종자, 나아가 이와 같은 부정(不淨)이 매우 크니 싫어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경계는 나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심상(心想)이 곧 이루어지면 생각함도 아니고 보는 것도 아니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상(想)은 곧 거짓 관견(觀見)으로서 허망한 견(見)에서 일어나고 온갖 인연에 속한다. 나는 지금 마땅히 모든 법의 인연을 관하리라.

 

어떤 것을 모든 법의 인연이라고 하는가. 모든 법의 인연이란 4대(大)로부터 일어난다. 4대란 지(地)·수(水)·화(火)·풍(風)이다. 또 마땅히 관하리라. 이 바람[風大]은 사방에서 일어난다. 그 하나하나의 바람은 마치 큰 뱀과 같아 각각 네 개의 머리가 있어 위에 둘이고 아래에 둘이 있고, 숱하게 많은 귓속 모두가 이 바람을 낸다.'

 

이 관을 이룰 때, 바람은 변하여 불이 되고, 하나하나의 독사(毒蛇)는 온갖 화산(火山)을 토해내고, 그 산은 높고 험하여 매우 두렵다. 여러 야차가 있는데 화산 속에 머물면서 몸을 움직여 불을 들이마시고 털구멍으로 바람을 낸다.

 

이와 같이 변하는 상태가 한 방에 두루 가득 찬다. 하나의 방에 가득 차고 나면 또 두 방에 가득 차고, 두 방에 가득 차고 나면 점점 넓고 커져서 한 유순(由旬)에 가득 찬다. 한 유순에 가득 차고 나면 두 유순에 가득 차고, 두 유순에 가득 차고 나면 세 유순에 가득 차고, 세 유순에 가득 차고 나면 또 다시 넓고 커져서 염부제(閻浮提)에 가득 찬다.

 

여러 야차(夜叉)가 화산 속에 있으면서 불을 삼키고 산(山)을 지며 털구멍에서 바람을 내고, 두려워서 두루 분주하게 뛰어다녀 염부제에 두루함을 본다. 또 놀란 야차는 수행하는 자를 핍박한다.

 

이 일을 볼 때, 마음이 크게 놀라고 두려우면 역관법(易觀法)을 구한다. 역관법(易觀法)이란, 우선 불상(佛像)을 관함이다. 여러 불빛의 끝에서 각각 1길 6척(尺)의 불상을 생각한다. 이 생각을 할 때, 불은 점점 스러져 연꽃으로 변한다. 수많은 화산은 진금(眞金)의 더미와 같아 안팎이 비쳐 보이고, 여러 야차귀(夜叉鬼)는 백옥(白玉)의 사람과 닮았다. 오직 바람[風大]만이 있어서 돌고 돌아 모든 연꽃을 분다. 무수한 화불(化佛)이 공중에 머물러 서서 대광명(大光明)을 놓으니, 마치 금강산(金剛山)과 같다. 이 때 모든 바람은 고요해져서 움직이지 않는다.

 

이 때 네 마리 독사는 입 속에서 물을 토하는데, 그 물은 5색(色)이고, 하나의 상(床)에 두루 가득 찬다. 하나의 상에 가득 차고 나면 또 두 개의 상에 가득 차고, 두 개의 상에 가득 차고 나면 다음에 세 개의 상에 가득 찬다. 이와 같이 해서 나아가 한 방에 가득 찬다. 하나의 방에 가득 차고 나면 다음에 두 개의 방에 가득 차고, 두 개의 방에 가득 차고 나면 다음에 세 개의 방에 가득 찬다. 이와 같이 해서 나아가 열 개의 방에 가득 찬다. 물이 열 개의 방에 가득 차고 나서 5색(色)의 물을 보면 빛깔마다 그 안에 각각 흰 빛이 있으니, 마치 파리당(頗梨幢)과 같다. 열네 겹으로 마디마디 모두가 하늘에 흰 물을 솟아 내뿜고 공중에 머물러 있다.

 

이 생각을 이룰 때, 수행하는 자가 몸 안을 보면 심장 안에 하나의 독룡 (毒龍)이 있다. 용은 여섯 개의 머리가 있고 심장을 일곱 겹으로 칭칭 감았다. 두 개의 머리에서는 물을 토하고, 두 개의 머리에서는 불을 토하고, 두 개의 머리에서는 돌을 토한다. 귓속에서 바람을 내고, 몸의 여러 털구멍은 각각 아흔아홉의 독사(毒蛇)를 낳는다. 이와 같은 여러 뱀은 머리가 위에 둘, 아래 둘이다. 모든 용은 물을 토하고 발 밑으로도 내보내어, 흰 물에 흘러 들게 한다.


이와 같이 점점 한 유순에 가득 차고, 모두가 이 일을 본다. 한 유순에 가득 차고 나면 또 두 유순에 가득 차며, 두 유순에 가득 차고 나면 세 유순에 가득 찬다. 이와 같이 해서 나아가 염부제에 가득 찬다. 염부제에 가득 차고 나면, 이 때 독룡은 배꼽으로부터 나와서 점점 위를 향하여 눈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눈으로부터 나와서 정수리 위에 머문다.

 

이 때 모든 물 속에 하나의 큰 나무가 있는데 가지의 잎은 네 잎으로 일체를 두루 덮는다. 이와 같은 독룡은 나의 몸을 떠나지 않고 혀를 나무 위로 드러낸다. 이 용의 혀 위에는 8백의 귀(鬼)가 있고, 혹은 귀신(鬼神)이 있다. 머리 위에는 산을 이고 두 손은 뱀과 같고, 두 다리는 개와 닮았다. 또 귀신이 있는데, 머리는 용의 머리와 닮았고 온몸의 털구멍에 백천(百千)의 눈이 있고 눈 속에서는 불을 낸다. 이빨은 도산(刀山)과 같고 서서히 돌아 땅에 달렸다.

 

또 여러 귀(鬼)가 있는데 하나하나 귀(鬼)의 형상마다 아흔아홉의 머리가 있고, 각각 아흔아홉의 손이 있다. 그 머리의 형상은 지극히 추악하니, 개와 야간(野干)을 닮았고, 살쾡이를 닮았으며, 고양이를 닮았고, 여우를 닮았으며, 쥐를 닮았다.

 

이 여러 귀(鬼)의 목에는 각각 원숭이를 졌다. 이 여러 악귀(惡鬼)는 물 속에 놀고, 혹은 나무에 올라 달리고 뛰고 희롱한다. 야차귀(夜叉鬼)가 있는데 머리 위에서 불이 일어난다. 그 여러 원숭이는 물로 불을 없애나, 제지하지를 못하여 드디어 불이 더 크게 치솟는다. 이렇게 해서 사나운 불은 그 물 속의 파리당(頗梨幢)가에서 홀연히 치성하게 되고, 파리당을 태움이 진금(眞金)을 녹임과 같으며, 불길과 불길은 서로 이어져 몸을 열 겹 맴돌고, 행자 위에 머물러 있음이 진금의 덮개와 같다. 여러 비단 그물이 있는데 나무 위에 이 진금의 덮개를 세 겹으로 가득하게 덮었다.

 

이 때 지하(地下)에는 홀연히 네 마리 큰 악귀가 있다. 백천(百千)의 귀가 있는데 귀에서 물과 불을 낸다. 몸의 털구멍으로부터 온갖 가느다란 티끌을 비 오듯 뿌리고, 입안에서는 바람을 토하여 세계에 가득 차게 한다.

 

8만 4천의 여러 나찰귀(羅刹鬼)가 있는데 두 개의 이가 위로 솟았고, 높이는 1유순(由旬)이다. 몸의 털구멍에서 벽력과 같

이 불이 일어난다. 이와 같은 많은 무리가 물 속을 뛰어다니며 희롱한다. 또 호랑이와 이리와 사자와 승냥이와 표범과 새와 짐승이 있는데, 화산(火山)으로부터 나와서 물 속에서 논다.

 

이 일을 볼 때, 사바세계에 가득 찬 하나 하나의 골인(骨人)은 각각 오른 손을 든다. 그 때 여러 나찰은 손에 철차(鐵叉)를 쥐고 여러 골인을 들어올려 한 곳에 모아서 쌓는다. 이 때 또 아홉 가지 빛깔의 골인이 있는데 줄줄이 서로 이어져 행자가 있는 곳으로 온다. 이 같이 숱하게 많은 백천(百千)의 경계는 모두 다 설할 수 없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룰 때를 사대관(四大觀)이라고 이름한다. 너는 잘 받아 지니어 삼가 잃어버리지 말라."

이 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생각이 이루어진 때를, 열두 번째인 지대관(地大觀)·화대관(火大觀)·풍대관(風大觀)·수대관(水大觀)이라고 이름한다. 또 98사(使)의 경계라고 이름한다.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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