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열반경 : 몸이 고통의 근원이다.

수선님 2018. 9. 16. 12:19

 

자기 몸 보기를 네 마리 독사와 같이 하여

 

이 몸이란 항상 한량없는 벌레에게 빨아 먹힘이 될 것이요,

이 몸이란 더럽고 탐욕으로 얽매였으며,

이 몸이란 나쁘기가 죽은 개와 같으며,

이 몸이란 부정하여 아홉 구멍으로 더러운 것이 흐르며,

이 몸이란 성곽과 같아 피와 살과 뼈와 가죽으로 그 위를 덮었고 손과 발은 적을 물리치는 망루가 되고 눈은 성가퀴의 총구가 되고 머리는 전당(殿堂)이 되어 마음의 왕이 있는 곳인데,

 

이러한 몸의 성곽을 부처님들은 내버리는 것이지만 보통 어리석은 자들은 언제나 맛을 붙여

탐욕, 성내는 일, 어리석음의 나찰(羅刹)들이 그 속에 살고 있으며,

 

그리고 이 몸이 든든하지 못하기는 갈대·이란(伊蘭)·물거품·파초와 같으며,

이 몸이 무상하여 잠깐도 머물러 있지 못한 것은 번갯불·세찬 물·아지랑이와 같고,

물을 베는 것 같아서 베는 대로 곧 합하는 것이며,

이 몸이 무너지기 쉬운 것은 강 가 절벽에 선 큰 나무와 같으며,

 

이 몸이 오래지 아니하여 여우·늑대·수리·올빼미·까치·까마귀와 주린 개 따위에게 뜯기어 먹힐 것이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이 몸을 즐거워할 것이겠는가.

 

차라리 소 발자국에 바닷물을 담을지언정 이 몸의 무상하고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갖추어 말할 수는 없으며,

또 차라리 땅덩이를 비벼서 대추만큼 만들고 점점 더 작게 하여 겨자씨같이 만들고 나중엔 티끌만큼 만든다 할지언정

이 몸의 허물과 걱정을 갖추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몸 버리기를 침 뱉듯이 한 이들이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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