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란 것은 마음에서 나온 것인데 마음에는 뜻이 있다.
뜻을 얻기위해서 말을 한 것입니다.
말따라 다니고 뜻을 얻는데 둔하면 항상 가르침에는 혼란만 따르지요.
“배고프면 배고픈 줄 아는 것이 있다”고 할 때 말의 길이 끊어지고 이것인가 저것인가 헤아리는 생각의 길도 끊어지고 알 수 없는 것만 남는데 이 알 수 없는 것을 경험시켜주기 위해서 배고프면 배고픈 줄 아는 이것이란 말을 썼습니다.
이런 것을 선문에서는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면 손가락으로 인하여 달을 본다는 비유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뜻을 얻지 못하고 흐르는 구름처럼 구름따라 흘러 다니면, 푸른 하늘은 언제 보리오. 분명히 흐르는 구름넘어에는 푸른 하늘이 있건만 구름속에 있는 동안에는 보이질 않네.
그러나 구름속에 있다고 자각이 오면 자각이 오자마자 구름 걷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런 때가 좋은 때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선을 가르치는 사람은 구름 속에서 자각이 안 되기 때문에 화두란 이름을 빌려 공부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화내는 이것도 자성불인가요?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고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화낸 줄도 아네 !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게 화나있는 구름은 스스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자성불에는 화내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화내고 있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자는 있습니다.
이 자각하고 있는 자는 형상이 없으면서 화내는 것을 통해서 작용하니 사람이 화내는 것에 집착하면 불성을 등지는 것이오, 화내는 것을 통해서 자각이 오면 불성에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지만 얻을래야 얻을 수 없고 볼래야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어서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홀로 역력해 눈앞에 있으니 이때를 당해 이 무엇인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갖은 언어를 사람에 맞게 쓰다보니까 말이 많아졌던 것입니다.
출처:부다피아(현웅스님의 선 수행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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