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말, 30대 초에 온갖 산을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지리산 속에서 혼자 많이 잤습니다.
무서웠죠.
무서웠습니다.
깊은 산속.. 아무도 없는 곳... 그리고 한겨울..
눈바닥 위에서도 많이 잤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닌거죠.
하지만 꼭 되돌아옵니다.
처음 떠난 그 자리에..
채울 수 없는 공허함.........
산에 다니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공허함을 메꾸려고 다니는거지요.
뭘 찾으려고 다니는 겁니다.
그래도 산이란 것은 하늘과 가장 가깝지요.
그래서 오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엔 마음속 내면의 공허함.....그 답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거지요.
그 답을 찾지 못하는 이상, 계속 돌아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이 만족을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 !
그걸 알기 위해 길을 걷는 거지요.
무의식적으로...본능적으로...
수행이라는 것....
결국 자신의 정체를 깨닫기 위한 것일 겁니다.
나라는 것이 뭔가...
이걸 알아야...만족할 겁니다.
가장 잘 알아야할 자기 자신..
그걸 모르면 내면의 만족감이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어딜 돌아다녀도 만족감이 없습니다.
공허하지요.
그런 공허함은 돌아다녀서 채워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내면 속에서 찾아야지요.
내면속에서 찾으려면 마음이 고요해져야 합니다.
마음이 고요해지려면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마음이 안정이 안되면, 자신의 본래 모습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습, 정체를 알면... 더이상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은 모조리 사라집니다.
만족하기 때문이겠지요. 공허함이 사라집니다.
명상으로밖에 찾을 길이 없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 공허함을 재물욕이나 색욕쪽에 빠져서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런 걸로는 채워지지 않지요.
바깥에서 구하는 것으로는 절대 채울 수 없습니다.
남을 믿어서도,
다른 대상을 믿어서도.....절대 채워지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정체를 알 때만이 채워집니다.
자기 내면의 문제이지, 절대 바깥에서 구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면에서 구하는 거지요.
내 문제니까요. 나의 공허함..
원래 모든 존재는 텅비어 있는데, 텅비어 있는 줄 모르니까 계속 채워넣으려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채워넣어도 채워지지 않지요.
텅비어 있다는 걸 알아야만, 욕심이 멈춥니다.
그걸 알면 더이상 가고 싶은 곳이 없겠지요.
텅비어 있기 때문에, 알기가 드럽고 드럽게 어렵습니다.
뭔가 있다면 찾기가 쉬울텐데 말이지요.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
꺼꾸로 입니다.
채워넣는게 아니라, 비우는 겁니다.
원래 비어 있는걸 알아버리는게 제대로 비우는 거겠지요.
욕심이 많을수록 괴롭습니다.
이건 절대 진리지요.
불교의 핵심 사상, 즉 空입니다.
텅 비어 있다라는 것...
이걸 직접 깨달아야겠지요.
그때 자유가 찾아 올 겁니다.
깨달은 후에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는 한발 한발 피안으로 건너가는 연습이겠지요.
무럭무럭 잘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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