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되새기기

[스크랩] 상식의 진리를 실천하라

수선님 2018. 10. 14. 12:22

how to teach a kid to read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웃차야라는 청년이 찾아와 부처님게 여쭈었다.


“부처님, 재가자가 현세에서 어떤 일을 잘 해야 편안하고 행복하겠나이까?”


이에 부처님은 현세의 이익을 위한 네 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첫째는 직업에 충실해야 한다. 직업이란 재가자가 살아가는 방편이니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거나 혹은 관리가 되거나 또는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간에 그 직업에 충실해야 한다.


둘째는 재산을 잘 보호하는 것이다. 돈이나 곡식이나 모든 재산은 직업에 충실해서 내 손으로 일하고 벌어들인 것이니, 관리에게 수탈당하거나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하며, 물에 떠내려가거나 불에 타는 재앙을 입지 않도록 잘 지켜야 한다.


셋째는 착한 벗과 사귀는 것이다. 법도에 어긋나지 않고 방탕하지 않으며 음흉하지 않은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 좋은 벗은 근심과 걱정을 만들지 않으며,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니 이런 벗과 사귀어야 한다.


넷째는 바르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지출과 수입을 비교해 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고 낭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재물이 없는 데도 마구 쓰는 것은 우담바라꽃처럼 화려하나 종자가 없는 것과 같고, 재물이 풍부하면서도 그것을 쓰지 않으면 굶어 죽는 개와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이와 같이 네 가지 덕목을 실천하면 현세에서 행복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잡아함 4권 91경 《울사가경(鬱些迦經)》

 

부처님은 재가 신자를 위해서도 많은 설법을 남겼다. 하지만 그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경전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경전의 편찬을 출가 제자들이 주도하였던 까닭에 재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법을 제대로 기억해 내지 못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함 계통의 경전을 보면 재가자를 위한 설법이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 경도 그 가운데 하나다.


부처님은 재가자가 세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비결로 우선 직업에 충실할 것, 그리고 재산을 잘 관리할 것, 좋은 친구를 사귈 것, 수입과 지출을 균형 있게 할 것 등을 강조한다. 이러한 가르침은 굳이 부처님이 아니라도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일이다. 그런데도 부처님이 이 점을 강조해서 가르치는 뜻은 무엇일까.


중국 선종에 이런 고사가 있다. 대문장가 백낙천(白樂天)이 어느 날 도림(道林)이라는 고승을 찾아가 이런 질문을 했다.


“불교의 가장 진실한 가르침은 무엇이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많은 선을 행하는 것이다.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오(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그것이야 삼척 동자도 아는 얘기가 아니오?”


“삼척 동자도 아는 말이지만 팔순의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지요.”


도림 선사의 대답에 백낙천은 무릎을 꿇었다.


부처님이 여러 경전에서 ‘당연한 말씀’을 하는 것도 이런 뜻일 것이다.

 

홍사성/불교방송 상무



출처 : 淨土를 그리며...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