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게

[스크랩] 序

수선님 2018. 10. 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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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뜰 앞에 핀 꽃 한 송이

  우주 법계의 얼굴이 되어

  피어 있습니다.

  그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있었지요.

  꽃이 피면서 법계의 인연은

  꽃이 된 것입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도 그렇지요

  마음자리 하나에 법계가 열리며

  우주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의상(義相)대사께서 <법성계(法性偈)>를 지어 80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화엄경(華嚴經)>을 210자의 시(詩)로 그 뜻을 다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마음자리에 핀 꽃의 장엄이 <화엄경>으로 묘사됐기 때문이지요.

 

이것을 부처님께서 연기법(緣起法)이라 하셨습니다. 화엄은 꽃의 장엄으로 연기법을 설명하면서 그 가운데 마음을 놓고 있습니다.

 

  마음은 화가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고

  중생과 부처님은

  마음자리 하나에 그렇게 있네

 

이것이 화엄의 가르침이며 지금 여기의 우리 모습입니다.중생과 사물 모두는 중심이면서 주변으로 주인이면서 손님으로 서로를 살리는 한생명으로 있습니다. 우주법계(宇宙法界)의 부처님이신 비로자나(毘盧遮那 Vairocana)부처님이 우리의 얼굴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깨달은 삶으로 있는 것이 우리의 본래 모습임을 사무치게 알아야 합니다. 하나된 온생명으로 사는 것만이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자리 하나 지켜보는 데서 뜻대로 여의 보배를 잡아 지혜와 자비가 실천될 때, 꽃으로 장엄된 법계의 얼굴인 <화엄경>이 날마다 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서 날마다 맑고 고요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법계를 장엄하시기 바랍니다.

 

2544. 10

 

계양산 공부방에서

 

정화(正和)


출처 : 淨土를 그리며...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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