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것은 1957년경이었다.
그무렵 불교사상 강의를 듣기 위해 대각사의 청년단체모임인 대각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때 모임의 부회장인 황대법선 보살님께서 <법화경>에는 굉장한 부처님세계가 전개되고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당시는 요즘처럼 경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뿐 아니라 한문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접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후 안진호선생님이 <묘법연화경>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줄여 부른 이름이다.
초발심의 도반들이 성북동 계곡에 있던 안선생님의 조그만 기와집을 방문했고 그때 나도 한 질 구입했다.
별로 경전에 대한 지식도 없으면서 ‘귀중한 진리가 있다’라는 주변의 권유로 나도 두터운 양장본으로 된 상하 두권을 샀다. 기독교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가 불교에 귀의했던 황보살님은 이 경전을 읽고 법화신앙에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고 했지만 당시에 나는 전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냥 종교적 세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을 지닌 채 나의 서가 가장 끝자리에 <법화경>을 모셔 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법화경>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천태와 법화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근래 십여년간의 일이다.
<법화경>의 본 경명은 <삿드 달마 푼다리카 수트라> 이다. 바른 법을 흰 연꽃에 비유하고 있는 경이다. 바른법을 묘법(妙法)이라고 번역했다. 흰 연꽃은 진흙탕인 연못에서 핀다. 오염된 현실에서 올바른 부처님법을 실현하는 대승불교의 실현자를 흰 연꽃으로 상징한 것이다.
<법화경>은 초기 대승불교경전을 대표하고 있다. 이 경을 보면 초기대승불교운동이 얼마나 격렬한 활동을 전개하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초기 불탑신앙은 재가불교신자들이 중심이 되었으나 시대를 거쳐옴에 따라 출가와 재가의 구별없이 혼연한 사부대중이 참여하게 되면서 대승불교운동이 활발해지게 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일이다. 이 가운데서 새로운 경전의 결집을 지향하는 그룹가운데 혁신적인 신앙운동을 전개한 것이 법화신앙인들이었다.
그러므로 <법화경>에서는 기존의 소승불교인이라고 하는 성문이나 연각을 얕보는 일없이 모두 대승보살로 인도하려는 의지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말하자면 일체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념보다는 일체중생이 모두 다 성불한다 라는 초대승적인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말하면 누구나 성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모든 사람이 다 부처님이라는 대전제를 보여 주는 것이 이 경이다.
그러기 때문에 수많은 부처님이 출현하고 수많은 보살의 명호를 <법화경>에서 읽을 수 있다. 수많은 부처님이 계신 것은 중생의 수가 무수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시방세계에 충만하시다. 과거세상에도 미래세상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빛으로 충만하다.
<법화경>을 읽으면 실로 장대한 드라마를 연상케된다. 부처님은 세상 안팎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 중생의 마음속에 충만하신 생명이시다. 이 생명의 부처님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불자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법화회’가 사찰에서 열렸고, 수많은 고승들이 <법화경>을 독송하고 연구하여 많은 영험담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이 경을 서사(書寫)하고 마음에 새겨 읽고 외우며 주변인들에게 설법해 주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이와같은 이들을 ‘법사’라고 하고, 이 설법하는 분들을 ‘여래의 사도’라고 하였다.
여래의 사도는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서 사부대중을 위해 법을 설한다. 여래의 방은 자비심이요, 옷은 온유하게 참아내는 마음이요, 여래의 자리는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고 비운 마음자리이다.
<법화경>은 중국에서는 천태종의 주요 소의경전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삼론종 법상종 열반종 등 모든 조사들이 소중히 하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법화신앙이 큰 주류의 하나로서 <법화경> 연구가 크게 성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좀 약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교인의 신앙관의 저변을 흐르고 있는 큰 맥은 법화신앙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법화경>이라는 이름 을 처음 접한것이 1957년경이니까 40여년쯤 전 일이다. 그무렵 불교사상 강의를 듣기 위해 대각사의 청년단체모임인 대각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때 모임의 부회장인 황대법선 보살님께서 <법화경>에는 굉장한 부처님세계가 전개되고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당시는 요즘처럼 경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뿐 아니라 한문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접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후 안진호선생님이 <묘법연화경>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영자/동국대 불교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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