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가벼이 여기고 결과를 중히 여기면
도를 구하여도 이익이 없다.
輕因重果 求道無益
경인중과 구도무익
- 청매 선사
불교는 모든 존재의 현상을 인과의 법칙에 의해서 생성하고 변화하고 발전하고 또 소멸한다고 가르친다. 인과의 법칙이란 부처님이 없던 것을 만들어낸 법칙이 아니다. 다만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깨달아서 가르쳤을 뿐이다. 그래서 인과법칙에 의한 가르침에 감동을 받은 사리불과 목건련은 출가를 단행하였다. 그 때 먼저 출가한 마승이라는 스님에게서 전해들은 내용은 이러하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또한 인연에 의해서 소멸한다. 우리의 스승 부처님께서는 항상 이러한 이치를 말씀하신다.”
불교가 존재의 형상들을 인연의 법칙에 의해서 생성하고 소멸한다고 본 것은 대단히 위대한 깨달음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빗방울 하나, 봄이 오고 겨울이 가는 이 모두가 인연의 법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없다. 이러한 이치를 깊이 통찰하여 사람의 삶에 적용시키고 따른다면 어떠한 성공과 실패에도 그리고 나아가서 늙고 병들고 죽는 일까지도 기뻐하고 슬퍼할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남을 원망하거나 탓할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아 알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구하고 수행을 하는 문제에 있어서야 재론의 여지가 없다. 원인을 가벼이 여기고 결과만을 크게 바란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모든 존재의 현상은 일체가 인과의 법칙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100편의 명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괴각(乖角) (0) | 2018.10.28 |
---|---|
[스크랩] 학식(學識) (0) | 2018.10.21 |
[스크랩] 진실한 마음 (0) | 2018.10.21 |
[스크랩] 미륵불(彌勒佛)의 화신 (0) | 2018.10.14 |
[스크랩] 안팎의 조화 (0) | 2018.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