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 타파를 위한 수행법(2)
‘내 것이다’ 라는 아상이 없다면,
그것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인연 따라 온 것임을 알아 잘 활용할 수 있고,
없어지더라도 내 것이라는 집착이 없으므로 괴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내 것이다’ 라는 상을 타파하기 위한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방법이 바로 무주상보시의 삶입니다.
상에 머무름 없이 보시를 한다는 말입니다.
내 것, 네 것이라는 상에 머물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남에게 보시하는
생활은 삶을 밝게 하고, 아상을 타파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무소유’가 모두를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보시만 하면 나는 무얼 먹고 사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에게 있는 모든 것을 남에게 상없이 보시하여
내가 무소유가 되었을 때,
진정 우주 법계를 내가 소유하는 것이란 이치를 깨치게 될 것입니다.
저축을 하십시오.
저축을 하되, 나에게 하지 말고, 이 우주 법계에 상없이 저축을 하는 것입니다
통장에 저축하면 그 액수만큼만 내 것이지만,
일체의 모든 대상에게 상없이 보시함으로써 저축을 삼으면,
그 사람은 법계를 품에 안은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는 무량대복(無量大福)이 따릅니다.
무량대복이란, 나에게 있는 재산만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내가 필요할 때 언제고 필요한 만큼의 재산을
법계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님은 돈 걱정이 없으셨습니다.
나에게 큰 장사꾼이 되라고 하시며, 돈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돈은 은행에 얼마든지 있으니, 수단껏 가져다 쓰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가져다 쓰는 수단을 올바로 배우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야만 큰 사업가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불교학과에 진학을 하고,
스님이 된 나를 보며 아버님은 사업가의 꿈을 포기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진정으로 큰 사업가가 되어 은행에 있는 돈 뿐 아니라
이 법계에 있는 돈, 그리고, 그 하찮은 돈 뿐 아니라
일체의 모든 물질, 정신적 얻음을 위해 그 수단을 배우고 있습니다.
작은 사업가가 아니라 진정으로 큰 사업가, 큰 도둑이 되려 함입니다.
그 수단이 바로 무주상보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