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8건도아비담(犍度阿毘曇)80)과 6분아비담(分阿毘曇)81) 등은 어디서 나왔는가? |
[답]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는 법을 어기거나 등지는 일[違錯]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처음으로 법을 결집할 때 역시 부처님 생존 시와 같았다. |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 100년 만에 아수가(阿輸迦)82)라는 왕이 있어 반사우금대회(般闍于瑟大會)83)를 열었는데, 이때 모인 여러 대법사들의 |
80) 범어로는 Aṣṭagranthābhidharma. 건도(skandha)란 무더기[聚]를 의미한다. 잡(雜)․결(結)․사(使)․지(智)․행(行)․대(大)․근(根)․정(定)․견(見)의 여덟 부분으로 나누기에 8건도라 한다. |
81) 범어로는 Saṭpādābhidharma. 6족론(足論)이라고도 한다. 『법집이문족론(法集異門足論, Saṅgītiparyāya)』․『법온족론(法蘊足論, Dharmaskandha)』․『시설족론(施設足論, Prajñaptiśāstra)』․『식신족론(識身足論, Vijñānakaya)』․『계신족론(界身足論, Dhātukāya)』․『품류족론(品類足論, Prakaraṇapāda)』의 여섯 논을 말한다. |
82) 범어로는 Aśoka. 아육왕(阿育王)을 말한다. |
83) 범어로는 Pañcavarṣapariṣad. 5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수행승들과 신자들에게 공양을 베푼다. 무차대회(無遮大會)라고도 하는데, 무차란 어느 누구도 막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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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에 의해 다른 부(部)84)의 이름이 생겼다. |
이로부터 차츰차츰 전해져서 가전연(迦旃延)85)이라는 성을 가진 바라문 도인에 이르렀다. 그는 지혜롭고 예리해 삼장과 안팎의 경서를 모두 읽고는 부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하여 『발지경팔건도(發智經八揵度)』86)를 지으니, 초품(初品)은 세상에서 으뜸가는 법이었다. 그 뒤에 여러 제자들이 『팔건도』를 다 알지 못하는 뒷사람들을 위해 『비바사(鞞婆娑)』87)를 지었다. |
어떤 사람은 “6분아비담(分阿毘曇)88) 가운데 제3분(分)의 8품은 「분별세처(分別世處)」[이것은 곧 『누탄경(樓炭經)』89)으로 여섯 구분 가운데 제3분을 이룬다.]라고 이름하는데, 이것은 목건련이 지은 것이다. 6분 가운데 초분의 8품 중 4품은 바수밀(婆須蜜)90)보살이 지은 것이요, 나머지 4품은 계빈(罽賓)91)의 아라한이 지은 것이다. 나머지 5분은 다른 논사들이 지은 것이다”고 한다. |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
“부처님 생존 시에 사리불이 부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하여 아비담(阿毘曇)을 지었는데, 나중에 독자부의 도인[犢子道人]들이 읽고 외어 오늘에 이르면서 『사리불아비담(舍利弗阿毘曇)』92)이라 부르게 되었다. |
또한 마하가전연93)이 부처님 생존 시에 부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하여 곤륵(昆勒)94)[곤륵은 진나라 말로는 협장(篋藏)이다.]을 지었는데 오늘에 |
84) 범어로는 nikāya. |
85) 범어로는 Katyāyana. |
86) 범어로는 Jñānaprasthāṇāṣtagrantha. 설일체유부의 소의론으로 『발지론(發智論)』이라고 한다. 현장이 한역한 『발지론(發智論)』이 전해지는데, 제8장(44절)부터 『팔건도론(八揵度論)』이라 부르기도 한다. |
87) 범어로는 Vibhāṣā. 『대비바사론(大毘婆娑論, Mahāvibhāṣāśāstra)』을 가리킨다. |
88) 범어로는 Saṭpādābhidharma. |
89) 『장아함(長阿含)』 제4권 「기세경(起世經)」을 가리킨다. |
90) 범어로는 Vasumitra. |
91) 범어로는 Kaśmīra. 북인도 지역. |
92) 범어로는 Śāriputrābhidharma. |
93) 범어로는 Mahākātyāyana. |
94) 범어 Piṭaka의 속어형인 Peṭaka 혹은 Paiṭaka의 음사어이다. 역유역공(亦有亦空)을 주장하는 일파라고 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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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기까지 남천축에 퍼지고 있으니, 모두가 부처님의 말씀을 자세히 풀이하기 위한 것이다. |
마치 5계(戒)를 설명함에 있어 몇은 색이 있고 몇은 색이 없으며, 몇은 볼 수 있고 몇은 볼 수 없으며, 몇은 대할 수 있고 몇은 대할 수 없으며, 몇은 유루(有漏)이고 몇은 무루(無漏)이며, 몇은 유위(有爲)이고 몇은 무위(無爲)이며, 몇은 과보가 있고 몇은 과보가 없으며, 몇은 착하고 몇은 착하지 않으며, 몇은 유기(有記)이고 몇은 무기(無記)95)이다라고 함과 같으니, 이러한 것들을 아비담이라 한다.” |
또한 7사(使)란 욕염사(欲染使)․진애사(瞋恚使)․유애사(有愛使)․교만사(憍慢使)․무명사(無明使)․견사(見使)․의사(疑使)96)이니, 이 7사는 몇은 욕계의 번뇌[繫]이고 몇은 색계의 번뇌이고 몇은 무색계97)의 번뇌이며, 몇은 견도위에서 끊고[見諦斷] 몇은 수도위에서 끊고[思惟斷] 몇은 견고의 지위에서 끊고[見苦斷] 몇은 견집의 지위에서 끊고[見集斷] 몇은 견진의 지위에서 끊고[見盡斷] 몇은 견도의 지위에서 끊으며[見道斷], 몇은 두루하는 번뇌이며 몇은 두루하지 않는 번뇌이다. |
또한 10지(智)98)란 법지(法智)99)․비지(比智)․세지(世智)100)․타심지(他心智)101)ㆍ고지(苦智)102)ㆍ집지(集智)103)ㆍ멸지(滅智)104)․도지(道智)105)ㆍ진지(盡智)106)ㆍ무생지(無生智)107)이다. 이 10지 가운데 몇은 |
95) 범어로는 avyākṛta. 아직 선(善)이나 악(惡)이 발현하지 않은 상태이다. |
96) 범어로는 각각 kāma-rāga, dveṣa, bhava-rāga, māna, avidyā, dṛṭṭi, vicikitsā. |
97) 범어로는 arūpa-dhātu. 무색계(無色界)는 물질의 얽매임을 뛰어넘어 고도의 정신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네 단계 무색정[四無色定]에 의해 도달되는 경지이기도 하다. |
98) 범어로는 daśa jñānāni. |
99) 범어로는 dharma-jñāna. 최초로 법의 진상을 아는 지혜이다. |
100) 세속지. 범어로는 saṁvṛti-jñāna이다. 세속의 존재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
101) 범어로는 para-citta-jñāna. 남의 마음이나 마음작용을 아는 지혜이다. |
102) 범어로는 duḥkha-jñāna. 4제 가운데 고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
103) 범어로는 samudaya-jñāna. 4제 가운데 집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
104) 범어로는 nirodha-jñāna. 4제 가운데 멸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
105) 범어로는 mārga-jñāna. 4제 가운데 도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
106) 범어로는 kṣaya-jñāna. 4성제의 완성을 아는 지혜이다. ‘괴로움은 이미 알려졌으며, 그 원인은 끊어졌고 적멸의 경지는 체득되었고 그리로 가는 길은 이미 수습되었다’고 아는 지혜이다. |
107) 범어로는 anutpāda-jñāna. 10지(智, daśa-jñānāni) 가운데 하나로 진지(盡智, kṣaya-jñāna) 다음에 생하는 부동아라한의 지혜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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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이고 몇은 무루이며, 몇은 유위이고 몇은 무위이며, 몇은 유루의 연이고, 몇은 무루의 연이며, 몇은 유위의 연이고 몇은 무위의 연이며, 몇은 욕계의 연이고 몇은 색계의 연이고 몇은 무색계의 연이며, 몇은 얽매이지 않는 연이며, 몇은 무애도(無礙道)에서 닦고 몇은 해탈도에서 닦으며, 4과(果)108)를 닦을 때에 몇은 얻으나 몇은 잃는다. |
이와 같이 온갖 법을 분별하는 것도 아비담이라 한다. |
또한 아비담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아비담의 몸[身]과 이치[義]이니 32만 가지 말을 약설하고 있다. 둘째는 6분이니 36만 가지 말을 약설하며, 셋째는 곤륵(昆勒)이니 대략 32만 가지 말을 약설하고 있다. |
곤륵에서는 모든 일을 널리 비교하여 같은 종류끼리 관련지어 놓았는데, 이는 아비담이 아니다. |
이상으로써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의 총체적인 뜻을 간략히 설명해 마친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16. 반사우금대회에서의 논의에 의해 생긴 니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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