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103. 적이 있어야 인욕수행이 가능하다.
48 적을 향해 인내한다면
나의 업은 많이 정화되겠지만
나로 인해 그들은
기나긴 고통의 지옥으로 떨어지네.
49 나는 그들에게 해를 입힌 사람이며
그들은 나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이네.
그런데 어찌 거꾸로 생각하는가?
흉악한 마음에게 화를 내는 것이 옳으리라.
나의 입장에서. 적이 해칠 때 인욕을 수행한다면 내 인욕수행의 바탕이 됩니다.
당연히 나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적이 나에게 입힌 해악은 나의 업으로 인한 것이므로, 도리어 내가 적에게 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내가 적에게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분노할 것이 아니라 그 은혜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시킨 것은 나의 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자타를 망치는 것은 ‘나’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해를 입힌 사람이며 그들은 나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이네. 그런데 어찌 거꾸로 생각하는가?
흉악한 마음에게 화를 내는 것이 옳으리라.”
자신의 잘못을 보지 않고 타인의 잘못만 탓하며 남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만약, 타인의 잘못만 탓하고, 화를 낸다면 자신의 업이 시킨 대로 악업을 짓는 것이 됩니다.
그로 인해 ‘내가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닌가?’ 한다면
50 만약, 고통을 주는 적이 내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인욕의 미덕이 있다면 지옥에는 가지 않네.
그로인해 나는 보호를 받겠지만
그들은 무엇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겠는가?
상대방의 업 탓에 적이 되긴 했지만 적을 향해 인욕을 할 수 있다면,
인욕수행이 이루어진다면 “생각의 미덕으로 지옥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로인해 나는 보호를 받겠지만” 내가 인욕수행을 하여 번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보호할 때 “그들은 무엇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겠는가?” 적의 해침을 참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해를 입힌 자에게 복이 어떻게 생기겠는가?
생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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