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스크랩] 14. 阿彌陀經(아미타경)

수선님 2018. 11. 11. 11:49


불자라면 누구나 정토를 꿈꾸게 되고 더불어 그곳에 나기를 갈망하게 된다.
 
또한 인간이 갖는 어쩔 수 없는 유한성과 현실이 주는 고통이 크면 클수록 보다 나은 세계에 대한 바람과 영원한 생명성에 대한 동경심은 비례로 커지기만 한다.
 
불국정토는 중생이 사는 현세계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거나, 이 세계와는 다른 청정한 정토로 중생을 인도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극락세계에 대한 내용들을 표현해 놓은 정토경전의 본의가 어디에 있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몇년전 정혜사에 계신 강사스님과의 인연으로 <아미타경>을 보는 기회를 가졌지만, 그때만 해도 자구 해석에 급급해 깊이있게 새기지를 못했다. 그런데 마침 지난 해에 전북불교대학에서 정토사상에 대한 강의가 있어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 등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이 <아미타경>에 대한 나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미타경>은 앞의 두 경과 함께 <정토삼부경>의 하나이면서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불설아미타경>, 구나발타라가 번역한 <소무량수경>, 현장의 <칭찬정토불섭수경>이 있는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이 세가지 번역본 중 구마라집 역본이 널리 유포되었다. 이 역본은 간결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독송경전의 으뜸으로 꼽힌다.

 

경의 내용은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사리불과 많은 보살, 제자들에게 아미타불과 그 국토인 극락세계의 공덕장엄을 말씀하시고, 명호를 칭하여 현세의 제불호념과 내세의 정토왕생을 설하며, 최후에 육방제불이 석존의 말씀이 진실한 것을 증명하셔서 경설을 들은 모두가 환희법열에 심취한다는 것이다. 정토경전의 성립배경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소승불교의 전래지역 보다는 대승불교의 흥기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그 지지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 할 수 있다. 대승불교에서는 많은 부처님의 세계와 정토가 있음을 설하고 있고, 그 중 가장 널리, 오래 신앙되고 있는 것이 아미타불신앙이다.

 

아미타불이 계신 곳을 극락정토라 하는데 그곳은 아무 괴로움이 없이 즐거움만 있는 곳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것은 불교의 극락세계가 시공의 개념이기 보다는 번뇌가 다한 지극한 안락국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극락세계를 이상적으로 그려놓은 것은 대승적 정토에 대한 표출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곧 중생을 청정하고 완전하게 하는 일인 것이다. 유심정토설에서는 만약 보살이 정토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그 마음을 청정히 하고, 그 마음 청정함에 따라 불국토가 청정해진다고 하였다. 또 육조혜능의 단경에서는 “어리석은 이들은 스스로의 성품을 깨닫지 못해 동과 서를 원하지만 깨달으면 어디든지 다 정토이다”하였다.
 
물질문명의 그늘속에서 자기를 잃고 방황하며, 자신속에 내재돼 있는 불성(佛性)을 찾지 못하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있어 극락정토에 대한 새로운 자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극락정토는 모든 번뇌를 여의고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를 뛰어넘은 안락하고 지극히 평정한 곳이며, 모든 불보살들의 한량없는 공덕의 과보로 나타나는 곳이다. 따라서 극락정토에 가기위한 한 방편으로 우리는 항상 아미타불을 마음속에 굳게 간직하여 칭송 염불해야 한다. 스스로의 질적 변화를 통해서 마음의 청정함을 가꾸고, 이타의 보살행을 실천할 때 극락정토의 세계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겨울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공림사에서 탄성스님을 만나 법을 청했더니 “죽기전에 나무아미타불을 열번만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라”던 말씀이 지금 내귀에 쟁쟁하게 울린다. 스님의 말씀은 아마도 우리 중생들이 죽는 순간까지 불법을 실천하고 의지하라는 깊은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여러불자들도 이 말씀을 명심하고 항상 <아미타경>을 염송하며 불교공부에 더욱 매진하기를 바란다.
 
<아미타경>과 정토사상에 대한 연구서를 더 보기 위해서는 <정토삼부경>(청화 역)과 <정토삼부경>(법정 역), <정토교개론>(보광 역) 등을 찾아 읽으면 된다. 
 

한광수/우석대 교수·생명자원학


출처 : 淨土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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