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울림

[스크랩] 반야심경에서 불구부정(不垢不淨)의 뜻

수선님 2018. 11. 11. 12:02

[經]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7공(空)을 익히고 응할 때에는 물질의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는다 함을 보지 않고, 느낌․생각․지어감․분별과 상응한다거나 상응하지 않는다 함을 보지 않으며, 물질의 나는 모양과 멸하는 모양을 보지 않고 느낌․생각․지어감․분별의 나는 모양이나 멸하는 모양을 보지 않으며, 물질의 더러운 모양이나 깨끗한 모양을 보지 않고 수․상․생․식의 더러운 모양이나 깨끗한 모양을 보지 않느니라.”

 

[論] 해석한다.

 

물질의 나는 모양과 멸하는 모양을 보지 않는다 함은,

5중(衆)에 남이 있고 없어짐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5중에 나고 멸하는 모양이 있다면 곧 단멸(斷滅) 가운데 떨어지고,

단멸에 떨어지기 때문에 죄도 없고 복도 없으며, 죄도 없고 복도 없기 때문에 금수나 다름없게 된다.

 

물질의 더러움과 깨끗함을 보지 않는다 함은 5중에 속박이 있고 해탈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니,

만일 5중이 곧 속박하는 성품이라면 해탈을 얻는 이가 없을 것이고,

만일 5중 이것이 청정한 성품이라면 도를 배우는 법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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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600권짜리 반야경의 내용을 용수보살께서 해설하신 대지도론에서 발췌한 것 입니다.

 

반야경이란 불교 경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입니다.

그래서 법보를 모셔놓고 향을 피우고 꽃을 바칠 때, 이 반야경을 모셔놓고 공양하면 됩니다.

 

그만큼 반야경은 중요한 경전이며,

반야심경은 그 반야경을 핵심만 압축시켜놓은 경전입니다.

 

 

 

반야심경에는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이란 용어가 나옵니다.

위 대지도론의 문구에서 불구부정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정의됩니다.

 

물질의 더러움과 깨끗함을 보지 않는다 함은 5중에 속박이 있고 해탈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니,

만일 5중이 곧 속박하는 성품이라면 해탈을 얻는 이가 없을 것이고,

만일 5중 이것이 청정한 성품이라면 도를 배우는 법이 없을 것이다.

 

불구부정(不垢不淨) !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는 의미입니다.

 

더러움 = 속박, 윤회

깨끗함 = 해탈, 열반

 

위의 대지도론에서는 더 정확하게...

<더러움도 보지 않고, 깨끗함도 보지 않는다> 라고 해설되어져 있습니다.

 

뭘 보지 않는가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바로 모양(相)입니다.

집착의 대상이 곧 상입니다.

모양에 집착하죠. 왜냐면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지 않는 것은 고정된 相이 없기 때문입니다.

 

본질..즉 空에는 모양이 없습니다.

그래서 空을 깨달으려고 할 때 어떤 모양을 기대하고 그걸 찾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12연기는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입니다.

여기서 보면 갈애 다음에 취...즉 집착이 옵니다.

 

과연 뭐에 집착하는가?

바로 모양(相)입니다.

 

그래서 오온, 즉 색/수/상/행/식에서 첫째가 색입니다. 색이란 모양/형체죠.

모양이 있는 것에서 없는 것으로 집착의 강도가 적어집니다.

 

색->수->상->행->식

 

사람도 자신의 몸인 색에 가장 집착합니다.

그 다음에 느낌이죠.

 

 

 

육근이나 육경도 매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집착이 센 것에서 약한 쪽으로 이어집니다.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

 

눈으로 모양을 볼 때가 가장 집착이 강합니다.

그 다음이 귀로 소리를 들을 때죠. 그 다음은 냄새..그 다음은 맛..그다음은 촉감입니다. 맨 마지막이 정신이죠.

 

 

우리나라 고전 전설의 고향을 보면, 어느 고을의 사또가 처녀 귀신을 보고 놀래서 죽은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소리만 들렸을 때는 공포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만,

앞에 직접 보게 되면 까무라치는거죠.

 

결국 사또는 보고 죽은 겁니다.

모양을...

 

그만큼 모양에 집착해서 즐거움과 두려움을 발생합니다.

탐심과 진심이죠.

두려움이란 진심쪽에 해당합니다.

 

 

 

 

색수상행식 오온의 순서나

안이비설신의 육근의 순서나

색성향미촉법 육경의 순서는 결국 집착이 강한 것부터 앞에 배치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모양이 있는 것이 맨 앞에 있습니다.

결국 모양에 가장 많이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도 여자의 모양에 집착합니다. 여자도 남자의 모양에 집착하고...

물론 개개인도 자신의 모양에 집착합니다.

 

결국 겉모습에 속아서 집착하게 됩니다.

 

 

 

 

 

 

불구부정(不垢不淨)이란 곧 공(空)하기 때문에 깨끗함도 없고 더러움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윤회하는 주체도 없고, 해탈하는 실체도 없다는 걸 말합니다. 무아니까요.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닌 본체의 모습을 말합니다.

본체/실체라는 건 없죠. 텅 비어 있으니, 더럽거나 깨끗할 수가 없습니다.

 

 

대승보살의 위대함이란 것이 바로 이 열반과 해탈이 다르지 않고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윤회를 고통이라고 여기지 않고, 열반에도 머무르지 않고..언제나 중생의 곁에서 중생을 제도하십니다.

 

 

불구부정(不垢不淨)은 3해탈문에서 두번째인 무상(無相)해탈문에 속합니다.

 

 

 

 

 

 

반야심경에서 불구부정(不垢不淨)의 뜻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반야바라밀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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