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의(無量義)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일체가 형상을 가지고
그 일체가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그 일체를 헤아릴 수 없으니 그 일체가 무량하다 할 것이다.
이 일체의 성품과 형상이 있고 없고, 나고 죽고, 크고 작고, 여기 저기도 아니고 아니함도 아니니
그 성품과 형상이 빈것처럼 공(空)하고, 고요하여 적(寂)이라 한다.
무릇 만법(萬法)이 나고, 머무르고, 변하고, 없어지고
다시 만법이 나고, 머물러, 변화하고, 멸하여지고 하니
이러한 만법이 근원은 본래 하나이나 중생들이 그의 성품으로 마음의 번뇌를 쫓아 형상을 지으니
중생들의 그 성품과 형상이 무량하여 그 법도 또한 무량하여 무량의라 한다
『무량의(無量義)는 하나의 법으로 좇아 났으며,
그 하나의 법은 곧 형상이 없음이니,
이와 같은 형상이 없는 것은 형상도 없으며 형상도 아니니,
형상이 아니기에 형상이 없으므로 실상(實相)이라 이름하느니라.』
『오늘날 대승의 무량의경을 연설함에 이르기까지,
이 괴로움(苦)과 공(空)과 항상함이 없는 것(無常)과
나 라는 것이 없는 것(無我)과, 진실한 것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며,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음과,
본래 오면서 나(生)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또한 멸(滅)하지도 아니하며,
한 형상(一相)이며 형상이 없으며,
법의 형상과 법의 성품도 오는 것도 아니요 가는 것도 아니며,
이에 중생이 네 가지 형상으로 옮겨지는 것을 설하지 않음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뜻의 까닭으로 모든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 말씀이 있을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선남자여, 이 한 법문의 이름은 무량의(無量義)라 하나니,
보살이 무량의란 것을 닦아 배움을 얻고자 하거든
응당 일체의 모든 법이 본래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성품과 형상이 공적(空寂)하여
큰 것도 없고 작은 것도 없으며,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머무르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아니하며,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며,
마치 허공과 같아 두 가지 법은 있을 수 없다고 관찰할지니라.
그러나 모든 중생은 허망하고 비뚤어지게 헤아려서
이것을 이것이라 이것을 저것이라 하며,
이것을 얻었다 이것을 잃었다 하며,
착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어 여러가지 악한 업을 지어서
여섯 갈래로 윤회(輪廻)하며,
여러가지 독한 괴로움을 갖추어서
한량없는 억겁을 능히 스스로 나오지 못함이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자세히 관하여
가련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장차 구원하여 빼내고자 하며
또 다시 일체의 모든 법에 깊이 들게 하고자 할지니라.
법의 형상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을 낳음(生)이라,
법의 형상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이 머무름(住)이라,
법의 형상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을 다르게(異) 함이라,
법의 형상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이 멸(滅)하니라.
법의 형상이 이와 같아서 능히 악한 법을 낳게 하며,
법의 형상이 이와 같아서 능히 좋은 법도 낳으며,
머무르고(住) 다르게(異) 되는 것과 멸하는(滅)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네 가지 형상의 처음과 끝을 관하여 살펴서 다 두루 알고는
다음 다시 일체의 모든 법은 생각생각에도 머무르지 않고
새록새록 나고 멸함을 살펴서 관하고,
다시 곧 때에 나고(生) 머무르고(住) 달라지고(異) 멸(滅)함을 관(觀)할지니라.
이와 같이 관하고는 이에 중생의 모든 근기와 성품과 욕망에 들어갈지니라.
성품과 욕망이 한량없는 까닭으로 법을 설함도 한량없느니라.
법을 설함이 한량없는고로 뜻도 또한 한량없느니라.
무량의(無量義)는 하나의 법으로 좇아 났으며,
그 하나의 법은 곧 형상이 없음이니,
이와 같은 형상이 없는 것은 형상도 없으며 형상도 아니니,
형상이 아니기에 형상이 없으므로 실상(實相)이라 이름하느니라.
무량의경(無量義經) 설법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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