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120. 오직 정진만이 깨달음에 이르게 하네.

수선님 2018. 11. 25. 12:04

입보리행론 해설 120. 오직 정진만이 깨달음에 이르게 하네.

 

 

[입보리행론] 제7장 정진품


인욕수행이 바탕이 되고 잘 되어야 정진수행이 가능합니다.

인욕에는 질병이나 천재지변 등의 해악으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안수고인(安受苦忍)과 타인의 원망이나 해침을 감내하는 내원해인(耐怨害忍)이 있습니다.

        

이런 인욕수행을 할 때 퇴굴심은 생길 수가 없습니다. 퇴굴심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런 인욕수행으로 정진수행을 지어가기 때문에 인욕 다음에 정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1  인욕으로 정진해야 하니

    오직 정진만이 깨달음에 이르게 하네.

    바람이 없으면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복덕자량은 정진 없이 생기지 않네.


        

“인욕으로 정진을 해야 하니 오직 정진만이 깨달음에 이르게 하네.” 반야부 경전을 보면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지위를 얻는데, 삼십 내지 사십 번의 아승지겁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가장 빠른 것이 삼대 무량대겁(삼대 아승지겁)이라 했습니다. 한 대겁(大劫)은 팔십 중겁(中劫)입니다.

이 팔십 중겁은 생성(성成)에 이십 겁, 지속(주住)에 이십 겁, 소멸(괴壞)에 이십 겁, 공무(空無)에 이십 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팔십 중겁이 하나의 대겁을 형성합니다.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무량한 대겁이 걸리는 것입니다.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상태가 계속되면 하나의 대겁을 다하게 됩니다.

 

그러한 대겁이 삽만 번 곱하기 육십을 반복한 수가 아승지입니다. 보통 아승지가 삼십 내지 사십 번 걸리는데, 빠를 경우에는 삼 회에 걸친 아승지겁이 걸린다고 합니다.

        

삼대 아승지겁을 기준으로 하면 자량도와 가행도에 있을 때에는 첫 번째 대아승지겁의 자량을 쌓습니다.

부정지(不淨地)에 있을 때에는 두 번째 아승지겁 동안 자량을 쌓습니다.

청정지(淸淨地)에 있을 때에는 세 번째 대아승지겁의 자량을 쌓아서 궁극에 부처를 이루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시작 없는 때부터 들여온 습관이기에 며칠 만에 또는 몇 년 만에 변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최상의 밀교경전에서는 삼생 삼자량-세 번 몸 받고 세 번 자량을 쌓아-을 이룬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무르익은 원인이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말씀하시는 것이지 원인이 완전히 익지않은 가운데 처음부터 밀교에 입문하는 것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밀라레빠와 같은 분의 경우는 밀교의 대수행자이고 대근기를 가졌으며, 전생에 까담파의 요가행자 착티졸이었습니다. 그분이 후생에 밀라레빠로 태어나시어 역경사 마르빠께 의지하여 일반인이 하기 힘든 수행을 하신 끝에 성불을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이전에 인도나 티베트에서 최상 밀교를 통해 수행하여 높은 깨달음이나 궁극의 깨달음을 얻은 것은 많은 생 동안 자량을 쌓은 결과이지 단숨에 얻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보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한편,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내가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퇴굴심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진이 필요한 것입니다. 무량한 구애됨 없이 정진한다면 점차로 일체지를 이루는 원인이 증장해, 포악하고 보잘 것 없는 마음이 변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일체지를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인연과 바탕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래서 정진을 아주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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