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비유할 수 없나니, 이 보살이 세 번째 아승기에 들어가서 마음과 생각을 많이 움직여서 32상의 인연을 심으니, 이러한 까닭에 이 복덕은 헤아릴 수가 없고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아신다”고 했다. |
[문] 보살은 얼마나 되는 시간에 능히 32상의 인연을 심는가? |
[답] 극히 더디면 백 겁이요 극히 빠르면 91겁이니, 석가모니보살께서도 91대겁 동안을 행해 32상을 갖추셨다. |
경에서 말하듯이, 아주 먼 과거에 불사(弗沙)33)라는 부처님이 계셨다. 그때 두 사람의 보살이 있었으니, 한 사람은 석가모니라 했고 또한 한사람은 미륵(彌勒)34)이라 했다. |
불사부처님께서 석가모니보살의 마음이 순수하게 맑아졌는가를 보시기 위해 관찰해 보시니, 그의 마음이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않았으나 제자들의 마음은 이미 다 순수하게 맑아졌고, 미륵보살의 마음은 이미 순수하게 맑아졌으나 제자들은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
이때 불사부처님이 이렇게 생각했다. |
‘한 사람의 마음은 속히 교화시키기 쉬우나 여러 사람을 빨리 감화시키기는 어려우리라.’ |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불사부처님은 석가모니보살로 하여금 속히 부처를 이루게 하기 위하여 설산에 올라가 보굴(寶窟) 속에서 화정(火定)삼매에 드셨다. |
33) 범어로는 Puṣya. |
34) 범어로는 Maitreya. |
[170 / 805] 쪽 |
이때 석가모니보살이 외도의 선인이 되어 산에 올라가 약을 캐고 있었는데, 불사부처님이 보굴 속에 앉아 화정삼매에 들어 광명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이를 보자 환희하며 믿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한 발을 들고 서서 차수(叉手)한 채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바라보되 잠시도 눈을 깜박이지 않고 7일 7야를 있었다. 여기에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
천상천하에 부처님 같으신 이 없으시고 |
시방세계에서도 견줄 이 없도다. |
세상에 존재하는 것, 내 모두 보았으나 |
그 어느 것도 부처님에 비할 바 아니네. |
7일 7야 동안 세존을 자세히 관하되 조금도 눈을 깜박이지 않으시니, 이로 인해 아홉 겁을 뛰어넘어 91겁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 |
[문] 석가모니보살은 총명하고 아는 것이 많아서 능히 갖가지 게송을 지을 수 있을 것인데 어찌하여 7일 7야 동안 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는가? |
[답] 석가모니보살은 그 마음을 귀중히 여겼고 많은 말을 귀중히 여기지 않았다. 만일 더 많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더라면 마음이 어지러워졌을 것이다.
그러므로 7일 7야 동안에 오직 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셨다. |
[문] 석가모니보살은 어찌하여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지지 못했는데, 제자들은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졌으며, 어찌하여 미륵보살은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졌는데 제자들은 순수하고 맑아지지 못했는가? |
[답] 석가모니보살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은 많고 자신을 위하는 생각은 적었으며, 미륵보살은 자신을 위하는 생각은 많고 중생을 위하는 마음은 적었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비바시부처님으로부터 가섭부처님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의 91겁 동안 32상의 업의 인연을 다 심어 모으고, 6바라밀을 성취했던 것이다. |
[171 / 805] 쪽 |
무엇이 여섯인가? 곧 단(檀)바라밀35)․시라((尸羅))바라밀36)․찬제(羼提)바라밀37)․비리야(毘梨耶)바라밀38)․선(禪)바라밀39)․반야(般若)바라밀40)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37. 석가모니 부처님의 육바라밀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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