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37. 석가모니 부처님의 육바라밀 성취

수선님 2018. 11. 25. 13:15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비유할 수 없나니, 이 보살이 세 번째 아승기에 들어가서 마음과 생각을 많이 움직여서 32상의 인연을 심으니, 이러한 까닭에 이 복덕은 헤아릴 수가 없고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아신다”고 했다.

 

[문] 보살은 얼마나 되는 시간에 능히 32상의 인연을 심는가?

[답] 극히 더디면 백 겁이요 극히 빠르면 91겁이니, 석가모니보살께서도 91대겁 동안을 행해 32상을 갖추셨다.

 

경에서 말하듯이, 아주 먼 과거에 불사(弗沙)33)라는 부처님이 계셨다.

그때 두 사람의 보살이 있었으니, 한 사람은 석가모니라 했고 또한 한사람은 미륵(彌勒)34)이라 했다.

 

불사부처님께서 석가모니보살의 마음이 순수하게 맑아졌는가를 보시기 위해 관찰해 보시니, 그의 마음이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않았으나 제자들의 마음은 이미 다 순수하게 맑아졌고, 미륵보살의 마음은 이미 순수하게 맑아졌으나 제자들은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이때 불사부처님이 이렇게 생각했다.

‘한 사람의 마음은 속히 교화시키기 쉬우나 여러 사람을 빨리 감화시키기는 어려우리라.’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불사부처님은 석가모니보살로 하여금 속히 부처를 이루게 하기 위하여 설산에 올라가 보굴(寶窟) 속에서 화정(火定)삼매에 드셨다.

  
  
  
33) 범어로는 Puṣya.
34) 범어로는 Maitreya.
[170 / 805] 쪽
  

이때 석가모니보살이 외도의 선인이 되어 산에 올라가 약을 캐고 있었는데, 불사부처님이 보굴 속에 앉아 화정삼매에 들어 광명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이를 보자 환희하며 믿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한 발을 들고 서서 차수(叉手)한 채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바라보되 잠시도 눈을 깜박이지 않고 7일 7야를 있었다.

여기에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천상천하에 부처님 같으신 이 없으시고
  시방세계에서도 견줄 이 없도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 내 모두 보았으나
  그 어느 것도 부처님에 비할 바 아니네.
  

7일 7야 동안 세존을 자세히 관하되 조금도 눈을 깜박이지 않으시니,

이로 인해 아홉 겁을 뛰어넘어 91겁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

 

[문] 석가모니보살은 총명하고 아는 것이 많아서 능히 갖가지 게송을 지을 수 있을 것인데 어찌하여 7일 7야 동안 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는가?

 

[답] 석가모니보살은 그 마음을 귀중히 여겼고 많은 말을 귀중히 여기지 않았다.

만일 더 많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더라면 마음이 어지러워졌을 것이다.

 

그러므로 7일 7야 동안에 오직 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셨다.

 

[문] 석가모니보살은 어찌하여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지지 못했는데, 제자들은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졌으며, 어찌하여 미륵보살은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졌는데 제자들은 순수하고 맑아지지 못했는가?

 

[답] 석가모니보살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은 많고 자신을 위하는 생각은 적었으며,

미륵보살은 자신을 위하는 생각은 많고 중생을 위하는 마음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바시부처님으로부터 가섭부처님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의 91겁 동안 32상의 업의 인연을 다 심어 모으고, 6바라밀을 성취했던 것이다.

  
[171 / 805] 쪽
  무엇이 여섯인가? 곧 단(檀)바라밀35)․시라((尸羅))바라밀36)․찬제(羼提)바라밀37)․비리야(毘梨耶)바라밀38)․선(禪)바라밀39)․반야(般若)바라밀40)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37. 석가모니 부처님의 육바라밀 성취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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