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세 가지 도법을 모두 보리라 하나니, 첫째는 불도(佛道)요, 둘째는 성문도요, 셋째는 벽지불도이다.
벽지불도와 성문도는 보리를 얻어도 보리라 하지 않으니, 부처님 공덕 가운데 있는 보리만을 보리라 칭한다.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
[문] 어느 경지라야 보리살타라 하는가? |
[답] 1.큰 서원을 세우고, [답] 2.마음이 요동치 않고, [답] 3.정진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에 의해 보리살타라 한다. |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
“처음으로 발심할 때에 서원을 세워 ‘나는 부처가 되어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한다면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
게송으로 말하리라. |
처음으로 발심할 때 |
부처되기를 서원한다면 |
이미 모든 세간을 초월해 세간의 공양을 받을 수 있으리. |
[164 / 805] 쪽 |
처음으로 발심하여 제9의 무애(無碍)19)에 이르러 금강삼매(金剛三昧)20)에 들기까지 이 중간을 보리살타라 한다. |
이 보리살타에는 두 종류가 있나니, 비발치(鞞跋致)21)와 아비발치(阿鞞跋致)22)이다.
이는 마치 물러나는 아라한과 물러나지 않는 아라한과 같은 것으로, 아비발치의 보리살타라야 참된 보살이라 한다. |
이 참된 보살이라는 이유에서 나머지 물러나는 보살 역시 보살이라 부른다. |
비유하건대 네 가지 과위의 도를 얻은 사람과 같으니, 그를 참된 승려[僧]라 한다. 또한 그가 참된 승려이기에 나머지 도를 얻지 못한 사람들 역시 모두 승려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
[문] 어떻게 해서 보살의 비발치와 아비발치를 아는가? |
[답] 『반야바라밀경』의 「아비발치품」 가운데 부처님이 직접 아비발치의 모습을 말씀하시되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남이요,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나지 않음이라” 하셨다. |
또한 만일 보살이 한 법만을 잘 닦고 잘 생각한다면 이를 아비발치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한 법인가?
항상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는 것이니, 부처님들은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시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는 것이다. |
또한 보살이 한 법의 모습을 얻으면 그것이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한 법인가?
바르고 곧은 정진이다.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
19) 범어로는 ānantarya. |
20) 범어로는 Vajropamasamādhi. 금강이 일체를 부수듯이 모든 번뇌를 부수어 버리는 삼매라는 의미이다. 유정(有頂, bhavāgra)의 최후에 모든 번뇌를 끊고 궁극의 경지를 얻는 삼매로, 이 삼매 직후에 진지(盡智)를 내어 아라한이 되고 무학(無學)의 성자가 된다고 한다. |
21) 범어로는 vaivartika. |
22) 범어로는 a-vaivartika. |
[165 / 805] 쪽 |
“그대는 정진을 이야기하는가?” |
아난이 대답했다. |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
“아난아, 그대는 정진을 찬탄하는가?” |
“그렇습니다, 선서(善逝)23)시여.” |
“아난아, 정진을 항상 행하고 항상 닦고 항상 기억하라. 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라.” |
이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
또한 두 가지 법을 얻는다면 이때가 곧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 온갖 법이 공함을 여실하게 알고, - 또한 온갖 중생을 생각하여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을 아비발치의 사람이라 한다. |
또한 세 가지 법을 얻어야 하나니,
첫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원을 세워 불도를 이루고자 하되 마치 금강과 같아서 요동하거나 깨뜨릴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온갖 중생에 대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뼛속에 사무치는 것이요,
셋째는 반주삼매(般舟三昧)24)를 얻어서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뵙는 것이다.
이러한 때를 아비발치라 한다. |
또한 아비담(阿毘曇)에서 가전연니자의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
“무엇을 보살이라 하는가? 곧 스스로 깨닫고 다시 남을 깨우쳐 주는 것을 보살이라 하고, 반드시 부처를 이루니 이것을 보살이라 한다.” |
보리(菩提)란 누(漏)가 다한 사람의 지혜를 이름한다. 이러한 사람은 지혜에서 생겨나고, 지혜로운 사람의 보호를 받고, 지혜로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자이다.
그러므로 이를 보살이라 한다. |
또한 “아비발치의 마음을 일으키면 이로부터 보살이라 한다”고 했으며, 다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
“만일 다섯 가지 법을 여의고, 다섯 가지 법을 얻으면 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 법인가?
곧 3악도(惡道)를 떠나서 항상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나는 것이요, 남자 아닌 법(法)을 떠나서 항상 남자의 몸을 얻는 것이요, 모든 형상의 결핍됨을 떠나서 모든 감관이 갖추어지는 것이요, 잘 잊는 일[喜忘]을 여의고 항상 전생 일을 기억하는 숙명(宿命)을 얻는 것이다.
항상 온갖 악법을 여의고 악인을 멀리하며, 항상 도법을 구하고 제자를 거두어들이는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 |
23) 범어로는 sugata.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로, ‘번뇌를 끊고 마지막 목적지에 훌륭히 도달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
24) 범어로는 prajñāsamādhi. |
[166 / 805]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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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大智度論) 35. ★ 보리살타/보살의 경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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