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35. ★ 보리살타/보살의 경지란 무엇인가?

수선님 2018. 11. 25. 13:14

또한 세 가지 도법을 모두 보리라 하나니, 첫째는 불도(佛道)요, 둘째는 성문도요, 셋째는 벽지불도이다.

 

벽지불도와 성문도는 보리를 얻어도 보리라 하지 않으니,

부처님 공덕 가운데 있는 보리만을 보리라 칭한다.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문] 어느 경지라야 보리살타라 하는가?

 

[답] 1.큰 서원을 세우고,

[답] 2.마음이 요동치 않고,

[답] 3.정진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에 의해 보리살타라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으로 발심할 때에 서원을 세워 ‘나는 부처가 되어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한다면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처음으로 발심할 때
  부처되기를 서원한다면
  이미 모든 세간을 초월해
  세간의 공양을 받을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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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발심하여 제9의 무애(無碍)19)에 이르러 금강삼매(金剛三昧)20)에 들기까지 이 중간을 보리살타라 한다.

 

이 보리살타에는 두 종류가 있나니, 비발치(鞞跋致)21)와 아비발치(阿鞞跋致)22)이다.

 

이는 마치 물러나는 아라한과 물러나지 않는 아라한과 같은 것으로,

아비발치의 보리살타라야 참된 보살이라 한다.

 

이 참된 보살이라는 이유에서 나머지 물러나는 보살 역시 보살이라 부른다.

 

비유하건대 네 가지 과위의 도를 얻은 사람과 같으니, 그를 참된 승려[僧]라 한다.

또한 그가 참된 승려이기에 나머지 도를 얻지 못한 사람들 역시 모두 승려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문] 어떻게 해서 보살의 비발치와 아비발치를 아는가?

 

[답] 『반야바라밀경』의 「아비발치품」 가운데 부처님이 직접 아비발치의 모습을 말씀하시되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남이요,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나지 않음이라” 하셨다.

 

또한 만일 보살이 한 법만을 잘 닦고 잘 생각한다면 이를 아비발치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한 법인가?

 

항상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는 것이니,

부처님들은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시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는 것이다.

 

또한 보살이 한 법의 모습을 얻으면 그것이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한 법인가?

 

바르고 곧은 정진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19) 범어로는 ānantarya.
20) 범어로는 Vajropamasamādhi. 금강이 일체를 부수듯이 모든 번뇌를 부수어 버리는 삼매라는 의미이다. 유정(有頂, bhavāgra)의 최후에 모든 번뇌를 끊고 궁극의 경지를 얻는 삼매로, 이 삼매 직후에 진지(盡智)를 내어 아라한이 되고 무학(無學)의 성자가 된다고 한다.
21) 범어로는 vaivartika.
22) 범어로는 a-vaivart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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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정진을 이야기하는가?”

 

아난이 대답했다.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아, 그대는 정진을 찬탄하는가?”

“그렇습니다, 선서(善逝)23)시여.”

 

“아난아, 정진을 항상 행하고 항상 닦고 항상 기억하라.

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라.”

 

이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또한 두 가지 법을 얻는다면 이때가 곧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 온갖 법이 공함을 여실하게 알고,

- 또한 온갖 중생을 생각하여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을 아비발치의 사람이라 한다.

 

 

또한 세 가지 법을 얻어야 하나니,

 

첫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원을 세워 불도를 이루고자 하되

         마치 금강과 같아서 요동하거나 깨뜨릴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온갖 중생에 대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뼛속에 사무치는 것이요,

 

셋째는 반주삼매(般舟三昧)24)를 얻어서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뵙는 것이다.

 

 

이러한 때를 아비발치라 한다.

 

 

 

또한 아비담(阿毘曇)에서 가전연니자의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을 보살이라 하는가?

곧 스스로 깨닫고 다시 남을 깨우쳐 주는 것을 보살이라 하고, 반드시 부처를 이루니 이것을 보살이라 한다.”

 

보리(菩提)란 누(漏)가 다한 사람의 지혜를 이름한다.

이러한 사람은 지혜에서 생겨나고, 지혜로운 사람의 보호를 받고, 지혜로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자이다.

 

그러므로 이를 보살이라 한다.

 

 

또한 “아비발치의 마음을 일으키면 이로부터 보살이라 한다”고 했으며, 다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만일 다섯 가지 법을 여의고, 다섯 가지 법을 얻으면 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 법인가?

 

곧 3악도(惡道)를 떠나서 항상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나는 것이요,
빈궁하고 하천한 몸을 떠나서 항상 존귀함을 얻는 것이요,

남자 아닌 법(法)을 떠나서 항상 남자의 몸을 얻는 것이요,

모든 형상의 결핍됨을 떠나서 모든 감관이 갖추어지는 것이요,

잘 잊는 일[喜忘]을 여의고 항상 전생 일을 기억하는 숙명(宿命)을 얻는 것이다.

 

항상 온갖 악법을 여의고 악인을 멀리하며,

항상 도법을 구하고 제자를 거두어들이는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

  
  
  
23) 범어로는 sugata.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로, ‘번뇌를 끊고 마지막 목적지에 훌륭히 도달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24) 범어로는 prajñāsamā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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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大智度論) 35. ★ 보리살타/보살의 경지란 무엇인가?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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