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법1-(2)
『중아함경』 제 7 권에서는 연기를,
연기를 보면 진리를 본 것이요, 진리를 보면 바로 연기를 본 것이다.
라고 설하고 있으며, 『잡아함경』 제 12 권에서는,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연기법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던지, 안 하던지 간에
항상 존재한다. 여래는 이 법을 깨달아 해탈을 성취해서
중생을 위해 분별 연설하며 깨우치나니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기는 팔리어로 ‘Paticca-Samuppada'''' 입니다.
이것은 차례로 ‘말미암아, 때문에’,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연기의 내용[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의 기본공식]은
과연 무엇인가?
『잡아함경』 권 15 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此有故 彼有]
- 공간적 상의성 [無我]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한다. [此生故 彼生]
- 시간적 상의성 [無常]
이는 다시 말해,
일체의 모든 것들은 항상 무엇과 서로 말미암아 일어나서,
함께 공존하며, 함께 변해가고,
이윽고 함께 의존하여 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생주이멸(生住離滅), 성주괴공(成住壞空)].
즉, 우리들은 자기 생각으로 이것과 저것을 갈라놓고,
나와 남을 갈라놓으며 살아가지만,
사실은 이것은 저것이 바탕 되어 일어나며,
나는 남을 의지하여, 남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변해 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혼자 존재하는 것은 어디에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하나’ 라고 부르짖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유 방법은 그 당시에는 새로운 개념이어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리불은 자기 친구에게 비유로써 연기를 설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여기 두 개의 갈대 묶음이 있다고 하자.
그 두 개의 갈대 묶음은 서로 의존하고 있을 때는 서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