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붓다의 향기

[스크랩] [반야심경] 연기법 2 - (1)

수선님 2018. 12. 9. 11:41

 

 

 

 

  
 
 

연기법2-(1)


    일체 만유(萬有)는
    시간, 공간적으로 모든 것[一切]에 의지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 공간적으로 보았을 때
    현재 나와 연관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시간적으로 따지면,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위의 모든 조상님들, 그리고 또 그 위 조상님들...
    이렇게 나가다보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형제 아님이 없습니다.
    나로부터 20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약 209만 명, 30대를
    소급해서 올라가면 약 21억이 넘는 조상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엄격히 따져보면, 이들 중 한 명만 빠져도
    ‘나’라는 존재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고조할아버지 한 분만 안 계셨어도 지금의 나는 없었듯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30대 앞에 계셨던 21억의 조상님 가운데
    한 분만 계시지 않았더라도, 혹은 사고사를 당하셨더라도
    지금의 나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란 말입니다.

    이렇다면, 역사의 모든 인물들이 직간접적으로
    나와 연관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즉, 지금의 ‘나’라는 존재는,
    시간을 거슬러 일체 모든 과거의 인연들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나는 뗄 수 없는 상호 연관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나’라는 존재는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시간의 고리 일체가 나와 통해 있고,
    내 속에 갈무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인류의 역사가 지금 이 순간, 내 속에 ‘나’라는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공간적으로 따져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봅시다.
    옷을 입고, 신발, 양말을 신고 다니며,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습니다.
    그것들, 나를 살아가도록 해주는 부수적인 것들은
    과연 나에게 그대로 구족(具足)된 것인가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출처 : 붓다의 향기 뜨락
글쓴이 : 여실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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