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病要說 (선병요설 : 운봉선사 법문)
참선 공부하는 이가 조사의 공안상에 실다히 참구하지 못하고 거개가 다 병마에 끄달려서 本參公案을 투탈(透脫)하지 못한다.
1. 어떤 이는 몸을 꿈적거리기 싫어하고 마음을 조용하게만 만들어 아무 것도 않고 일체 모두 잊어버리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마음의 체성이 본래 공하고 환같은 이 몸이 무상한 줄 모르고서 쓸데 없이 몸과 마음을 국집하여 억지로 용을 쓰는 것이다.
2. 어떤 이는 화두상에 의정은 잊어버리고, 자기 가슴 속에 한 물건 분별망상만이 조용해지면 당장 '참 마음'이 다 된 줄 생각하고 그 생각을 지켜 일체에 연속되어 끊어지지 않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진과 망의 자체가 물건에 그림자가 따름과 같아서 지키는 자와 지킬 것이 모두 다 幻化인줄 알지 못하고 환법으로 환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까닭이다.
3. 혹자는 화두상에 의정을 마련하지 아니하고 마음을 비워 고요하고 잠잠하여 일체를 생각하지 않고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본래 공하여 '내'라는 것이 없음을 모르는 까닭이다. 생각하지 않음과 마음을 비움, 이 두가지 때문에 끝내 해결되기 어렵나니, 이것이 병이 된 것이다.
4. 어떤 이는 조사의 공안을 그저 붙잡고 놓지 않아 가슴 속에 우그려 두고, 세간 온갖 망상을 게다가 돌려대어 한덩어리를 만들어 가지고 짬 없는 모양이 현전하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공안이라는 것의 요지가 의단(疑團)에 있고, 透得 向上하는데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5. 어떤 이는 조사의 공안상에 조작하는 마음으로 의심을 일으켜서 조작하는 생각생각을 상속시키다가 홀연히 마음이 초조해지고 답답해지면 문득 '단지 안에서 기어다니는 자라'를 얻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이 공부가 일체 조작을 떠난 것인 줄을 모르기 때문이며, 조작하면 할수록 더욱 멀어지는 줄 모르기 때문이다.
6. 또, 어떤 이는 선지식에게 처음 법문 듣는 길로 즉시에 의단이 단박 일어나서 당장 앞뒤가 끊어져 마치 맹렬한 불무더기 처럼, 세간 일체 형상있는 물건이 접촉할 수 없듯이 하다가 홀연히 가슴 속에 걸리던 물건을 타파하면 마음 꽃이 활짝 펴서 일체 불조의 공안과 기연 차별을 척척 알아 맞추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깨쳤다는 마음'이 그래도 '미한 마음'인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이 깨쳤다는 마음을 가지고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고, 스스로 그 마음을 흔들어서 그때의 맹리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인과 따위가 뭐냐? 하고 문득 걸림 없는 행을 함부로 저질어서 큰 병통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상에 말한 모든 '禪病'밖에 어떤 것이 병통없는 '선'이겠는가?
새싹은 봄바람이 아직 싫어서
나무 난간 사이로 흔들 흔들 기어드네.
참선 공부하는 이가 조사의 공안상에 실다히 참구하지 못하고 거개가 다 병마에 끄달려서 本參公案을 투탈(透脫)하지 못한다.
1. 어떤 이는 몸을 꿈적거리기 싫어하고 마음을 조용하게만 만들어 아무 것도 않고 일체 모두 잊어버리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마음의 체성이 본래 공하고 환같은 이 몸이 무상한 줄 모르고서 쓸데 없이 몸과 마음을 국집하여 억지로 용을 쓰는 것이다.
2. 어떤 이는 화두상에 의정은 잊어버리고, 자기 가슴 속에 한 물건 분별망상만이 조용해지면 당장 '참 마음'이 다 된 줄 생각하고 그 생각을 지켜 일체에 연속되어 끊어지지 않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진과 망의 자체가 물건에 그림자가 따름과 같아서 지키는 자와 지킬 것이 모두 다 幻化인줄 알지 못하고 환법으로 환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까닭이다.
3. 혹자는 화두상에 의정을 마련하지 아니하고 마음을 비워 고요하고 잠잠하여 일체를 생각하지 않고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본래 공하여 '내'라는 것이 없음을 모르는 까닭이다. 생각하지 않음과 마음을 비움, 이 두가지 때문에 끝내 해결되기 어렵나니, 이것이 병이 된 것이다.
4. 어떤 이는 조사의 공안을 그저 붙잡고 놓지 않아 가슴 속에 우그려 두고, 세간 온갖 망상을 게다가 돌려대어 한덩어리를 만들어 가지고 짬 없는 모양이 현전하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공안이라는 것의 요지가 의단(疑團)에 있고, 透得 向上하는데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5. 어떤 이는 조사의 공안상에 조작하는 마음으로 의심을 일으켜서 조작하는 생각생각을 상속시키다가 홀연히 마음이 초조해지고 답답해지면 문득 '단지 안에서 기어다니는 자라'를 얻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이 공부가 일체 조작을 떠난 것인 줄을 모르기 때문이며, 조작하면 할수록 더욱 멀어지는 줄 모르기 때문이다.
6. 또, 어떤 이는 선지식에게 처음 법문 듣는 길로 즉시에 의단이 단박 일어나서 당장 앞뒤가 끊어져 마치 맹렬한 불무더기 처럼, 세간 일체 형상있는 물건이 접촉할 수 없듯이 하다가 홀연히 가슴 속에 걸리던 물건을 타파하면 마음 꽃이 활짝 펴서 일체 불조의 공안과 기연 차별을 척척 알아 맞추는 것으로 '선'을 삼나니, 이것은 '깨쳤다는 마음'이 그래도 '미한 마음'인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이 깨쳤다는 마음을 가지고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고, 스스로 그 마음을 흔들어서 그때의 맹리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인과 따위가 뭐냐? 하고 문득 걸림 없는 행을 함부로 저질어서 큰 병통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상에 말한 모든 '禪病'밖에 어떤 것이 병통없는 '선'이겠는가?
새싹은 봄바람이 아직 싫어서
나무 난간 사이로 흔들 흔들 기어드네.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CD굽던노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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