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52. 사리사욕은 공덕의 근본을 끊어버린다.

수선님 2018. 12. 9. 12:55

[經] 말을 하면 반드시 믿어 지녔다.

[論] 하늘․인간․용․아수라 등과 모든 큰 사람들이 모두 그의 말을 믿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는 꾸밈말을 하지 않은 과보이기 때문이니,

꾸밈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진실한 말을 하여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아귀의 길에 빠지면
  불꽃이 입으로부터 솟아서
  사방을 향해 큰 소리를 외치니
  이는 입으로 지은 허물의 과보라.
  
  비록 아는 것이 많아서
  대중 앞에 법을 설하여도
  성실치 못한 업 때문에
  사람들 아무도 믿으려 않는다.
  
  만일에 지식을 넓히고
  남의 믿음을 얻으려 하면
  지극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꾸밈말을 하지 말아라.
  

 

[經] 다시는 게을러지는 일이 없었다.

[論] 게으름은 집에 있는 사람을 파괴하고, 재물과 복을 파괴하고, 출가인의 생천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을 부순다. 재가나 출가 모두의 명성을 무너뜨리니, 아무리 큰 실수나 큰 도적이라 해도 게으름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227 / 805] 쪽
  게으름은 착한 마음을 죽이고
  어리석음은 지혜의 빛을 깨뜨리니
  묘한 서원이 모두가 소멸하고
  큰 과업 또한 이미 잃게 되리라.
  
  그러므로 ‘다시는 게을러지는 일이 없었다’ 한 것이다.

 

 

[經] 이미 이양(利養)과 명예[名聞]를 버렸다.

[論] 이 이양이라는 것은 마치 도적과 같아서 공덕의 근본을 무너뜨린다.

 

마치 우박이 오곡을 망가뜨리는 것과 같으니,

이양과 명문도 그와 같아서 공덕의 싹을 파괴하여 자라지 못하게 한다.

 

부처님께서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터럭 같은 노끈으로 사람의 팔을 묶으면 살이 패이고 뼈가 끊기듯이,

 이양을 탐내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공덕의 근본을 끊어버린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전단 숲에 들어갔건만
  그 잎새만을 따거나
  7보98)의 동산에 들어갔건만
  수정(水精)만을 갖듯이
  
  불법에 들어온 사람이
  열반의 즐거움을 구하지 않고
  도리어 이양을 구한다면
  이런 무리는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리라.
  
  그러므로 불제자들이여,
  감로의 맛을 얻고자 한다면
  
  
  
98) 범어로는 sapta-ratna.
[228 / 805] 쪽
  마땅히 잡스런 독을 버리고
  부지런히 열반의 즐거움 구하라.
  
  마치 거친 우박과 비가
  오곡을 상처 주듯이
  이양과 공양에 집착한다면
  부끄러움 아는 두타를 깨뜨리네.
  
  금생에 선근을 불태우면
  후세에는 지옥에 떨어지리니
  마치 제바달다와 같은 이가
  이양 때문에 스스로 멸망하듯이.
  
그러기에 말하기를 “이미 이양과 명예를 버렸다” 한 것이다.

 

 

[經] 법을 설하되 바라는 바가 없었다.

[論] 큰 자비와 연민으로 중생을 위해 설법할지언정 의식이나 명성이나 세력을 위해 설하지 않는 것이다.

크게 자비한 까닭이며,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무생법인을 얻은 까닭이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많은 지식과 능한 말투와 지혜로써
  모든 법을 잘 말하여 사람의 마음 움직여도
  스스로가 법답게 행하고 바르지 않으면
  헛 구름 마른 천둥에 비는 오지 않는 것 같다.
  
  널리 배워 아는 것 많고 지혜 있어도
  어눌한 말솜씨에 묘한 방편 없어서
  가르침의 보장(寶藏)을 드러내지 못하면
  우레도 없이 가랑비만 내리는 것과 같도다.
  
[229 / 805] 쪽
  널리 배우지 못하고 지혜 없어서
  설법도 못하고 좋은 행도 없으면
  이 같은 낡은 법사에겐 부끄러움도 없나니
  작은 구름에 우레도 비도 없는 것과 같다.
  
  많은 지식과 넓은 지혜로 말이 능하며
  묘하게 법을 설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주고
  법을 실천함에 마음은 바르고 두려움 없으면
  큰 구름과 우레에 큰 비[洪雨]가 쏟아지는 것과 같다.
  
  법의 대장이 법의 거울[法鏡] 들고서
  불법의 지혜의 창고를 비추어 내고
  지녀 외우고 널리 펴서 법의 방울 흔들면
  바닷배가 모든 이를 건네주는 것과 같네.
  
  꿀벌이 여러 맛을 모으듯이
  부처님의 말과 뜻대로 설명하고서
  부처님을 도와 법을 밝히고 중생을 제도하니
  이러한 법사는 심히 만나기 어렵다.

 

 

 

 

 

대지도론(大智度論) 52. 사리사욕은 공덕의 근본을 끊어버린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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