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걸림 없는 다라니를 얻었다. |
[論] [문] 앞에서 이미 보살이 다라니를 얻었다 하였는데 이제 어찌하여 다시 걸림 없는 다라니를 얻었다 하는가. |
[답] 걸림 없는 다라니가 가장 크기 때문이니, 마치 모든 삼매 가운데서 삼매의 왕이 가장 크고, 모든 인간 가운데서 왕이 가장 크고, 모든 해탈 가운데서 걸림 없는 해탈이 가장 큰 것과 같다.[단주에 말하기를 ‘부처를 이루고 도를 얻을 때에 얻어지는 것이다’ 했다.] 이와 같이 모든 다라니 가운데 걸림 없는 다라니가 가장 크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는 것이다. |
또한 먼저는 보살들이 다라니를 얻었다고는 하였으나 이것이 어떤 다라니인지는 모른다.
작은 다라니가 있으니, 전륜성왕이나 선인 등이 얻는 문지다라니ㆍ분별중생다라니ㆍ귀명구호불사(歸命救護不捨陀羅尼)가 그것이다. 이러한 작은 다라니는 다른 사람들도 얻지만 이 걸림 없는 다라니만은 외도․성문․벽지불․새로 배움에 든[新學] 보살들은 아무도 얻지 못하고, 오직 한량없는 복덕과 지혜를 갖춘 대력(大力) 보살들만이 이 다라니를 얻는다. |
그러므로 달리 말하는 것이다. |
또한 이 보살들은 스스로를 이롭게 함은 이미 갖추어졌으므로 단지 남에게 이득을 주고자 해서 끝없이 법을 설하고 교화하며 걸림 없는 다라니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러므로 보살들은 항상 걸림 없는 다라니를 행한다. |
[經] 모두가 5통(通)을 얻었다. |
[論] 여의(如意)․천안(天眼)․천이(天耳)․타심지(他心智)․자식숙명(自識宿命)을 말한다. |
무엇을 여의(如意)라고 하는가? 여의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능도(能道)와 전변(轉變)과 성여의(聖如意)이다. |
능도에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몸이 능히 날아다니되 새와 같아서 걸림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먼 곳을 가깝게 만들어 가지 않고도 도달하는 것이요, 셋째는 여기에서 숨어서는 저기에서 나오는 것이요, 넷째는 깜빡할 사이에 능히 이르는 것이다. |
[224 / 805] 쪽 |
전변이라 함은 큰 것을 작게 만들고 작은 것을 크게 만들며, 하나를 많게 만들고 많은 것을 하나로 만드는 등 갖가지 물건을 능히 바꾸어 놓는 것이다. 외도의 전변은 멀어도 7일을 지나지 못하는데 부처님이나 제자들의 전변은 자재로워서 멀고 가까움이 없다. |
성여의라 함은 밖의 6진(塵)96)에 대해 사랑스럽지 못하고 부정한 물건을 관하여 정화시키고, 사랑스럽고 깨끗한 물건을 관하여 부정하게 만드니, 이 성여의는 부처님만이 가지신다. |
이러한 여의통은 4여의족(如意足)을 닦음으로부터 생기며, 이 여의족통 등은 색의 반연인 까닭에 차례차례 생길지언정 일시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
천안통이라 함은 눈에 있어서 색계의 4대로 지어진 청정한 색(色)을 얻는 것이니, 이를 천안이라 한다. |
천안으로 보이는 곳은 스스로의 경지[地] 및 아래 경지에 있는 6도(道) 중생들로서, 모든 사물의 멀고 가까움, 거칠고 미세함 등 모든 모양[色]을 비추어 보지 못함이 없다. |
천안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과보에 따라 얻는 것이요, 둘째는 수행에 따라 얻는 것이다. |
이 5신통 가운데 천안은 수행으로 얻을 뿐 과보로 얻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항상 갖가지 광명을 억념해서 얻기 때문이다. |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
“이 보살들은 무생법인의 힘을 얻는 까닭에 6도(道)에 속하지 않지만 다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에 법신으로써 시방에 현현한다. 삼계 가운데에서 아직 법신을 얻지 못한 보살은 혹은 닦아서 얻기도 하고 혹은 과보로 얻기도 한다.” |
[문] 이 보살들의 공덕이 아라한이나 벽지불보다 수승하거늘 어찌하여 범부들과 함께하는 작은 공덕인 천안만을 찬탄하시고, 보살들의 혜안(慧眼)․법안(法眼)․불안(佛眼)은 찬탄하시지 않는가? |
[답] 하늘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거짓 이름의 하늘[假號天]이요, 둘째는 태어나는 하늘[生天]이요, 셋째는 청정한 하늘[淸淨天]이다. |
96) 6근의 대상인 6경, 곧 색․성․향․미․촉․법을 말한다. |
[225 / 805] 쪽 |
전륜성왕과 그 밖의 대왕들은 거짓 하늘이라 하고, 사천왕(四天王)97)으로부터 유정천(有頂天)이 태어나는 곳을 태어나는 하늘이라 하고, 부처님ㆍ법신 보살ㆍ벽지불ㆍ아라한들을 청정한 하늘이라 한다. |
이러한 청정한 하늘에서 닦아 얻는 하늘의 눈을 천안통이라 하다.
부처님의 법신과 보살의 청정한 하늘 눈은 일체의 욕망을 여읜 것으로, 5신통을 얻은 온갖 범부들은 얻지 못하는 바이며, 성문이나 벽지불들도 얻지 못하는 바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작은 아라한이 작게 부리는 마음은 일천세계를 보고 크게 부리는 마음은 이천세계를 보며, 큰 아라한이 작게 부리는 마음은 이천세계를 보고 크게 부리는 마음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보기 때문이다. 벽지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천안통이라 한다. |
무엇을 천이통이라 하는가?
곧 귀에 있어서 색계의 4대로 지어진 청정한 색을 얻어 능히 일체의 소리, 즉 하늘의 소리, 인간의 소리, 3악도(惡道)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
어떻게 천이통을 얻는가?
수행하여 얻는다. 항상 갖가지 소리를 억념해 내니, 이것을 천이통이라 한다. |
무엇을 숙명을 아는 신통[識宿命通]이라 하는가?
곧 전생일[本事]을 항상 억념하여 날․달․해로부터 태속의 일, 나아가 과거세 가운데 1세(世)․십 세․백 세, 천․만․억 세의 일을 아는 것이다. |
큰 아라한이나 벽지불에 이르러서는 8만 대겁(大劫)의 일을 알고, 보살과 부처님들은 한량없는 겁의 일을 안다. 이를 숙명을 아는 신통이라 한다. |
무엇을 타심을 아는 신통[知他心通]이라 하는가?
곧 다른 이의 마음에 때[垢]가 있는 것과 때가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나고 머무르고 멸할 때 항상 억념하는 까닭에 얻는다. |
또한 다른 이의 기뻐하는 모습ㆍ성내는 모습ㆍ두려운 모습을 관찰하고는 그 마음을 아나니, 이를 타심지의 첫 문호라 한다. |
97) 범어로는 Catvāra-lokapālā. 수미산 중복(中腹)에 있는 사왕천(四王天)의 주인으로, 제석천을 떠받들고 불법의 수호를 염원해 불법에 귀의하는 자들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사왕천이란, 동방의 지국천(持國天), 남방의 증장천(增長天), 서방의 광목천(廣目天), 북방의 다문천(多聞天)을 말한다. |
[226 / 805] 쪽 |
5신통을 간략히 설명해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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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大智度論) 51. 신족통,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 5신통의 증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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