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란 몸을 굽혀 상대방에게 존경의 예를 표현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절에는 두손을 모아 합장하고 허리를 숙여 반배하는 것과 오체투지(五體投地)의 큰 절이 있다.
오체투지란 두 무릎과 두 팔꿈치, 그리고 이마의 다섯 부분을 땅 바닥에 바싹 붙이고 절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자신의 중요한 부위를 가장 낮은 땅바닥에 대면서 극진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존경하고 예를 표하기 때문에,
그 순간에 자신의 아만심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절하는 그 순간에 텅 비워진 충만함을 맛보게 된다.
절하는 예절이 수행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절을 할 때 상대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낮추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세 가지 독소인 삼독심(三毒心)을 없애기 때문이다.
또한 절 수행은 똑같은 동작을 수없이 되풀이하기 때문에, 그 똑같은 동작과 마음 작용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심신의 집중력을 증장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삼매로 이어지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육체적 한계와
나약한 마음을 이겨내고, 고통마저 녹여 내기 때문에 인욕과 자기 극복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특히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으로 골고루 움직여 주기 때문에 어떤 운동의 효과보다 탁월한 효능을 보장해 준다.
그래서 어떤 비용도 들이지 않는 건강법으로서의 절 수행이 일반인에게도 확산일로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절 수행을 통해서 무시이래로 쌓은 업장을 소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공덕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절을 하면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잘못 다스려 맺힌 한, 원망, 분노 등을 깨끗이 씻어내게 되고
그렇게 해서 흐렸던 마음이 밝고 청정해 지니 무엇을 하든 마음이 가뿐해지고 자신감이 붙게 된다.
아울러 절은 육체를 움직이는 동적 작용을 통해서 마음을 간절하게 품기 때문에 참회와 용서,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극진히 표현할 수 있다. 그냥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배일배 정성스럽게 마음을 다하여 절하면서 나를 있게 한
부모와 이웃은 물론, 하늘과 바람, 구름 등 모든 삼라만상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순간, 나는 전 우주와 함께
하는 소중한 존재요, 전 우주 또한 나의 한 몸임을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출처: 조계종 포교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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