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광명은 동쪽으로 뻗어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났으며, 시방세계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았다. |
[論] [문] 어떤 것이 삼천대천세계인가? |
[답] 부처님께서 잡아함(雜阿含)45) 가운데 분별하여 말씀하셨으니, 천 개의 해, 천 개의 달, 천 개의 염부제, 천 개의 구타니(衢陀尼), 천 개의 울달라월(鬱怛羅越), 천 개의 불바제(弗婆提), 천 개의 수미산, 천 개의 사천왕천, 천 개의 32천, 천 개의 야마천, 천 개의 도솔타천, 천 개의 화자재천, 천 개의 타화자재천, 천 개의 범세천, 천 개의 대범천(大梵天)46)을 소천세계라 하고 주리(周利)라고도 한다. |
45) 범어로는 Saṃyuktāgama. |
46) 범어로는 Mahā-brahmā. 색계 초선천중 세 번째 천. 범중천․범보천․대범천의 세 천이 모인 것이 범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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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리의 천 개 모인 세계로 하나를 삼아 하나로부터 세어서 천에 이르면 2천중세계(天中世界)라 한다. |
이 2천의 중천세계를 하나로 삼아 하나로부터 세어서 천에 이르면 삼천대천세계라 한다.
처음의 천은 소(小), 두 번째 천은 중(中), 세 번째 천은 대(大)라 하는데, 천과 천을 거듭해서 세는 까닭에 대천이라 하고, 두 번째를 지나서 다시 천 곱을 하는 까닭에 삼천(三千)이라 한다. |
이것들을 모두 합해 백억의 일월 내지는 백억의 대범천이라 하며, 이를 삼천대천세계라 한다. 이는 일시에 생겼다가 일시에 사라진다.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머무는 시간이 한 겁이요, 사라지는 시간이 한 겁이요, 다시 생기는 시간이 한 겁이니, 이것이 삼천대천세계이다”라고 한다. |
대겁(大劫)은 세 가지로 무너지니, 물과 불과 바람이다. 소겁(小劫) 역시 세 가지로 무너지니, 전쟁[刀]과 질병과 기아이다. |
이 삼천대천세계는 허공 속에 놓여 있는데 바람 위에 물, 물 위에 땅, 땅 위에 사람이 있다. |
수미산에는 두 하늘이 있으니, 4천처(天處)47)와 삼십삼천처(三十三天處)이다. 나머지 야마천 등은 복덕의 인연이 되는 7보의 땅으로서 바람에 의해 공중에 들려져 있으며 나아가 대범천까지도 모두가 보의 땅으로서 모두가 바람 위에 놓여 있다. |
이 삼천대천세계를 광명으로 두루 비추신 뒤에 나머지 광명이 흘러나와 다시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들을 비추시니, 남․서․북과 네 간방[四維]ㆍ위아래도 그와 같았다. |
[문] 이 광명이 멀리 비쳤는데 어찌하여 사라지지 않는가? |
[답] 광명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근본을 삼나니, 근본이 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용천(龍泉)은 용의 힘 때문에 물이 마르지 않듯이 이 모든 광명은 부처님의 심력(心力) 때문에 시방에 두루 비치되 중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
[문] 염부제 안에는 여러 큰 강이 있어 항하(恒河)48)를 능가하는 것이 있거늘 어찌하여 항상 항하사 같다고 말씀하시는가? |
47) 곧 수미산의 중복에 있는 동방의 지국천(持國天), 남방의 증장천(增長天), 서방의 광목천(廣目天), 북방의 다문천(多聞天)을 말한다. |
48) 범어로는 Gańg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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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항하에는 모래가 많은데 다른 강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이 항하는 부처님이 탄생하신 곳이고 유행하시던 곳으로 제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곳이기에 그것으로 비유를 삼으셨다. |
또한 부처님은 염부제에서 나오셨는데 염부제를 흐르는 네 큰 강이 북쪽에서 흘러나와 사방의 큰 바다로 들어간다. |
북쪽의 설산에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란 못이 있는데, 이 못에는 금빛 나는 7보의 연꽃이 있어 크기가 수레의 일산만하다. 아나바달다용왕은 7주(住) 대보살49)이다. |
이 못에는 사방으로 흘러드는 물이 있는데 동쪽은 상두(象頭)요, 남쪽은 우두(牛頭)요, 서쪽은 마두(馬頭)요, 북쪽은 사자두(師子頭)이다. 동쪽의 상두에서 항하가 나오는데 바닥에는 황금 모래가 깔려 있다. 남쪽의 우두에서는 신두강[辛頭河]50)이 나오는데 바닥에는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으며, 서쪽의 마두에서는 바차강[婆叉河]51)이 나오는데 바닥에는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고, 북쪽의 사자두에서는 사타강[私陀河]52)이 나오는데 바닥에는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다. |
이 네 강은 모두 북쪽 산에서 나온다. 곧 항하는 북산(北山)에서 나와서 동해로 들어가고, 신두강은 북산에서 나와서 남해로 들어가고, 바차강은 북산에서 나와서 서해로 들어가고, 사타강은 북산에서 나와서 북해로 들어간다. 이 네 강 가운데 항하가 가장 크고, 사방 사람들의 모든 경서(經書)가 모두 항하를 복스럽고 길한 강으로 삼는다. 그 가운데 들어가 몸을 씻는 자는 모든 죄와 티끌과 삿됨이 모두 제해진다. 사람들이 다 공경하고 섬기어 모두 알고 있는 터이므로 항하사로써 비유하셨다. |
또한 다른 강은 이름이 가끔 바뀌었지만 이 항하의 이름은 세세에 바뀌지 않았다. 그러므로 항하사로써 비유를 삼으시고 다른 강으로써는 비유를 삼지 않으셨다. |
49) 10주(住) 가운데 일곱 번째인 불퇴주(不退住)의 경지에 오른 것을 말한다. |
50) 범어로는 Sindhu. 인더스강을 말한다. |
51) 범어로는 Vakṣu. |
52) 범어로는 Sit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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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항하에는 얼마나 되는 모래가 있는가? |
[답] 온갖 산수로도 알 수가 없다. 오직 부처님과 법신 보살만이 능히 그 수효를 아신다.
부처님과 법신 보살은 온갖 염부제 안의 미진(微塵)의 생멸과 많고 적음도 다 세어서 아시거늘 항하의 모래이겠는가. |
부처님께서 기원 밖의 숲 속에서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실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와서 물었다. |
“이 숲에는 잎이 몇 개나 있습니까?” |
부처님께서 즉시에 ‘몇몇 개가 있다’고 대답하셨다. |
바라문은 의심했다. |
“누가 이를 입증하겠습니까?” |
그리고 바라문은 한 나무 옆으로 가서 나무 위에 달린 몇 개의 잎을 따서 감추고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
“이 나무숲에는 정확히 몇 개의 잎이 있습니까?” |
부처님은 즉시에 이제는 몇 개의 잎이 모자라는지 대답하셨다. 곧 그가 따 온 만큼의 수효를 말씀하신 것이었다. |
바라문은 이를 알게 되자 마음으로 크게 공경하고 믿게 되어 부처님께 출가하였으니, 뒤에 아라한도를 얻었다. |
그러므로 부처님은 능히 항하의 모래 수효를 헤아리심을 알게 되는 것이다. |
[문] 몇 사람이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가? 만약에 광명을 만나면 곧 도를 얻게 된다고 한다면 부처님은 대자대비하시거늘 어찌하여 항상 광명을 놓아 누구나 도를 얻게 하지 않으시고, 기어이 지계․선정․지혜 등을 닦은 뒤에야 도를 얻게 하시는가? |
[답] 중생들은 인연이 갖가지로 도를 얻는 단계가 같지 않다.
선정으로 해탈을 얻는 이도 있고, 지계와 설법으로 해탈을 얻는 이도 있고, 광명이 몸에 닿아 해탈을 얻는 이도 있다. |
비유하건대 어떤 성에 많은 문이 있어서 들어오는 곳은 다르나 이르는 곳은 다르지 않은 것과 같다.
어떤 이는 광명이 몸에 닿으면 해탈을 얻지만, 광명을 보거나 몸에 닿아도 해탈을 얻지 못하는 이가 있다. |
[308 / 805] 쪽 |
[經]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온몸의 털구멍으로 모두 미소를 지으시고,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그 빛은]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에까지 이르렀으니, 이 광명을 만난 중생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
[論] [문] 위에서 이미 온몸으로 미소 지으셨다 했거늘 어찌하여 이제 다시 모든 털구멍으로 웃으시는가? |
[답] 온몸으로 미소를 지으신 것은 거친 부분[麤分]이요, 이제 일체의 털구멍으로 모두 미소를 지으신 것은 미세한 부분[細分]이다. |
또한 앞에서 온몸으로 미소를 지으심은 한계가 있으나, 이제 털구멍으로 미소를 지으실 땐 광명이 한량이 없는 것이다. |
또한 앞에서 온몸의 광명으로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가 이제 털구명의 광명을 만나 곧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
비유하건대 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려 할 때 익은 과일은 먼저 떨어지지만 아직 덜 익은 것은 다시 흔들어야 되는 것과 같다. |
또한 고기를 잡는 데 앞에 던진 그물이 충분하지 못했다면 나중의 그물로 잡는 것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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