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80. 타화자재천, 화자락천, 도솔천, 야마천, 삼십삼천

수선님 2018. 12. 23. 12:58

[經]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상신(常身)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들에게 보이시니, 이때에 수타회천(首陀會天)․범중천(梵衆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화자락천(化自樂天)․도솔타천(兜率陀天)․야마천(夜磨天)․삼십삼천(三十三天)․사천왕천(四天王天) 및 삼천대천세계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들[人非人]이 하늘의 꽃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택향(澤香)과 하늘의 가루향과 하늘의 청련화․백련화․홍련화와 하늘의 나뭇잎 향을 가지고 부처님께 다가갔다.

 

[論] [문] 부처님은 어찌하여 상신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의 일체 중생에게 보이시는가?

 

[답] 부처님께서 마하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기 위하여 삼매왕삼매에 드시니,

발 밑의 상륜(相輪)에서 나는 광명으로부터 위로는 육계의 광명에 이르기까지 크게 빛나셨다.

 

마치 겁이 다하였을 때에 수미산들이 차례로 타버리는 것과 같았으니,

이 광명은 삼천대천세계와 나아가서는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불세계에 두루 찼으며 모두 크게 빛났다.

 

이를 보는 중생은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렀다.

 

이때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려 하시니,

 

첫째는 신통력을 부리시고,

둘째는 온갖 털구멍이 미소를 짓고,

셋째는 항상한 광명을 사방으로 각각 한 길씩 놓으시고,

넷째는 혀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어 웃으시고,

다섯째는 사자유희삼매에 드시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여섯째는 부처님이 사자좌에 앉으시어 가장 훌륭한 몸의 광명을 나타내시면 그 모습과 위덕이 크고 높으시다.

 

이러한 위신력으로 중생들을 감동시키면 믿음이 있는 중생은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된다.

 

그 중에도 의심하는 이에게는 상신을 보이면 곧 믿음과 이해가 생겨서 제각기 말하기를 “지금 보는 것이 부처님의 참 몸이시다.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이 삼천대천세계 안의 사람이 부처님의 상신을 보되 멀건 가깝건 장애가 없다” 한다.

  
[349 / 805] 쪽
  
이때에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이것이 참으로 부처님의 몸이다. 부처님이 처음 탄생할 때와 처음 성불할 때와 처음 법륜을 굴리실 때에 모두가 이 몸으로써 그와 같이 사유하신 것이다. 이것이 참으로 부처님의 몸이다”라고 한다.

 

[문] 무슨 까닭에 정거천(淨居天)이라 하고, 범세천(梵世天)8)이라 하는가?

 

[답] 제4선(禪)에 여덟 가지가 있다.

 

다섯 곳은 아나함들이 머무는 곳으로 정거(淨居)9)라 하며,

나머지 세 곳은 범부와 성인이 함께 머무는 곳이다.

 

이 여덟 곳을 지나면 10주 보살이 머무는 곳인데,

이름이 정거이며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10)이라 부르기도 한다.

 

 

범세천은 태어나는 곳이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범중천(梵衆天)11)이니 여러 작은 범천들이 태어나는 곳이요,

둘째는 범보천(梵輔天)12)이니 귀한 범천이 태어나는 곳이요,

셋째는 대범천(大梵天)13)이니, 이는 중간의 선(禪)이 태어나는 곳이다.

 

 

[문] 애욕을 여읜 것으로는 같거늘 어찌하여 귀하고 천한 차이가 있는가?

 

[답] 초선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상․중․하이다.

 

만일 하등의 선정을 닦으면 범중천에 태어나고,

중등의 선정을 닦으면 범보천에 태어나고

상등의 선정을 닦으면 대범천에 태어난다. 자행(慈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묘안사(妙眼師)는 생각하기를 ‘내가 여러 사람에게 설법을 해 주어서 모두가 범천에 태어났다. 이제 내가 제자들과 같은 하늘에 태어날 수는 없다. 상등의 자(慈)를 닦으리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상등의 자를 닦았기 때문에 대범천에 태어났다.

  
  
  
8) 범어로는 Brahmalokadeva.
9) 범어로는 Śuddhāvāsika.
10) 범어로는 Maheśvaradevarāja.
11) 범어로는 Brahamakāyika.
12) 범어로는 Brahmapurohita.
13) 범어로는 Mahābrahamā. 색계 초선의 세 번째 천으로 위대한 범천이 사는 세계이다.
[350 / 805] 쪽
[문] 무슨 까닭에 4선천 가운데 처음과 마지막의 것만을 말하고 중간은 말하지 않는가?

 

[답] 첫 부문은 애욕을 여의기가 어렵기 때문이요,

마지막은 미묘하여 얻기 어렵기 때문에 말했으나, 중간은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

 

또한 범세를 말함은 이미 색계를 다 포섭하며, 제4선천은 미묘하기가 으뜸이기 때문에 따로 말한다.

 

또한 사람들은 대개 범천은 알고 있으나 나머지 하늘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범천만을 말하며, 정거천은 항상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어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권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처님께서 설법하는 소리가 범천에까지 이르고,

부처님이 도를 얻으실 때엔 하늘들이 차례차례 외쳐 고하는 소리가 정거천에까지 이른다.

 

그러므로 처음과 뒤만을 말씀하시고, 중간은 말하지 않으셨다.

 

또한 범천은 욕계와 가깝기 때문에 들어야 하고, 정거천은 색계의 주인이기 때문에 들어야 한다.

 

마치 문을 지키는 사람이 손님을 구별해서 들여보내고 손님이 주인에게 이르면 주인도 곧 그 손님을 알아채는 것과 같으니, 중간의 사람들은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2선천은 대단히 기쁘고 3선천은 대단히 즐거워 희락(喜樂)으로 방일한다.

그러므로 말하지 않는 것이다.

 

 

[문] 어찌하여 타화자재(他化自在)14)라 하는가?

 

[답] 이 하늘은 남이 변화해 낸 것을 빼앗아서 스스로가 즐기기 때문에 타화자재라 한다.

화자락(化自樂)15)이라 함은 스스로가 다섯 경계[塵]를 변화해 내고 스스로가 즐기기 때문에 화자락이라 한다.

도솔(兜率)16)을 족함을 아는 하늘[知足天]이라 부르며,

야마(夜摩)17)를 잘 구분된 하늘[善分天]이라 부른다. 두 번째18)를 삼십삼천19)이라 부르며,

  
  
  
14) 범어로는 Paranirmitavaśavartin.
15) 범어로는 Nirmāṇarati.
16) 범어로는 Tuṣita.
17) 범어로는 Yama.
18) 첫 번째 욕계에 이은 두 번째 색계를 가리킨다.
19) 범어로는 Trayastriṃśa.
[351 / 805] 쪽
가장 밑의 하늘은 사천왕들의 하늘들이다.

 

수미산의 높이는 8만 4천 유순으로, 위에는 삼십삼천의 성이 있다.

 

수미산의 변두리에는 산이 있는데 유건타라(由揵陀羅)라 한다.

높이는 4만 2천 유순으로 이 산에는 네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봉우리마다 성이 있고 한 성마다 각각 사천왕이 살고 있다.

 

야마천 등의 하늘은 땅이 7보로 되어 있고 허공 가운데 있는데, 바람으로 그것을 지탱시켜 머물게 한다.

나아가 정거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와 같다.

 

 

이들 여러 하늘들이 부처님 몸의 청정하고도 큰 광명을 보고는 온갖 공양거리와 물과 육지에서 나는 꽃을 가지고 와서 공양하니, 육지에서 나는 꽃은 수만제(須漫提)20)가 으뜸이요, 물에서 나는 꽃은 청련화가 으뜸이다.

 

혹은 나무에서 피는 꽃 혹은 넝쿨에서 피는 꽃도 있으니,

이 꽃들은 갖가지 기이한 빛과 갖가지 이상한 향기를 풍긴다.

 

그들은 제각기 이러한 하늘꽃을 부처님께 가지고 왔으니,

이 꽃들은 색깔이 좋고 향기가 짙으며 보드랍고 매끄럽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로써 공양구로 삼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하늘꽃인가?

곧 하늘꽃은 은은한 향기가 바람을 거슬려 풍긴다.

 

하늘의 영락을 부처님의 머리 위에 달고,

하늘의 택향을 부처님 계신 땅에 바르고,

하늘의 가루향을 부처님 위에 뿌린다.

 

 

하늘의 연꽃은 푸른빛․붉은빛․분홍빛․흰빛이다.

 

어찌하여 누른빛이 없는가?

누른빛은 불[火]에 속하니, 불은 물에서 나는 꽃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의 보배 연꽃은 유리를 줄기 삼고 금강을 받침 삼으며, 염부단금21)으로 잎을 삼는데, 부드럽고도 향기롭다.

이러한 것들과 함께 하늘의 나무잎향을 가지고 부처님께로 왔다.

 

 

[문] 만일 하늘 무리들의 공양에는 하늘의 꽃을 가지고 와야겠지만 인간과 인간 아닌 것들은 어떻게 하늘꽃을 얻는가?

  
  
  
20) 범어로는 mallikā.
21) 범어로는 jambūnada-kanaka 염부금(閻浮金)이라고도 한다.
[352 / 805] 쪽
[답]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써 큰 광명을 놓으셔서 땅을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고, 하늘들은 갖가지 묘한 꽃을 내리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뿌려서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들은 혹은 이 꽃을 주워서 부처님께 공양하였을 것이다.

 

또한 천축국(天竺國)22)의 법에는 좋은 물건을 부를 때 하늘 물건[天物]이라 한다. 이들 인간의 꽃이나 인간 아닌 것들의 꽃이 비록 하늘에서 생긴 것은 아니더라도 그것이 묘하고 좋은 까닭에 하늘꽂이라 한다.

 

그러므로 ‘인간과 인간 아닌 것들도 하늘꽃을 가지고 왔다’고 말해도 허물이 되지 않는 것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80. 타화자재천, 화자락천, 도솔천, 야마천, 삼십삼천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