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흩트린 연꽃이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에 가득했다. |
[論] [문] 꽃은 적고 세계는 많거늘 어떻게 가득히 차는가? |
[답]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이니, 위와 같은 여덟 가지로 자유로이 변화하신다.
그 상태[法]가 큰 것은 작게 하고 작은 것은 크게 하며, 가벼운 것은 무겁게 하고 무거운 것은 가볍게 하신다. 자유롭고 걸림이 없어 원하는 대로 이르고 땅덩이를 진동하며 원하는 일을 모두 성취하신다. |
위대한 성인들은 모두 이 여덟 가지 자재를 성취하였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능히 작은 꽃으로써 동쪽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 차게 하시며, 또한 그로써 중생들에게 미래의 복의 과보가 마치 이 작은 꽃이 동쪽 세계에 가득 차는 것과 같음을 내 보이시는 것이다. |
[398 / 805] 쪽 |
또한 동쪽의 보살들에게 권하시여 “부처님이라는 밭에 복을 심으면 얻어지는 과보 역시 이 꽃이 한량없는 국토에 가득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대들은 비록 멀리서 왔으나 기뻐하라. 이 위대한 복밭을 만났으니 과보가 한량이 없으리라”고 말씀하시기 위해서이다. |
[經] 낱낱 꽃 위에 모두 보살이 가부좌를 맺고 앉아서 6바라밀을 설하니, 이 법을 듣는 이는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
[論] [문] 앞에서는 부처님께서 혀[舌相]의 광명을 놓아 천 잎새의 보배꽃을 변화해내시고 낱낱 꽃 위에 모두 부처님이 앉아 계시다 하더니, 이제는 어찌하여 낱낱 꽃 위에 모두 보살이 앉아 있는가? |
[답] 앞에서는 부처님께서 변화해내신 꽃이기에 부처님이 앉으셨고, 이것은 보명보살이 공양한 꽃이기에 보살이 앉아 있는 것이다. |
또한 앞의 중생들은 앉아 계시는 부처님을 뵙고 제도되며, 지금의 중생은 앉아 있는 보살을 보고 제도될 무리들이다. |
‘가부좌를 맺고 앉아서 6바라밀을 설하시니, 이 법을 듣는 이는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렀다’고 함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
[經] 모든 출가․재가의 보살들과 동남․동녀들은 머리와 얼굴을 석가모니부처님의 발에 대어 절하고, 제각기 공양구로써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했다.
이 출가ㆍ재가의 보살들 및 동남․동녀들은 제각기 선근과 복덕의 힘 때문에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27)․아라하(阿羅呵)28)․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29)이신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할 수 있게 되었다. |
[論] 게송으로 풀이하리라. |
성인들이 오시던 길로 |
부처님도 그렇게 오셨고 |
27) 범어로는 tathāgata. |
28) 범어로는 Arhat. |
29) 범어로는 samyaksaṃbuddha. |
[399 / 805] 쪽 |
진실한 모습이 가신 곳 |
부처님도 다름이 없으셨네. |
성인들은 여실히 말씀하셨고 |
부처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니 |
그러므로 부처님을 일러서 |
다타아가도라 부른다. |
인욕의 갑옷으로 마음을 굳히고 |
정진의 활줄을 힘껏 당기어 |
지혜의 날카로운 화살을 날려 |
교만의 도적을 무찌르시며 |
하늘과 인간 모두의 공양을 |
받기에 과분함이 없으시나니 |
그러므로 부처님을 일러서 |
아라하라 부른다네. |
괴로움의 실상을 바르게 알고 |
괴로움의 원인도 바르게 알며 |
괴로움 없어진 실상을 아시고 |
괴로움 없애는 길도 다 아시니 |
참으로 바르게 네 진리를 이해하여 |
결정코 진실해 변함이 없으시니 |
그러므로 시방의 세계에서 |
삼먁삼불(三藐三佛)30)이라 불린다네. |
30) 범어로는 samyaksaṃbuddha. |
[400 / 805] 쪽 |
미묘한 3명(明)을 얻으시고 |
청정한 행도 갖추셨으니 |
그러므로 세존을 일러서 |
비사차라나(鞞闍遮羅那)라 하네. |
온갖 법을 이해해 아셔서 |
스스로가 묘한 길을 얻어 가시고 |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
때로는 방편으로써 말씀하시니 |
늙음․앓음․죽음을 제해 없애고 |
평온한 곳에 이르게 하시니 |
그러므로 부처님을 일러서 |
수가타(修伽陀)31)라 부르네. |
세상이 생긴 도리를 아시고 |
세상이 멸하는 도리도 아시니 |
그러므로 부처님을 일러서 |
노가비타(路迦鞞陀)32)라 하네. |
선정․계행․지혜․평등․안목이 |
견줄 이 없이 우뚝 뛰어나시니 |
그러므로 부처님을 일러서 |
아뇩다라(阿耨多羅)33)라 하네. |
31) 범어로는 sugata. 선서(善逝)라고도 한다.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로, ‘번뇌를 끊고 마지막 목적지에 훌륭히 도달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
32) 범어로는 Lokavit. 노가비(路迦憊)라고도 하며, 의역해서 세간해(世間解)라고도 한다. |
33) 범어로는 Anuttara. ‘위없는 분’이란 뜻이다. |
[401 / 805] 쪽 |
큰 자비로 중생을 제도하시고 |
부드럽게 교화하고 길들이시니 |
그러므로 부처님을 일러서 |
부루사담막(富樓沙曇藐)34)이라 하네. |
지혜롭고 번뇌 없어 |
최상의 해탈을 말씀하시니 |
그러므로 부처님을 일러서 |
제바마면사(提婆摩菟舍)35)라 하네. |
3세가 요동하고 요동치 않음과 |
다함과 다하지 않는 법을 |
보리수 밑에서 모두 아시니 |
그러므로 부처[佛]라 하네. |
'대지도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93. 제석천왕, 마왕, 대범천왕 (0) | 2018.12.30 |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92. 반야바라밀을 설하시기 위해 보배로 장엄하시다. (0) | 2018.12.30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90. 석가부처님께서 다른 부처님께 공양을 행하시다. (0) | 2018.12.23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89. 부처님께서도 세상의 법을 따라 예를 행하신다. (0) | 2018.12.23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88. 모든 부처님은 최고의 복전이라, 공양하면 큰 과보를 얻는다. (0) | 2018.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