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비유하건대 화적세계(華積世界)와 보화세계(普華世界)에서 묘덕(妙德)보살과 선주의(善住意)보살 및 그 밖의 큰 위신력 있는 보살들이 모두 그곳에 머무신 것과 같았다. |
[論] [문] 어찌하여 말하기를 “비유하건대 화적세계와 같다” 하는가? |
[답] 그 세계에는 항상 맑은 꽃이 있고, 이 세계에는 잠시 변화한 것이기 때문에 비유를 든 것이다.
비유하는 법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비유한다. 마치 사람의 얼굴이 잘 생긴 것을 ‘보름달 같다’고 하는 예와 같다. |
[문] 다시 시방에는 아미타불의 안락세계 등 청정한 세계가 있거늘 어찌하여 다만 보화세계만을 들어서 비유를 삼는가? |
[답] 아미타불의 세계는 화적세계만 못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비록 법적(法積) 비구는 부처님께 이끌리어 시방에 이르러 청정한 세계를 관찰하지만, 공덕의 힘이 얇아서 최상의 묘한 청정세계를 볼 수 없었다.
이런 까닭에 아미타불의 세계는 그와 같지 않다. |
58) 범어로는 Agaru. 침향(沈香)을 말한다. |
59) 범어로는 Tagara. |
60) 범어로는 Campaka. |
61) 범어로는 Aśok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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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처님께서 이 세계를 변화시키신 것이 흡사 보적세계와 유사했다. 그런 까닭에 ‘비유하건대 화적세계와 같다’ 하셨다. |
[문] 그 밖에도 다른 큰 보살들, 즉 비마라힐(毘摩羅詰)62)․관세음(觀世音)63)․변길(遍吉)64) 보살 등이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 보살들이 그곳에 계신다고는 말하지 않고 다만 문수사리․선주의 보살만 머문다 하는가? |
[답] 이 변길보살은 낱낱 털구멍에서 항상 모든 부처님의 세계와 불․보살들을 내시어 시방에 가득하게 하여 그로써 중생들을 교화하며,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없다. |
문수사리의 분신(分身)은 변화해서 5도(道)의 길에 들어가 성문이 되기도 하고 연각이 되기도 하고 부처가 되기도 한다.
『수능엄삼매경(首楞嚴三昧經)』65)에서는 “문수사리보살은 지난 세상에 용종존불(龍種尊佛)이었으며, 72억 생 동안 벽지불이었다”고 한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변길보살은 헤아릴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머무는 곳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에 머문다면 일체 세계에 다 머물러야 한다. 그러므로 말하지 않았다. |
또한 큰 위신력이 있는 보살들이란 변길 등 큰 보살들을 통틀어 말한 것이다. |
[經]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일체 세계 가운데 혹은 하늘 세계, 혹은 마의 세계, 혹은 범천의 세계, 혹은 사문ㆍ바라문, 혹은 하늘, 혹은 건달바ㆍ인간ㆍ아수라들 및 보살마하살들로서 거룩한 지위를 계승한 자들이 모두 모였음을 아셨다. |
[論] [문] 부처님의 신통력이 한량이 없어서 시방의 일체 중생이 모두 와서 모였다면 일체의 세계가 마땅히 텅텅 비었어야 될 것이다. 만일 오지 않았다면 부처님의 한량없는 신통력으로도 능하지 못한 바가 있음이다. |
[답] 남김없이 온 것은 아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끝도 없고 한량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남김없이 다 왔다면 곧 끝이 있음이 되고 만다. |
62) 범어로는 Vimalakīrtinirdeśasūtra. |
63) 범어로는 Avalokiteśvara. |
64) 범어로는 Samantābhadra.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말한다. |
65) 범어로는 Śūraṃgamasamādh-sū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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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방에도 각각 부처님이 계셔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셨다.
그 반야바라밀 43품에서는 “시방의 각 방향에서 각기 천 부처님이 나타나셔서 모두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까닭에 남김없이 다 오는 것이 아니다. |
[문] 만일에 시방의 부처님들이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말씀하신다면 시방의 보살들은 무슨 까닭에 오는가? |
[답] ‘보명보살이 오심’을 풀이한 대목에서 이미 말했듯이 석가모니부처님과 인연이 있는 까닭에 온 것이다. |
또한 이 보살들의 본래의 서원이기 때문이다.
곧 “만약에 어디에선가 반야바라밀을 말하는 곳이 있다면, 나는 마땅히 찾아가 듣고 지니며 공양하리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이유로 멀리서 찾아와 몸으로써 공덕을 쌓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
또한 그로써 중생들에게 “나는 멀리서 와서 법을 공양하거늘 어찌하여 그대들은 이 세계에 있으면서도 공양하지 않는가?”라고 내보이기 위해서이다. |
[문] 부처님은 법에 집착하지 않거늘 어찌하여 일곱 차례나 신통을 나투어 중생들을 모두 모이게 하는가? |
[답] 이 반야바라밀은 매우 깊어서 알기 어렵고 믿기 어렵고 불가사의하다. 그러므로 보살들을 널리 모아서 새로 발심한 보살들로 하여금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게 하려는 것이다. |
비유하건대 사람들은 작은 이의 말은 믿지 않지만 큰 사람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반드시 믿고 받아 지니는 것과 같다. |
[문] 무슨 까닭에 ‘혹은 하늘 세계, 혹은 마의 세계, 혹은 범천의 세계’라 하였는가? 단지 하늘 세계와 인간 세계라 말해도 충분하리라. 그것은 왜냐하면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에도 천인사(天人師)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사람만을 말했어야 한다. |
[답] 하늘 무리들에는 천안(天眼)과 천이(天耳)가 있으며, 근기가 예리하고 지혜가 많아 스스로 알아서 찾아온다. 그러므로 하늘 세계라고 말한다. |
[문] 하늘 세계라고 말한다면 이미 마의 세계와 범천의 세계를 포함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달리 ‘혹은 마, 혹은 범천’이라 말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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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하늘에는 세 명의 큰 주인이 있다.
곧 석제바나민(釋提婆那民)66)은 두 하늘의 주인이요, 마왕은 6욕천(欲天)의 주인이요, 범천의 세계에서는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주인이다. |
[문] 야마천(夜魔天)67)․도솔타천(兜率陀天)68)․화락천(化樂天)69)에도 모두 주인이 있거늘 어찌하여 세 하늘의 주인만 있는가? |
[답] 석제바나민은 땅에 의지해 머물며, 부처님도 역시 땅에 의지해 머무셨다. 그는 항상 부처님께 찾아왔으므로 널리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왕은 항상 와서 부처님을 홀렸으며 또한 일체 욕계의 주인이다. 야마천과 도솔타천과 화락천은 모두 마왕에 소속된다. |
또한 하늘 세계라 하면 삼계의 하늘이 모두 이 하늘에 포섭되며, 일체의 욕계는 마왕이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달리 말했다. |
또한 마왕은 항상 부처님을 홀렸는데 지금은 찾아와서 반야바라밀을 들어 다른 사람들의 신심을 키우기 때문이다. |
[문] 색계에는 많은 하늘이 있거늘 어찌하여 ‘범천의 세계가 모였다’ 하는가? |
[답] 위의 하늘들은 각관(覺觀)이 없고 산란심을 좋아하지 않으며, 또한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
범왕의 세계에는 네 가지 의식이 있어 듣기 쉽기 때문이며, 또한 범천의 세계는 가깝기 때문이다. |
또한 범(梵)은 애욕을 여의어 청정하다는 뜻이니, 이제 범의 세계라 하면 색계의 모든 하늘을 통틀어 말한 것이 된다. |
또한 다른 하늘에는 아직 백성이 없기 때문이다.
겁이 최초로 생겨날 때 범천왕이 홀로 범궁에 있노라니, 적막하고 인기척이 없어 그 마음이 기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생각했다. |
66) 범어로는 Śakra-devānāṃ indra. 제석천을 말한다. |
67) 범어로는 Yama. |
68) 범어로는 Tuṣita. |
69) 범어로는 Nirmāṇarat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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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어찌하여 백성들이 태어나지 않는가.” |
이때 광음천(光音天)70)에서 수명이 다한 이들이 와서 태어나니, 범왕이 다시 생각했다. |
“이 하늘들은 먼저는 없었는데 내 생각을 따라 태어났다. 내가 이 하늘들을 태어나게 한 것이다.” |
이에 하늘들이 각각 생각했다. |
“나는 범왕이 낳았으니, 범왕이 나의 아버지이다.” |
그러므로 범천의 세계만을 말한 것이다. |
또한 2선․3선․4선의 하늘은 욕계에서 부처님을 뵙거나 법을 들으며, 혹은 보살들을 권하고 도우며, 안식(眼識)․이식(耳識)․신식(身識)을 모두 범천의 세계에서 취한다.
그러므로 범천의 세계를 달리 말하는 것이다. |
[문] 무슨 까닭에 사문․바라문들만을 말하고, 국왕이나 장자 및 그 밖의 다른 사람은 말하지 않는가? |
[답] 지혜로운 사람에 두 부류가 있으니, 사문과 바라문이다. 출가한 이를 사문이라 하고, 집에 있는 이를 바라문이라 하다.
다른 사람들은 마음을 세상의 쾌락에 두고 있으므로 말하지 않는다. |
바라문은 많이 배워 지혜가 있어 복을 구하고, 출가한 사람은 일체의 도(道)를 구한다. 그러므로 단지 사문과 바라문만을 말한다. |
집에 있는 이 가운데 7대가 청정하고 태어나서 여섯 살이 되는 자는 모두 계를 받아 바라문이라 불린다. 이 사문과 바라문에게는 도덕과 지혜가 있으니, 이런 까닭에 말한 것이다. |
[문] 앞에서 이미 하늘 세계를 말했거늘 어찌하여 이제 다시 하늘을 말하는가? |
[답] 하늘 세계란 사천왕과 도리천이요, 마(魔)는 타화자재천이요, 범(梵)은 색계를 말한다.
이제 하늘이라 함은 욕계의 야마천과 도솔타천과 화락천과 애신천(愛身天)이다. 애신천이란 여섯 하늘의 위에 있어 형상과 빛이 뛰어나게 묘하므로 애신이라 한다. |
70) 범어로는 ābhāsavara. 극광천(極光天)이라고도 한다. 제2선의 경지에 대비되는 천 가운데 세 번째로, 맑은 빛으로 가득 찬 신들의 세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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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어찌하여 단지 건달바(犍闥婆)71)만을 말하고 다른 귀신이나 용왕은 말하지 않는가? |
[답] 이 건달바는 하늘의 풍악쟁이로서 하늘 무리들을 따라다닌다. 그 마음은 부드러우나 복덕의 힘이 적어서 하늘 무리에 뒤진다. |
귀신들은 귀신의 갈래[道]에 속하고, 용왕은 축생의 갈래에 속한다.
견다라(甄陀羅)72)는 역시 하늘의 풍악을 울리는 이로서 모두가 하늘에 속하여 하늘과 함께 살고 함께 앉아 음식을 먹으며, 풍악이 모두 하늘 무리와 같다. |
이 건달바왕을 동롱마(童籠磨)[진나라 말로는 나무(樹)이다.]라 부른다.
이 건달바와 견다라는 항상 두 곳에서 사는데, 늘 머무는 곳은 열 가지 보배 산 골짜기이나 때로는 하늘에 가서 신들을 위하여 풍악을 연주한다. 이 두 종류는 항상 번갈아 아래ㆍ위로 쉰다. |
인간은 네 천하에 태어난다.
태어남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극히 오래 사는 이는 한량없는 수명에 이르고, 극히 짧게 사는 이는 10세에 이른다. |
아수라(阿修羅)73)는 나쁜 마음으로 싸우기는 하나 계를 무너뜨리지는 않고 크게 보시의 복덕을 닦으면 태어나서 큰 바닷가에 머문다. |
또한 성곽이나 궁전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아수라의 왕이니, 비마질다(毘摩質多)․파리(婆梨)․라후라(羅睺羅)라 불리는 이러한 것들이 아수라왕이다. |
전하는 말에 의하면, 한때 라후라 아수라왕이 달을 삼키려 하니, 달의 신[月天子]이 겁이 나서 부처님께로 달려가서는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
큰 지혜를 성취하신 불세존이시여 |
저 이제 귀명하옵고 머리 숙여 경례하옵니다. |
이 라후라가 지금 저를 괴롭히오니 바라건대 가엾이 여기사 건져 주옵소서. |
71) 범어로는 gandharva. 천계에 머물면서 신들이 마시는 소마주를 지킨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천룡팔부중의 하나로, 긴나라와 더불어 제석천을 받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그 음악으로 여성을 매료시킨다고 한다. |
72) 범어로는 Kiṃnara. 긴나라(緊那羅)라도도 한다. 반인반수의 뿔달린 귀신이다. |
73) 범어로는 asu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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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라후라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달은 어둠을 밝히고 청량(淸凉)하게 빛나니 |
이는 허공 가운데의 커다란 등불이라 |
그 빛이 희고 맑아 천 가닥 광명 있으니 |
삼키지 말지니, 속히 달을 놓아주고 사라지라. |
이때 라후라는 두려움에 땀을 흘리면서 신속히 달을 놓고 달아났다. 파리 아수라왕은 라후라 아수라왕이 겁을 먹고 달을 놓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 물었다. |
그대 라후라여, 무슨 까닭이기에 |
겁내고 떨면서 속히 달을 놓더냐. |
몸에 흐르는 땀이 마치 병든 이 같고 |
마음이 두렵고 불안함도 이와 같더냐. |
그때에 라후라가 게송으로 대답했다. |
세존께서 게송으로 나에게 명하셨네. |
달을 놓지 않으면 머리는 일곱 조각나고 |
설령 살더라도 편안치 못하리라고. |
그러니 나는 이제 달을 놓아버렸네. |
파리 아수라왕이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
부처님들은 만나기 매우 어려우니 |
오랜 시간 지나 세상에 나타나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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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청정한 게송을 말씀하시니 |
라후라는 당장에 달을 놓았네. |
[문] 어찌하여 지옥ㆍ축생ㆍ아귀는 말하지 않는가? |
[답] 지옥은 몹시 괴롭고 마음이 어지러워 법을 받을 수 없다.
축생은 어리석음으로 마음이 가리어져서 감화를 받을 수 없고, 아귀는 주림과 목마름의 불길에 몸을 태우는 까닭에 법을 들을 수 없다. |
또한 축생이나 아귀에서도 더러는 와서 법을 듣는 이가 있지만 복덕의 마음을 낼 뿐 도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 |
[문] 그렇다면 건달바 아수라도 말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미 귀신의 갈래에 속한 까닭이다. |
[답] 부처님께서 속했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속했다고 말하는가? 이는 가전연자(迦旃延子)74) 등의 말일 뿐이다.
아수라는 힘이 하늘과 같으며, 가끔 싸움을 일으켜 하늘을 이기기도 한다.
건달바는 하늘의 풍악쟁이로서 하늘과 더불어 똑같이 복락을 누리며 지혜가 있어 좋고 나름을 능히 분별하거늘 어찌 도법을 받지 못하겠는가? |
『잡아함경』 「천품(天品)」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
“부나바수(富那婆藪)75)에게 귀신 어미가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유행하시다가 그곳에 묵으시게 되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높고 묘한 법의 감로(甘露)를 말씀해 주시자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소리 내어 울거늘 어미가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달랬다.” |
너 울다라(鬱多羅)76)야, 소리 내지 말라. |
부나바수도 또한 울지 말라. |
내 이제 법을 들어 도를 깨치려 하노니 |
너희들도 반드시 나와 같이 되리라. |
74) 범어로는 Katyāyana. |
75) 범어로는 Punarvasu. 야차의 아들을 말한다. |
76) 범어로는 Uttarā. 부나바수(富那婆藪)의 누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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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로 미루어 귀신 가운데에도 도를 얻는 이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 |
또한 마하연 가운데 밀적금강역사(密跡金剛力士)77)는 보살들도 이긴다 하였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
륜마(屯崙摩)78) 견다라왕과 건달바왕이 부처님께 와서 거문고를 타면서 부처님을 찬탄하니, 삼천세계가 모두 진동하고 마하가섭까지도 그 자리에 편히 있을 수 없었다.
이 같은 사람들이 어찌하여 도를 얻지 못하겠는가? |
아수라왕들과 용왕들이 모두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는 부처님께 깊은 법을 물으니, 부처님께서 질문에 따라 깊은 이치를 모두 대답하셨거늘 어찌하여 도를 얻지 못하겠는가? |
[답] 이 5도(道)의 중생에 대하여 부처님은 천인사(天人師)로서 세 가지 나쁜 길을 말씀하시지 않았나니, 그들이 복이 없고 도를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이 용과 귀신들도 모두가 악도(惡道)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
[문] 부처님 역시 5도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지는 않으셨다. 5도란 말은 일체유부(一切有部)79)의 승려들이 하는 말이다. 바차불투로부(婆蹉弗妒路部)80)의 승려들은 6도(道)가 있다고 말한다.81) |
또한 당연히 6도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3악도는 한결같이 죄를 받는 곳이지만, 만약에 복이 많고 죄가 적다면 이를 아수라와 견다라라고 부르니, 태어나는 곳이 응당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6도를 말해야 한다. |
또한 3악도에도 도를 받는 자가 있지만, 복이 적기 때문에 없다고 말한다. |
‘나아가 보살들로서 거룩한 지위를 이은 분들’이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
77) 범어로는 Guhyakapāda. |
78) 범어로는 Druma. |
79) 범어로는 Sarvāstivādin. 설일체유부를 말한다. |
80) 범어로는 Vātsiputriya. 독자부(犢子部)를 말한다. |
81) 설일체유부에서는 5도를 말하고 설일체유부에서 분파한 독자부에서는 5도에 아수라를 더해 6도를 주장한다는 것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93. 제석천왕, 마왕, 대범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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