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일곱 가지 보배, 즉 사람․수레․금․은․등촉(燈燭)․집․향ㆍ꽃으로 보시하므로 전륜성왕이 되어 일곱 가지 보배가 갖추어진다. |
또한 보시하되 때를 맞추므로 과보도 더욱 많아진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멀리 가는 사람과 멀리서 온 사람과 병들은 사람과 병간호 하는 사람에게 베풀고, 바람․추위 등 온갖 어려운 때에 베푸는 것이 때에 맞는 보시[時施]이다” 하셨다. |
또한 보시를 하되 지방의 필요에 따라 보시하므로 과보를 얻음이 더욱 많다.
먼 길에서 보시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고, 항상 보시하여 폐하지 않으므로 갚음을 받음이 더욱 많고, 구하는 이의 소망같이 보시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고, 보시한 물건이 소중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다. |
사원이나 동산이나 목욕터 등을 가지고 착한 사람에게 베푸니 갚음을 받음이 더욱 많고, 승가[僧]에 보시하므로 갚음을 받음이 더욱 많다.
베푸는 이와 받는 이가 모두 덕망이 있으므로[단주에 이르기를 보살과 부처님께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이 곧 베푸는 것이요, 부처님․보살․아라한․벽지불에게 보시하면 그들이 곧 받는 사람이 된다.] 갚음을 받음이 더욱 많고, 갖가지 방법으로 받는 이를 공경하므로 복 얻음이 더욱 많고, 얻기 어려운 물건을 보시하므로 복 받음이 더욱 많다. |
예를 들건대 대월지국(大月支國)의 불가라성(弗迦羅城)35) 안에 천나(天那)라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동쪽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12년 동안 그림을 팔아 30냥의 금을 얻어 본국으로 돌아왔다. |
불가라성에서 북을 치고 큰 모임이 이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갔다가 승가들의 모임을 보고 신심이 깨끗해져서 곧 유나(維那)36)에게 물었다. |
“이 대중에 대하여 얼마나 되는 물건을 가지면 하루의 음식을 준비할 수 있겠소?” |
유나가 이렇게 대답했다. |
35) 범어로는 Pūṣkarāvatī |
36) 범어로는 karmadāna. 사원에서 일을 보는 사람을 말한다. |
[444 / 805] 쪽 |
“30냥이면 족히 하루의 음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
그는 곧 가지고 있던 30냥의 돈을 유나에게 주고는 말했다. |
“나를 위해 하루의 음식을 장만해 주시오. 나는 내일 오겠습니다.” |
그리고는 빈손으로 돌아오니, 부인이 물었다. |
“12년 동안 무엇을 얻었습니까?” |
그가 대답했다. |
“30냥의 금을 벌었소.” |
“그 30냥의 금은 어디에 있나요?” |
“이미 복밭에 씨를 뿌렸소.” |
“복밭이라뇨?” |
“승가에게 공양하였소.” |
그 아내는 당장 남편을 결박하여 관청에 보내 죄를 다스리고 일을 밝히고자 했다. 대관(大官)이 물었다. |
“무슨 사연인가?” |
아내가 대답했다. |
“제 남편이 미치고 어리석어서 12년 동안 객지에서 번 30냥의 금을 처자는 생각하지도 않고 몽땅 남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관제(官制)대로 묶어서 끌고 왔습니다.” |
대관이 다시 남편에게 물었다. |
“그대는 어찌하여 처자식에게는 주지 않고 남에게 주었는가?” |
남편이 대답했다. |
“저는 전생에 공덕을 닦지 못하여 금생에 가난하고 온갖 고통을 받습니다. 그런데 금생에 복밭을 만났으니, 복의 씨앗을 심지 않으면 내생에도 가난하여 가난함이 끊이지 않고 벗어날 시기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당장에 가난함을 버리고자 하여 돈을 전부 승가에 베풀었습니다.” |
그 대관은 우바새로서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청정했다. 이 말을 듣자 칭찬해 말했다. |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써서 많지 않은 것을 얻었는데 이제 모두 승가에게 보시하니, 그대는 착한 사람이다.” |
[445 / 805] 쪽 |
그리고는 몸에 걸었던 영락을 벗어 주고 타던 말과 마을 하나를 주면서 그에게 말했다. |
“그대가 처음으로 승가에게 보시했으나 승가는 아직 음식을 들지 않았소. 그렇다면 이는 곡물의 종자를 아직 심지도 않았는데 싹이 이미 돋아난 것이오. 커다란 과보가 바야흐로 내생에 있을 것이오.” |
이것으로 보아 얻기 어려운 물건을 모두 보시하면 그 복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
또한 세간의 단(檀), 세간을 벗어난 단, 성인이 칭찬하는 단, 성인이 칭찬하지 않는 단, 불․보살의 단, 성문의 단이 있다. |
어떤 것이 세간의 단인가? 곧 범부의 보시와 또는 성인이 유루(有漏)의 마음으로 짓는 보시이니, 이를 세간의 단이라 한다. |
또한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범부의 보시를 세간의 단이라 하고, 성인들은 비록 유루의 마음으로 보시하여도 번뇌가 끊겼으므로 세간을 벗어난 단이라 한다. 왜냐하면 이 성인은 작위 없는 삼매[無作三昧]를 얻었기 때문이다.” |
또한 세간의 베풂은 부정하고, 세간을 벗어난 보시는 깨끗하다.
두 가지 번뇌에서 하나는 애욕에 속하고 하나는 견해에 속하는데, 이 두 가지 번뇌에 끌리면 이것을 세간의 단이라 하고, 두 가지 번뇌가 없으면 이것을 세간을 벗어난 단이라 한다. |
만일 세 가지 장애[礙]가 마음을 결박한다면 이는 세간의 단이다.
왜냐하면 인연으로 생긴 모든 법은 실로 나가 없거늘 ‘내가 주고, 그가 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간의 단이라 한다. |
또한 나라 함은 정해진 곳[定處]이 없으니, 나로써 나를 삼으면 그로서는 내가 아닌 게 되고, 그로써 나를 삼으면 나는 내가 아닌 게 되고 만다. 이렇게 일정치 않으므로 진실한 나가 없는 것이다. |
보시하는 재물은 인연화합을 좇아 있는 것으로 어떤 법도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
마치 비단이나 베가 뭇 인연이 화합해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올을 제하고 실을 제하면 비단이나 베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법도 이와 같아서 한 모습[一相]이고 모습 없으며, 모습은 항상 스스로 공한 것이다. |
[446 / 805] 쪽 |
사람들이 생각을 일으켜 있다고 계교할 뿐이다. 뒤바뀌어 진실치 않으니, 이것이 세간의 단이다. |
만일 마음에 세 가지 걸림이 없고, 실답게 법의 모습을 알아 마음이 뒤바뀌지 않으면 이것이 세간을 벗어난 단이다. |
세간을 벗어난 단은 성인의 칭찬을 받으나, 세간의 단은 성인이 칭찬하는 바가 아니다. |
또한 청정한 단은 번뇌의 때와 섞이지 않으며, 모든 법의 실상과 같이 이는 성인에게 칭찬받는다. 청정하지 못한 단은 번뇌와 뒤바뀐 마음과 집착으로 뒤섞여 있으니, 이는 성인에게 칭찬받지 못한다. |
또한 실상의 지혜와 화합하는 보시는 성인이 칭찬하나, 그렇지 못하면 성인에게 칭찬받지 못한다. |
또한 중생을 위함도 아니고 모든 법의 실다운 모습을 알기 위해 베푸는 것도 아닌 오직 생․노․병․사를 벗어나기를 구해서라면 이는 성문의 단이다.
일체 중생을 위해서 보시하거나 모든 법의 진실한 모습을 알기 위하여 보시한다면 이는 불․보살의 단이다. |
모든 공덕을 두루 갖추지 못하고 단지 조금만 얻고자 한다면 이는 성문의 단이며, 일체의 공덕을 갖추어 채우고자 한다면 이는 불․보살의 보시이다. |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두려워하기에 보시한다면 이는 성문의 단이다. 불도를 돕기 위해서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또한 노ㆍ병ㆍ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는 불․보살의 단이다.
이에 대해서는 보살의 본생경(本生經)을 말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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