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00. 더러운 보시, 깨끗한 보시

수선님 2018. 12. 30. 12:53

19. 초품 중 단(檀)의 모습[相]과 뜻을 풀이함
  
[문] 무엇을 단(檀)32)이라 하는가?

 

[답] 단이란 보시를 말하며, 마음에 상응하는 착한 생각[善思]을 일러 단이라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착한 생각으로부터 몸과 입의 업을 일으키면 역시 단이 된다”고 하며,

또한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믿음과 복밭과 재물, 이 세 가지 일이 화합할 때 마음에서 희사할 생각이 우러나

능히 인색함을 깨뜨리면 이를 단이라 한다.

 

비유하건대 자의 관법[慈法]으로 중생들이 즐거워함을 관찰하면 마음에서 인자한 생각이 우러나는 것과 같다.

 

보시의 마음에 속하는 법[心數法]33)도 이와 같아서

세 가지 일이 화합하여 마음속에 희사할 생각을 내고 능히 인색함을 깨뜨린다.”

  
  
  
32) 범어로는 dāna.
[439 / 805] 쪽
  

보시에 세 종류가 있으니,

욕계에 얽매이는 것과 색계에 얽매이는 것과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단주에 말하기를 ‘성인은 보시를 하되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한다’고 했다.]

 

마음과 상응하는 법이란 마음의 움직임[心行]을 따라 마음과 더불어 생기는 것이니,

물질의 법[色法]이 능히 대상[緣]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업도 아니다.

 

업과 상응한다 함은 업의 움직임[業行]을 따라 업과 더불어 생기는 것이니,

전생의 업보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두 가지 수행이 있으니, 행하는 수행과 얻는 수행이다.

두 가지 증득이 있으니, 몸으로 증득함과 지혜로 증득함이다.

 

사유단(思惟斷)과 부단(不斷)의 두 가지 견단(見斷)이나 유각유관(有覺有觀)34)의 법은 범부와 성인이 함께 행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아비담에서 널리 분별하여 말한 바와 같다.

 

 

 

또한 보시에 두 가지가 있으니, 깨끗함과 더러움이다.

 

 

더러운 보시라 함은 다만 베풀기만 하고 이룸이 없는 것이다.

설사 이루려는 일[爲]이 있더라도

 

재물을 구하기 위하여 보시하거나, 남이 창피해서 보시하거나, 책망 듣기 싫어서 보시하거나,

두려워서 보시하거나, 남의 기쁨을 사기 위해 보시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여 보시하거나,

사람을 홀리어 기쁘게 하기 위하여 보시하거나, 자신이 부귀하기 때문에 보시하거나,

경쟁 삼아 이기려고 보시하거나, 질투하고 미워하기 때문에 보시하거나,

교만하여 높은 체하기 때문에 보시하거나, 명예 때문에 보시하거나,

주술적인 바람[呪願]을 위해서 보시하거나, 쇠운을 벗어나 길운을 구하기 때문에 보시하거나,

대중을 모으기 위하여 보시하거나, 가난한 이를 업신여겨 공경치 않으면서 보시하는

등 이와 같은 갖가지 보시를 <더러운 보시>라 한다.

  
  
  
33) 범어로는 caitasika-dharma. 신역어는 심소법(心所法). 심수(caitasika)란, ‘마음에 속하는 것’이란 뜻으로 ‘마음에 속하는 작용’ 나아가 ‘대상을 인식하는 마음작용’을 가리킨다.
34) 범어로는 각각 savittaka, savicāra이다. 유심유사(有尋有伺)라고도 한다.
[440 / 805] 쪽
  
깨끗한 보시란, 위의 여러 가지와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니, 이를 깨끗한 보시라 한다.

 

또한 도를 위하는 까닭에 보시하며, 청정한 마음이 생겨나 모든 번뇌가 없고,

금생과 후생의 과보를 구하지 않고, 공경하고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니, 이를 <깨끗한 보시>라 한다.

 

깨끗한 보시는 열반의 길로 나아가는 자량이다.

그러므로 ‘도를 위하는 까닭에 보시한다’고 한다.

 

만일 아직 열반을 얻기 못했을 때 보시하면 이는 인간이나 하늘의 과보인 즐거움 받을 인이 된다.

 

깨끗한 보시라 함은 마치 꽃으로 영락을 새로 만들어서 흩어지지 않아 향기롭고 정결하며 선명한 것과 같다.

열반을 위해 깨끗한 보시를 베풀어 과보의 향기를 얻음도 이와 같다.

 

 

 

대지도론(大智度論) 100. 더러운 보시, 깨끗한 보시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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