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독사유경(佛說毒蛇喩經)』2)에 이런 말씀이 있다. |
“어떤 사람이 왕에게 죄를 짓자 왕은 그에게 광주리를 하나 맡기면서 잘 간직하라 분부했다. |
그 광주리 안에는 뱀 네 마리가 있었는데 왕이 죄인에게 잘 보살펴 기르라 하니, 이 죄인은 생각했다.
‘네 마리의 뱀은 가까이하기가 어렵다. 가까이하면 사람을 해친다. 한 마리도 기르기 어렵거늘 하물며 네 마리이겠는가.’ |
2) 범어로는 Asīviṣopamasūra. |
[464 / 805] 쪽 |
그리고는 광주리를 버리고 달아났다. |
왕은 다섯 사람을 시켜 칼을 뽑아들고 좇아가게 했다. |
도망가던 중 어떤 사람이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품고 말했다. |
“이치에 맞게 기르면 괴로울 리가 없다.” |
하지만 죄인은 그 말의 뜻을 눈치 채고는 서둘러 달아나 목숨을 부지했다. |
다시 어느 빈 마을에 이르렀는데, 거기에 착한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그에게 방편을 부려 말했다. |
“이 마을은 비록 비었으나 도적들이 머무는 곳이다. 그대가 여기에 머문다면 반드시 도적에게 해를 입을 것이니, 행여나 머물지 말라.” |
이에 그대로 달아나서 어느 큰 강가에 이르렀다. 그 강의 저쪽은 다른 나라였는데, 그 나라는 안락하고 평탄하고 청정하여 아무런 근심거리가 없는 곳이었다. |
그는 온갖 초목을 모아 묶어서 뗏목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손과 발로 저어 건너서 피안에 이르니, 안락하고 근심이 없어졌다. |
여기에서 왕이라 함은 마왕이요, 광주리라 함은 사람의 몸이요, 네 마리의 독사라 함은 4대(大) 요, 칼을 뽑아 든 다섯 사람이라 함은 5중(衆)이요, 입으로는 착하고 마음은 악한 사람이라 함은 물들고 집착됨[染著]이요, 빈 마을이라 함은 6정(情)이요, 도적이라 함은 6진(塵)이요, 가엾이 여겨 말해 준 사람이라 함은 좋은 스승이요, 큰 강이라 함은 애욕이요, 뗏목이라 함은 8정도요, 손과 발로 애써 건넜다 함은 정진이요, 이쪽 언덕이라 함은 세간이요, 피안이라 함은 열반이요, 건넌 자라 함은 누(漏)가 다한 아라한을 말한다. |
보살의 법에도 이와 같아서 보시에 세 가지 장애, 즉 주는 나와 베푸는 바를 받는 자와 재물이 있게 되면 이는 마의 경계에 떨어지고, 아직 온갖 환란을 여의지 못한 것이 되고 만다. |
보살의 보시는 세 가지가 모두 청정하여 이러한 세 가지 장애가 없어야 피안에 이르며, 부처님들에게 칭찬받는다. |
[465 / 805] 쪽 |
이것을 보시[檀]바라밀이라 한다. 이런 까닭에 ‘피안에 이른다’고 한다. |
이 6바라밀은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인색함 등의 번뇌에 물든 바다를 건너 피안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바라밀이라 한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106. ★ 주는 자/받는 자/재물이 있으면, 보시바라밀의 장애가 된다.
'대지도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08. 재물보시, 공경보시, 법보시 (0) | 2019.01.06 |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07. ★ 보시한 물건은 끝내 공하여 열반의 모습과 같다. (0) | 2019.01.06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05. 눈알을 뽑아주고나서 보살행을 포기한 사리불 (0) | 2018.12.30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04. 무엇이 참된 법보시인가? 재물보시와 법보시의 차이점 (0) | 2018.12.30 |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03. 불도를 구하기 위해 보시하라. (0) | 2018.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