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05. 눈알을 뽑아주고나서 보살행을 포기한 사리불

수선님 2018. 12. 30. 12:54

20. 초품 중 단바라밀의 법시(法施)를 풀이함②
  
[문] 어떤 것을 단바라밀1)의 원만함이라 하는가?

 

[답] 단(檀)의 뜻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거니와 바라밀(波羅蜜)이란 보시의 강을 건너 피안에 이름을 말한다.

 

[문] 어떤 것을 피안에 이르지 못했다 하는가?

 

[답] 비유하건대 강을 건너다가 도중에 돌아오는 것을 일러 ‘피안에 이르지 못했다’ 한다.

 

예컨대 사리불은 60겁 동안 보살도를 행하면서 보시의 강을 건너려했는데

어떤 걸인(乞人)이 와서 그의 눈을 달라고 했다.

 

이에 사리불이 말했다.

“눈을 맡기다니 이는 승낙할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내 몸이나 재물이 필요하다면 주겠다.”

 

걸인이 대답했다.

“그대의 몸이나 재물은 필요치 않다. 오직 눈을 얻고자 하니, 그대가 진실로 보시를 행한다면 눈을 달라.”

 

그때 사리불이 눈알 하나를 뽑아 주니, 걸인은 그 눈을 받아들고 사리불의 앞에서 냄새를 맡았다.

그러더니 싫은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침을 뱉어 땅에 버리고는 발로 밟아 비볐다.

  
  
  
1) 범어로는 dāna-pāramita. 단(檀)은 dāna. 베풂을 행해 완전하게 만드는 일이다.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말한다.
[463 / 805] 쪽
  
사리불이 생각했다.

 

“이렇게 포악한 사람은 제도할 길이 없겠구나.

눈이 실제로 필요치도 않은데 기어코 달라더니 침을 뱉어 버리고 또한 발로 밟아 버렸다.

어찌 이다지도 포악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은 제도할 수 없다.

차라리 스스로 닦아 신속히 생사를 벗어나느니만 못하겠도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보살도에서 물러나 소승으로 회향하였으니, 이것이 곧 피안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만일 곧장 나아가서 물러나지 않고 불법을 끝내 성취하였다면 ‘피안에 이르렀다’ 하리라.

또한 어떤 일을 완성하여 끝내는 것을 ‘피안에 이르렀다’ 한다.

 

또한 이쪽 언덕이란 인색함이요, 보시란 강이요, 피안이란 불도를 말한다.

 

또한 있다 없다 하는 소견은 이쪽 언덕이요, 있다 없다 하는 소견을 깨뜨린 지혜는 피안이요,

부지런히 보시를 닦는 것은 강 복판에 있는 것을 말한다.

 

 

또한 보시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마(魔)의 보시요 둘은 부처의 보시이다.

 

만일 보시하되 번뇌[結使]의 도적에게 끄달려 근심하고 걱정한다면 마의 보시이니,

일컬어 이쪽 언덕[此岸]이라 한다.

 

만일 청정하게 보시하여 번뇌의 도적이 없고 두려움이 없이 불도에 이른다면 이것은 부처의 보시이니,

일컬어 피안에 이르렀다 한다.

 

이것이 바라밀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105. 눈알을 뽑아주고나서 보살행을 포기한 사리불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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