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12. ★ 영혼이란 없는 것이며, 스스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불교는 영혼이란 없다고 가르친다.

수선님 2019. 1. 6. 11:57

[문] 나가 항상한 까닭에 비록 죽일 수 없지만 단지 몸을 죽이기만 해도 곧 살생의 죄가 있게 된다.

 

[답] 가령 몸을 죽이면 살생의 죄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 비니(毘尼)에서는 말하기를

“자살에는 살생의 죄가 없다. 죄와 복은 남을 괴롭히고 이익되게 하는 데서 생긴다”고 하며,

다시 비니에서 말하기를 “자신을 죽이면 살생의 죄는 없고, 어리석음․성냄의 허물이 있다”고 했다.

 

만일 영혼[神]이 항상(영원/항상 존재)하다면 죽지도 않고 나지도 않아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그대들의 법에 의한다면 영혼은 항상하여 일체의 5도(道)에 두루 차 있다.

그러니 어찌 생사가 있겠는가.

 

죽음이란 여기에서 없어진다는 말이요, 남이란 저기에 나온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항상하다’고 말할 수 없다.

 

 

만일 영혼이 항상하다면 고락을 받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괴로움이 오면 근심하고 즐거움이 오면 기뻐하는데

근심과 즐거움에 따라 변한다면 항상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항상하다면 허공과 같아서 비도 적시지 못하고,

열기로도 말리지 못하며, 또한 금생과 내생도 없을 것이다.

 

만일 영혼이 항상하다면 후생에 태어나거나 금생에 죽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다시 영혼이 항상하다면 항상 아견(我見)이 있어서 열반을 얻지 못할 것이며,

영혼이 항상하다면 일어남도 멸함도 없으며, 잊거나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 

[482 / 805] 쪽

 

하지만 이 영혼은 없고 식(識)은 무상하기에 잊는 일이 있고 잃어버리는 일이 있다.

 

그러므로 신식은 항상치 않다.

이러한 갖가지 인연에 의해 영혼은 항상한 모습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만일 영혼이 무상한 모습이라면 또한 죄도 없고 복도 없다.

만일 몸이 무상하다면 영혼도 무상하다.

 

두 가지가 모두 사라지면 단멸의 극단에 떨어지고,

단멸에 떨어지면 후생에 이르러 죄와 복을 받을 이도 없게 된다.

 

만일 단멸 그대로가 열반을 얻는 것이라면 번뇌[結]를 끊을 필요도 없고,

또한 후생의 죄와 복의 인연도 필요치 않다.

 

이러한 갖가지 인연에 의하여 신식이 항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신식이 자재한 것이라면 얻고자 하는 것은 모두 얻어져야 하는데

 이제 희망하는 것은 얻어지지 않고 희망치 않는 것은 얻어지는 일이 있다.

 

또한 신이 자재하다면 나쁜 짓을 하고도 축생이나 나쁜 길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한 중생은 모두 괴로움을 좋아하지 않나니, 누가 즐거움을 좋아하면서도 괴로움을 차지하려 하겠는가.

이런 도리에 의하여 신은 자재하지 못하며, 짓는 이[作者]도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이 죄를 두려워해서 억지로 선을 행하는데

만일 자재하다면 어찌 죄를 두려워해서 억지로 복을 닦겠는가.

 

또한 중생들이란 항상 뜻대로 이루지 못한 채 항상 번뇌에 속박되어 끄달린다.

이런 갖가지 인연에 의해 영혼이 자재하지 못하고, 스스로 짓는 이도 아님을 알 수 있다.

 

만일 영혼이 자재하지 않고 스스로 짓는 이도 아니라면 이는 영혼의 모습이 없는 것이다.

보통 말하는 나란 6식(識)일 뿐 별것이 아니다.

 

 

또한 짓는 이가 아니라면 어찌하여 염라왕이 죄인들에게 “누가 너로 하여금 이런 죄를 짓게 하였는가?”고 물으며, 죄인들은 대답하기를 “내 스스로가 지었소”라고 하는가? 이것으로 미루어 스스로 짓지 않는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만일 영혼이 물질[色]의 모습이라 한다면 이는 옳지 못하다.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물질은 무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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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주

 

보통은 영원불멸의 영혼이 있어서 죄를 짓고, 선을 행한다라고 여깁니다.

영혼을 나 자신...즉 독립적인 실체라고 여기죠.

 

하지만, 위의 설법에서 보시다시피... 영혼이 혼자 뭘 할 수는 없습니다.

 

죄라는 것은 반드시 상대방이 있어야만 짓게 됩니다.

나 혼자 죄를 짓지 못합니다.

 

선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있어야만 선행을 하게 됩니다.

 

선악이란 나 혼자 짓는게 아니라, 반드시 상대방이 함께 있어야 죄를 짓거나 선행이 가능합니다.

이런고로 영혼은 독립적인 실체가 아닌것이죠.

 

내가 있고, 또 상대방이 있어야..내가 그를 뚜들겨 패서 내가 죄를 짓고 깜빵에 가게 되는거죠.

나 혼자 아무리 뭔짓을 해봐야 깜빵에 갈 수는 없습니다. 죄를 못짓죠.

 

근데 대개가 나 혼자 죄를 짓는다......라고 착각을 합니다.

이것은 연기법, 즉 인연에 의한 일 입니다. 모든 것은 이와 같지요.

 

 

참 이 대지도론, 재미납니다. 정말 재미있죠.

용수보살이라는 분....정말 대단하고, 이 대지도론은 정말 엄청나게 재밌습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 112. 영혼이란 모습이 없는 것이며, 6식(識)일 뿐 별것이 아니다. 불교,영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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