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 보살의 보시가 반야바라밀을 낳는가?
보살이 보시할 때, 이 보시에는 반드시 과보가 있음을 알아 의심치 않으며 능히 삿된 소견과 무명을 깨뜨린다.
이것이 곧 보시가 반야바라밀을 낳는 것이다. |
또한 보살이 보시할 때는 능히 이런 일을 분별해 안다.
곧 계를 지니지 않는 사람이 채찍으로 때리거나 고문하거나 가두고, 법을 어기고 재물을 얻었지만 보시를 짓는다면 코끼리ㆍ말ㆍ소로 태어나나니, 비록 축생의 모습을 받아 무거운 짐을 지고 채찍을 맞고 굴레에 얽매이고 사람을 태우지만 항상 좋은 우리와 좋은 먹이를 받으며,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의 시중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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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악인으로서 성냄을 품는 일이 많고 마음은 굽어 단정치 못하지만 보시를 행한다면 용의 무리에 태어나서 7보의 궁전과 좋은 음식과 좋은 모양을 얻는다는 것을 안다. |
또한 교만한 사람이 교만한 생각과 성내는 마음이 많더라도 보시를 한다면 금시조 가운데 태어나 항상 자재하고 여의보주로 몸치장거리를 삼으며, 구하는 것 모두가 얻어지고 하고자 하는 일은 뜻대로 되며, 변화가 만 가지이어서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안다. |
또한 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이 백성들을 함부로 침해하여 치법(治法)을 따르지 않는다 해도 재물을 거두어 보시에 쓴다면 귀신 가운데 태어나 구반다귀(鳩槃茶鬼)30)가 되어 갖가지로 5진(塵)을 변화해 스스로 즐기게 될 것을 안다. |
또한 심술이 많고 술과 고기를 즐기는 사람일라도 보시를 행한다면 땅에서 사는 야차귀 가운데 태어나서 항상 갖가지 환락과 음악과 음식을 얻게 될 것을 안다. |
또한 성질이 강하고 포악한 사람일지라도 수레나 말을 보시하여 걸음을 덜어 준다면 날아다니는 야차 가운데 태어나며, 큰 힘이 있어 가는 곳마다 바람과 같음을 안다. |
또한 질투하는 마음으로 다투기를 좋아하면서도 좋은 방이나 침구나 의복이나 음식으로 보시하는 까닭에 궁전이나 누각을 날아다니는 야차 가운데 태어나서 갖가지 노리개와 장식품을 갖게 될 것을 안다. |
30) 범어로는 Kumbhaṇḍa. 사람의 정기를 먹고 산다는 귀신이다. |
[500 / 805] 쪽 |
이와 같이 갖가지 보시할 때에 대해 잘 분별해 아나니, 이것이 곧 보살의 보시가 반야를 낳는다는 것이다. |
또한 음식을 보시하면 힘과 목숨과 혈색이 보기 좋은 과보를 얻으며, 의복을 보시하면 태어날 적마다 부끄러움을 알고, 위덕 있고 단정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된다. |
방과 집을 보시하면 갖가지 7보를 얻고 궁전이 저절로 나타나 5욕을 마음껏 즐기게 된다. |
우물이나 샘이나 갖가지 좋은 음료수를 보시하면 태어나는 곳마다 주림과 목마름이 없고 5욕이 구족하게 된다. |
다리나 배나 신발을 보시하면 태어날 적마다 갖가지 거마(車馬)가 구족하게 된다. |
공원이나 숲을 보시하면 호귀하고 존귀함을 얻어 일체의 의지처가 되며, 몸이 단정하고 마음은 즐거워 근심이 없게 된다. |
이러한 갖가지들은 인간의 인연으로 보시에 의해 얻는 바이거니와 어떤 사람이 보시하면서 복덕의 업을 짓고, 유위의 업을 짓는 일과 생활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사천왕처(四天王處)에 태어난다. |
어떤 사람이 보시하면서 부모나 삼촌이나 형제․자매에게 공양하며,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다투기를 좋아하지 않고 다투는 일을 보기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도리천․야마천․도솔천․화자재천․타화자재천에 태어난다. |
이와 같이 갖가지로 분별해서 보시하니, 이것이 곧 보살의 보시가 반야를 낳는 것이다. |
어떤 사람이 보시를 행하되 마음이 물들지 않고 세간을 싫어하여 열반의 즐거움을 구한다면 이는 벽지불과 아라한의 보시가 된다.
어떤 사람이 보시를 행하되 불도를 위하거나 중생을 위해서라면 이는 보살의 보시가 된다. |
이렇게 갖가지 보시 가운데 분별해 아니, 이것이 곧 보시가 반야바라밀을 낳는 것이다. |
[501 / 805] 쪽 |
또한 보살이 보시할 때에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세 가지 참모습을 깊이 생각하는데, 이처럼 안다면 이것이 곧 보시가 반야바라밀을 낳는 것이다. |
또한 일체의 지혜와 공덕의 인연은 모두가 보시를 말미암는다.
천(千) 부처님이 처음 발심하실 때에도 갖가지 재물로 여러 부처님께 보시하나니, 혹은 꽃이나 향 혹은 의복 혹은 이쑤시개[楊枝]를 보시해 그로써 뜻을 일으킨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118. 보시바라밀은 반야바라밀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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